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권모술수에 휘말려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진필은 2년 동안 몸담았던 중국으로 돌아간다. 면접 자리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획팀장으로 채용된 진필.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장에게 경영권을 포기하라는 과감한 대책을 내놓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왕 회장의 두 아들, 왕가위 사장과 왕상 부장의 위치가 뒤바뀐다.
왕상 부장이 대표이사가 되고 GF 차이나의 여타 작은 브랜드 관리를 맡게 된 왕가위 사장은 이 사태를 만든 진필에게 앙심을 품는다. 환경 문제로 이미 경고를 받은 바 있는 회사가 다시 오·폐수 방출로 위기를 겪자 진필은 왕상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온전히 감당한다. 그리고 사건 주도자와 담판을 짓기 위해 나선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누군지 알 것 같으니.
나에게 진상이었던 세상으로 ‘진상’이 되어 돌아오다
중국에서 래미콘 사업을 하던 진필은 한국 본사의 감사를 계기로 회사를 나간다. 빈손으로 중국에서 새 출발 하려는 진필의 도전은 GF 차이나에 기획팀장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GF 차이나의 문제는 매출 감소와 인재 유출이다. 이후에도 진필은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어느 조직이든 회생시킨다.
그의 성과는 진필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그의 의견을 수용하고 진행에 도움을 준 대표와 그의 방식을 믿고 따른 직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조직에서 홀로 한국인인 그를 조직의 대표가 신뢰한 덕에 진필도 자기만의 개혁을 할 수 있었다.
작품의 제목인 ‘진상’은 ‘참 진(眞)’에 ‘헤아릴 상(商)’을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업 분야에서 ‘진상’이라고 하면 영업을 방해하고 다른 손님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 악성 민원인을 뜻한다. 여기서는 진실된 상인, 참된 장사꾼이라는 뜻에서 眞商으로 쓴다. 세상은 진필에게 가혹했지만, 진필은 굴하지 않는다. 기울어가는 회사를 일으키면서 그 역시 성장한다.
책속에서
[P.36] 중국을 다시 찾은 지금은 3년 전과 상황이 전혀 달랐다. 그때는 회사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금은 혼자였다. 아무 기댈 곳이 없었다. 새로 시작해야 했다. 약속된 일도, 기다리는 사람도, 오라는 곳도 없었다. 진필을 맞아주는 것은 오직 다롄 앞바다의 스치는 바람뿐이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먹을 것, 잠자리 하나 준비된 것이 없었다.
[P. 100] “문제를 말하면 눈총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그 일을 떠맡게 됩니다. 결과에 대해서 책임도 져야 하고요. 직원들은 우리 회사가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닫고서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에 열심을 냅니다. 위안을 받으려는 거지요. 자기 위안으로 문제가 해결됩니까? 같이 죽으면 덜 외로울 뿐이지요. 우리 스스로 어리석은 범죄자가 되는 겁니다. 누군가는 변화의 총대를 메야 합니다.” 양둥 대리가 말했다. “총대를 메다니?” “지금 이대로는 안 됩니다. 벗기고 고치고 바꾸어야 합니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 게 불 보듯 뻔하기에 누군가는 앞장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P. 246]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없이 조직을 잘 이끌 수 없다. 가정도 그렇고 기업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얻는 것이 관계의 기본이고 경영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