0. 머리말 : 지도를 펼치며 007 A. 무대 한가운데 015 A-01. 불타 오르네!-무용(無用)에의 열정 017 A-02. 무용(舞踊)에의 열정-몸으로 배우다 025 A-03. 사과나무 한 그루 032 A-04. 인생은 라이브, 라이브는 인생 038 B. 시처럼 살기 049 B-05.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051 B-06. 사평역에서-세상의 끝에 내리는 눈 060 B-07. 긍정적인 밥-세상엔 두 종류의 밥이 있다 069 B-08. 어린 시인들에게 부치는 편지 077 B-09. 어쩌다 시를 만난 어린 시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081 B-10. 유재복의 첫 시집 『한밤의 진동』에 붙이는 소소한 사족 086 C. 나만의 지리학 095 C-11. 인 간은 정말로 매우 특별한 생물일까?-사회 생물학 에 대한 몇 가지 멍청한 생각 097 C-12. [ PG-0] 조병준의 퍼스널 지오그래픽 108 C-13. [ PG-1] 여자, 남자, 인간-몇 편의 페미니즘 SF를 읽 으며 떠오른 짧은 생각 110 C-14. [PG-2] 사촌들을 위하여 122 C-15. 제 친구 식물들하고 인사하실래요? 137 C-16. 무너지는 다리들 145 C-17. 사과의 전설-아담이 사과를 먹었다, 뉴턴이 사과에 머리를 맞았다. 그리고… 154 C-18. 점,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다 167 D. 오지랖 넓은 인생 177 D-19. 세상의 모든 가족 179 D-20. 피의 노래, 뿌리의 노래 188 D-21. 어떤 코리언 드림 199 D-22. 코시안은 없다 207 D-23. 어느 멋진 가족 213 D-24. 사람과 동물, 함께 살아간다는 것 220 D-25. 평화라는 이름의 중력-종교 간 대화의 한 시도 230 E. 길 위에서의 충고 241 E-26. 뒷사람 것까지 243 E-27. 프리랜서 또는 백수 건달을 위하여 257 E-28. 일등도 아닌 것이, 꼴등도 아닌 것이 275 E-29. 젊은 배낭 여행자들에게 287 E-30. 노동과 수련, 또는 운동과 수련 296 0. 에필로그 303 0-31. 다시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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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8 -2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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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시인ㆍ문화 평론가 조병준의 5년 만의 신간! 시인이자 문화 평론가로 숱한 글을 남기고, 또 1세대 배낭 여행자,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의 자원 봉사자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조병준이 5년 만에 신간 『퍼스널 지오그래픽』을 냈다. 시처럼 살고, 길 위에 살고, 오지랖 부리며 살던 그의 삶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지난 30여 년간 기고했던 글 가운데 출간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추려 엮었다. 책은 당시 원고에 현재의 소회를 덧붙인 형식으로, 마치 옆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해 주듯, 자신이 서른과 마흔 언저리에 세상에 내보냈던 글들을 예순의 눈으로 바라본다. 서른에 쓴 글은 그의 열과 스물을 돌아보기도 하니 40년, 50년까지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그동안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것이 그대로일까. 또 그의 삶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그 시간의 간극 속에서, 여행가이자 순례자로 살고 싶었던ㅡ“세상을 떠도는 집”이고 싶었던ㅡ 조병준의 사적인 인생 궤적을 좇는다. 말 그대로 ‘퍼스널 지오그래픽[個人.地圖]’이다.
“이리 오세요. 책을 냅시다.” ㅡ삼십 년 글 무더기에서 건진 보물들 서른 살 생일을 길 위에서 맞았던 조병준이 오래도록 꾼 꿈이 있다. 삼십 년 뒤 환갑도 길 위에서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돈 2020년, 그 꿈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한 사람이 그를 불러 세웠다. 24년 전 조병준의 첫 책 『나눔 나눔 나눔—조병준과 함께 나누는 문화 이야기』(박가서.장, 1997)의 편집자였던 박상일이다.[두 사람은 이 책으로 ‘문화 평론집’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그간 가려졌던 편집자의 이름을 모두 싣는 편집자 실명주의와 내용을 마음껏 복제할 수 있는 카피레프트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 “이리 오세요. 책을 냅시다.” 오래된 컴퓨터를 뒤지니 온라인에 실리지 않아 사라졌던 종이 글들의 원고가 쏟아졌다. 어쩌면 영영 잊힐 뻔했던 글들. 조병준은 그 글 무더기에서 보물들을 하나씩 건져 올리기 시작했다. 땅의 길 대신 그의 인생길을 되걸으면서. 세상 문화를 논하던 첫 책 『나눔 나눔 나눔』을 쓰던 초심으로, 그는 『퍼스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여러 분야를 교차하며 우리 사회의 정곡을 찌른다. 그러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낚은 세상 이야기일지라도, 이렇게나 맛깔날 수 없다. 평론에 다름 없는 이 많은 주제들이 여행 에세이처럼 쉽게 읽힐 줄이야!
‘두루주의자’의 방대한 잡학 사전 ㅡ좋은 글은 시대를 초월한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는 어떤 시대였던가. 아날로그 삶에 디지털 방식이 태동하고 공동체 가운데 개인의 취향이 막 드러나던 그 때, 우리 문화와 해외 문화가 가로지르던 그 때, 멋을 지키고자 또 바른 사람이 되고자 스스로 엄격한 에티켓을 세우던 그 때, 혼재한 문화 속에서 ‘앎’에 대한 욕망, ‘남’을 향한 호기심, ‘미지’로의 동경이 폭발하던 그 때. 이 모든 콘텐츠를 접할 매체는 잡지[雜誌]였고 어느 서점이나 매대엔 잡지가 넘쳤으며 회사는 저마다의 사보를, 대학은 학보에 정성을 쏟았다. 글로 밥 벌어먹는 것이 가능하던 시절, 날고 기는 글쟁이들의 판에서도 조병준은 단연 눈에 띄었다. 사람을 보는 마음은 사랑스러웠고, 부조리한 세상을 보는 눈은 날카로웠으며, 지구별과 우주에 던지는 질문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많이도 또 넓게도 썼다. ‘잡글’로 밥 벌어먹었다는 그의 말마따나, 그의 잡[雜]학은 방대하다. 문학과 과학과 예술이 교차하고 사회와 문화가 이접[異接]한다. 내 이웃을 이야기하며 지구 건너편의 삶을 꺼내 보인다. 그가 그리는 지도는 그렇다. 지금은 익숙해진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 생물학』이 한국에 막 상륙했을 무렵, 그의 저작을 소개하며 우리가 ‘이타적인 존재’임을 강조했고, ‘소수자’가 ‘극소수자’로 여겨지던 시대에 페미니즘과 이주민, 입양 등의 인권 문제를 다루었으며[비록 지금에 비해 표현이 덜 다듬어졌을지언정, 20년 전에는 소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시가 다시 유행하는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학에 대한 오랜 애정과 고민을 이어갔다. 문학, 무용, 음악, 생물, 공학, 건축, 페미니즘, 사회학을 가로질렀던 그의 글은 지금 여기 이 시대에도 총기로 반짝인다.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생명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공생[共生].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그의 글에 깃든 ‘연대와 나눔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거기다 재미나기까지 하다니. 이 생생한 글맛.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좋은 글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을! [* 조병준의 못 다 한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은 2권 『컬처럴 지오그래픽』(가제)으로 이어집니다.]
책속에서
[P.10~11] 지도를 펼치며 [책 속으로
[P. 313] 머리말 中] 글쟁이로 살아 온 세월이 그럭저럭 30년 다 되어 간다. 첫 책 『나눔 나눔 나눔-조병준과 함께 나누는 문화 이야기』(박가서.장-수류산방의 전신이다)가 나온 게 1997년이었다. 그 뒤로 열 권의 책이 더 나왔다. 판단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만하면 글쟁이로서 아주 폭망한 인생은 아니다. 세상사 이것저것에 다 오지랖을 부리던 나, 온갖 잡다한 대상에 서툴디 서툰 촉수를 들이밀던 나, 그러면서 건진 해답이라며 여기저기 세상에 글 무더기를 던진 나. 그런 내가 있었다.
30대 말부터 50대 말까지 20여 년의 시간, 글 써서 쌀을 팔고 책을 사고 비행기표를 샀다. 밥벌이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세상에 그 숱한 글 무더기를 던진 건 세상은 왜 이 모양으로 생겼는지, 나는 또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그 의문 부호를 마침표 또는 최소한 말줄임표로라도 바꾸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었다.
첫 책을 낸 이후 세상에 내보낸 글들 중, 책으로 묶이지 못한 글들을 묶기로 했다. 이런저런 매체에 실렸던 글들을 한 번 털어 보기로 했다. 세상 모든 것에 존재하는 유통 기한 또는 유효 기간이 글이라고 없을까. 당연히 다시 읽으니 쯧쯧 혀 차게 만드는 글도 많다. 그래도 당시를 기억하는 촉매의 구실도 있을 것이고, 지금 여기의 상황에도 여전히 조금이나마 유효한 이야기들도 있으리라. 그런 가냘픈 믿음에 매달려 이 ‘흩어진 구슬 서 말 꿰기’ 작업에 매달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했다. 여기저기 잡지, 또는 공동 저자 단행본에 흩어진 글들은 심지어 내 기억에서도 지워져 가고 있었다.
세상에 흩어진 내 글들을 모아 보면, 어설프게나마 지도 한 장은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믿음 또는 바람에서 출발한 작업이 이렇게 일단 마무리되었다. 내 인생의 지도 한 장, 또는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지도 한 장…. 열심히 그린다고 그린 지도가 오히려 길을 잃게 만드는 지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또 여행길에선 가끔 길을 잃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은가. 어차피 누구의 인생이든 한 번뿐인 탐험으로 그려 가는 지도 한 장인 건 다 마찬가지일 테니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P. 317] 퍼스널 지오그래픽 [책 속으로
에필로그 中] “가도가도 끝없는 황금 밀밭 사이를 걸으며 어린 왕자와 여우를 기억해 본 적이 있는가? 여섯 시간을 화살처럼 꽂히는 장대비 속에서 걸으며 덜덜 떨어 본 적이 있는가?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언덕 위에서 저 아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내려다본(올려다보는 것이 아니었다!) 적이 있는가? 천지사방에 들리는 소리는 오로지 바람과 새소리뿐인 풀밭 위에 덜렁 드러누워 아득한 잠에 빠져 본 적이 있는가? 사방에 불빛은 하나도 없고, 하늘 한복판에 은하수가 정말 거대한 강물처럼 흐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내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 내 생각의 길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곳, 내 독서와 경험의 지평선이 닿는 곳, 그리고 내 상상력의 무지개를 넘어선 곳, 그 곳이 내 「퍼스널 지오그래픽」이 담고 싶은 내용이다.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글은 이를테면 다 내가 몸으로, 마음으로 걸어온 길의 기록이다. 모험 또는 탐험이라 부르기엔 쑥스럽지만, 어쨌든 내 정신이 헤매고 다녔던 내 나름의 오지 체험의 기록이다. 어느 아주 개인적인 지리학 수업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