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관련정보: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이 삶의 좌표를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참고문헌: p. 223 인쇄자료(책자형)로도 이용가능 접근방법: World Wide Web 이용가능한 다른 형태자료: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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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내 잘못이 아니구나!” 장애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 어떤 사람보다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다!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둬도 돼. 매일을 비장한 각오로 살아가지 않아도 돼. 희망이 가득해도 슬며시 절망이 찾아오고, 절망으로 숨이 막힐 듯해도 가만히 희망이 찾아와. 인생이 원래 그래.
★ 석탄을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누르면 다이아몬드가 되듯, 자신이 처한 극한의 삶의 무게를 오히려 보석으로 만든 김해영 선생님의 글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빛과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_ 김미경
★ 이 책이 술 취한 배에 올라탄 듯,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정처 없이 떠도는 모든 이들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_ 김창옥
★ 수많은 어려움 앞에서도 강단 있게 삶을 사랑하며 살아온 저자의 삶을 엿보며 독자의 삶에서도 빛나고 있을 어둠 속의 별을 꼭 찾게 되길 바란다. _ 이지선
온갖 장애와 한계를 뛰어넘어 빛나는 보석이 되기까지 절망 속에서 꿈을 찾은 김해영의 희망 스토리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발길질로 한순간에 척추장애인이 되었고,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엄마는 거의 매일 칼을 들이대며 ‘모든 불행의 씨앗’을 딸에게 돌렸다. 그 딸은 죽지 않으려고 엄마의 학대와 칼을 피해 매일 도망쳐 집 밖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종종 주인집에 몰래 숨어 지내면서 엄마의 증세가 약해질 때까지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 집안 살림이 어려운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는 일도 그녀의 몫이었다. 척추장애로 온몸이 무너질 듯 아팠지만, 마음은 더 견디기 힘들었던 매일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밤중에 잠이 깼는데, 컴컴한 방 한가운데 아버지가 서 있었다. “아버지, 이 밤에 왜 서 계세요?” 아버지는 서 있던 게 아니라 목숨을 끊은 거였다. 눈앞에서 아버지가 목메어 자살한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엄마의 학대를 묵인했고, 단 한 번도 딸에게 사랑을 준 적이 없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이후 엄마의 증세는 더 악화되었고, 그럴수록 도망쳐야 하는 날들이 더 잦았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일이었다. 누구나 배우는 중학교 지식을 자신만 알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그녀를 더 고통스럽게 했다. 겨우 열세 살의 나이로 학교 대신 월급 3만 원을 받고 한의원집 식모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 한의사 부부는 그녀를 친절하게 보살펴주었다. 식모 일을 하면서 방 안에 있던 온갖 한문으로 쓰여진 한약재 이름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3년간 그곳에서 지내면서 식모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천자문을 모두 익혔다. 안정된 생활이었지만, 배움이 그리웠다. 평생 식모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식모 일을 그만두고 직업학교로 들어가 편물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술을 익히고 배우며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세계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이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 배우고 싶었다. 공부하고 싶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밤에는 검정고시를 위해 학원을 다녔다. 평범한 학생들에게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일이 별것 아니지만, 척추장애인에게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조금만 앉아 있어도 무리가 와 통증과 고통으로 온몸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배움을 향한 그녀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푹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이대로 살 수는 없었다. 결국 그녀는 꿈과 용기, 비전을 찾아 멀고 먼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가 편물 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무려 14년간이다. 하지만 그곳은 정말 그녀에게 천국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겪었던 시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케냐인들이 그녀에게 대해주었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그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었구나.”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그들에게 더 큰 보답을 하고 싶었다. 빈약한 영어 실력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뉴욕에서 학사를 마치고,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석사학위(현재는 박사학위 소지자다)를 받았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공부는 이렇게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학업을 마친 뒤, 그녀는 한국이 아니라 다시 케냐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누군가의 빛이 되어주다니, 사람으로 오길 잘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소설 속 이야이가 아니라, 바로 저자 김해영의 이야기다. 그녀를 힘들게 했던 수많은 장애와 시련들, 절망들, 그리고 한계들. 그런데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열심히 살아오게 하는 걸까. 부모의 학대 속에서도, 식모살이를 하면서도, 공장의 노동자로 살면서도, 통증으로 목숨 걸며 해야 했던 학업 속에서도 어딘가에 빛이 있을 거라 믿었던 것일까. 열네 살 가출 소녀가 국제사회복지사가 되는 데 바탕이 된 것은 오히려 지독한 결핍들이었다. 장애, 부모의 방치, 엄마의 학대, 아버지의 죽음, 초졸, 가출, 식모, 공장 노동자. 이러한 종류의 결핍은 한 아이의 심성과 영혼을 파괴할 뿐 아니라 좋은 인성을 키우는 데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그보다 더 척박한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살려낼 수 있었다. 꿈, 용기,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척추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에게는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녀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매일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내 삶의 주인으로서 꿈과 비전을 향해 발전하고 나아가는 것이었다. 황량한 벌판이라도 인간이 자리하면 그곳에서 삶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 모두 인생을 부여받고 죽지 않으려고 혹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것만 생각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을까! 이것만 알아도 미움과 아픔이 덜어지지 않을까! 내 환경을 탓하고 남을 미워해봤자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 인생에 집중하고 열심히 사는 것을 택하겠다.
힘들면 그만둬도 돼.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인생이 원래 그래 삶이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뜻하지 않은 시련과 고통이 우리 앞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생이란 이런 의외성 가득하기에 매일이 흥미진진한 것일지도 모른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로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 힘들면 잠시 멈춰도 된다, 그리고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둬도 된다, 매일을 비장한 각오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인생은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있지,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인생도 중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장애라는 이유로, 식모라는 이유로, 공장 노동자라는 이유로 멸시와 무시의 시선을 받았을지라도, 털실 먼지 가득한 컴컴한 편물 공장 한구석에서도 자신만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았던 그녀처럼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시 쉬었다 간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길 원한다고 잘못 사는 인생이 아니다. 이 책이 방황하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그리고 숨쉬기 힘들 정도로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