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동문학협회(회장 안희숙)의 마흔두 번째 연간 창작집이다. 동시 작가 13명, 동화 작가 10명이 참여해, 65편의 동시와 10편의 동화 등 총 75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제주아동문학협회는 발간사를 통해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입니다. 주변에 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책이 주는 매력을 느껴보고 책 속의 등장인물과 만나면서 공감능력도 기르고 꿈과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표제작인 ‘등굣길 삼형제’(김익수 동시)는 두 중학생 사이에 터울 늦은 꼬마 동생이 함께 손을 잡고 등교하는 모습을 애정을 담아 표현한 동시다. 이 밖에도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많은 이야기가 동시와 동화에 정성스레 담겨 있다. 경이로운 자연과 일상의 소중함,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우리 주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아이들이 건강한 정서와 관계 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머리글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아동문학가들이 아름다운 동심으로 엮은 마흔두 번째 연간집이 어린이들을 찾아왔습니다. 이 책에 따뜻하고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실었습니다. 그래서 책 사이사이로 정감 어린 마음과 진솔함이 흐르고 넘쳐납니다. 동화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며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등장인물이 되어 간접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동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리듬감과 운율을 통해 풍부한 정서적인 경험을 할 수 있지요. 잠시 동화와 동시의 세계로 들어가서 순수하고 때로는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입니다. 주변에 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책이 주는 매력을 느껴보고 책 속의 등장인물과 만나면서 공감능력도 기르고 꿈과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 실린 주인공들과 함께 마음과 꿈이 한층 더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의 아동문학가들이 엮은 연간집이 다정한 친구처럼 곁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힘껏 격려해 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재미와 감동, 우정, 자연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 제주아동문학협회장 안희숙
책속에서
두 중학생 사이에 작은 꼬마가 서로 손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문구점 한 모퉁이에서 바라보시던 할머니
터울이 늦어졌구나 하시면서
역시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거야. 지금처럼 마음 변치 말아야지. (김익수, ‘등굣길 삼형제’)
봄햇살은 성질 나쁜 우리 옆집 강아지도 낮잠에 빠져들게 한다.
살~금 살~금 지나면 까무룩이 모른다
어휴~! 다행이다.
다 봄 덕분이다. 봄햇살 만세 (이명혜, ‘봄햇살’)
멋진 풍경화였습니다. 여름에 반짝이는 미루나무는 물론 산벚나무에서 떨어져 흩날리는 벚꽃이 온 마을에 가득한 그림도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매미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푸드득’ 날아오르는 멧비둘기 힘찬 날갯짓도 느껴집니다. ‘아 이건.’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은 마지막 장에 있었습니다. ‘아 마지막 장에 있었구나.’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소녀가 또렷이 예나 눈 속으로 들어옵니다. 예나가 큰소리로 탄성을 지릅니다. “엄마 아빠 이제 다~ 보여요. 눈이 초롱초롱한 소녀, 아름다운 수채화 다 보여요.” (고운진, ‘스케치북에 그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