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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4쪽
생활기록부 6쪽

밧줄 9쪽
상처를 새기다 10쪽
관상어 13쪽
별난 벼룩 15쪽
꽃다발 17쪽
사막여우와 몽구스 18쪽
유서 20쪽
망각 22쪽
상담 치료를 받으며 23쪽
잘 만든 이야기 26쪽
시치(詩癡) 27쪽
통제 31쪽
방황 33쪽
부유하는 사람 35쪽
스무 살, 온양온천 38쪽
또다시 공장 39쪽
모든 것을 아는 사람 42쪽
1+1 45쪽
따듯하고 싶은 파랑 49쪽
기록하는 일 51쪽
장마 53쪽
다중 인격 55쪽
꿈속에서 하는 대화 59쪽
꿈 61쪽
수수께끼 62쪽
또다시 63쪽
치료 64쪽
빛과 어둠 66쪽
짝사랑 68쪽
그리움 69쪽
가출 70쪽
난독증 74쪽
모순적인 서로 77쪽
어류 79쪽
수면 81쪽
내 방 83쪽
4월 26일 생일 86쪽
부끄러운 그림 89쪽
우울海 92쪽
파괴에 대한 정체성 95쪽
지극히 일인칭 99쪽
일기를 쓰다 100쪽
꿈 102쪽
태어나는 이유 103쪽
이사,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106쪽
망원동 나의 방 108쪽
파괴의 미학 112쪽
외로운 마을 114쪽
낙하 116쪽
장벽들 118쪽
의심 123쪽
내가 듣는 나의 목소리 125쪽
망령 129쪽
누수 탐지와 정신 치료 130쪽
C의 초대장 133쪽
축축한 사람과 애매하게 찬 사람의 이야기 135쪽
이상한 이야기들(1) 살인 토끼 이야기 137쪽
트로피 138쪽
피드백 139쪽
변하고 있다 142쪽
이야기의 완성 143쪽
우물 기술자 144쪽
여행자 145쪽
비어 있는 무덤의 극장 147쪽
서핑 148쪽
26페이지 이야기 149쪽
쫓다, 멈추다 150쪽
이야기의 결말 151쪽
이야기의 시작 152쪽
감정의 계량스푼 154쪽
이상한 이야기들(2) 수상한 광고 157쪽
익숙함과 무뎌짐 159쪽
나를 위한 계란 삶기 레시피 160쪽
최초치초치최종 162쪽
행복한 왕자 163쪽
그림책 167쪽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에 대한 고찰 170쪽
현실적 이상주의자들에 대한 인터뷰 178쪽
서로 다른 사람들 181쪽
무관심한 이들이 무심하길 바라기 때문에 외계인이고 싶다 183쪽
이명과 주파수 187쪽
데이비드 호크니의 붓털 189쪽
조각조각 192쪽
동물원 193쪽
아이들의 세계 195쪽
환상의 이야기 198쪽
비극 202쪽
간극에 대하여 204쪽
유쾌한 노동에 대하여: 이그 노벨상 206쪽
절망하는 것보다 꿈을 꾸는 편이 좋다 209쪽
타인의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210쪽
손의 모습 211쪽
조망권 212쪽
아이디를 해킹당하다 215쪽
에필로그_나의 장례식장 216쪽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만들어 준 이들에게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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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그림책 작가 오소리의 나를 구원하는 글쓰기
“과거의 나처럼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다 보면
내가 과거로 돌아가 나를 위로하는 기분이 든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계곡에서 죽을 뻔한 적이 있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아 물을 먹고 컥컥거리며 발버둥을 치는데, 다른 이들에겐 깊지 않은 물이라 그랬는지 가까이서 내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다. (중략) 아빠는 내가 꿈을 꾼 거라며 꿈을 현실로 착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난 너무나 억울한데 그 이야기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 <프롤로그> 중

어린 시절 이해받지 못했던 기억이 오늘의 일기가 되었습니다. 물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몸을 허우적거리듯 오소리 작가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혹은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기를 쓰면서 일기는 작가에게 상처받은 자신을 치유하는 도구이자 타인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되었지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다중 인격>)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지 않고 나와 가까워지길’(<일기를 쓰다>) 바라서 낯 뜨거울 정도로 지나치게 솔직한 일기를 쓰던 사람은, 이제 그 일기를 잃어버리더라도 ‘잃어버린 내용 중 정말 나에게 필요하거나 해소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거라는 가벼운 기대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 자신을 기억해 줄 누군가를 갈구했던 오소리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마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빨간 세상이 찾아와도 행복을 인식하는 파란 늑대’(《빨간 안경》)와 ‘부족한 상태로 삶을 즐기는 신부’(《노를 든 신부》)처럼 과거의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렇게 완성된 이야기는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주지요. 이처럼 과거 작가 자신이 간절히 바랐던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들을 위로하는 일은 앞으로도 그의 일기와 그림책을 채워 갈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놀이공원, 공장, 골프장 등 비정규직의 삶의 애환과
꿈이 담긴 이 시대 젊은이의 자화상


스무 살이 되던 해 가족과 고향을 떠나 ‘환상의 나라’로 떠난 오소리 작가는 삶의 반전을 원했습니다. 그때의 일기에는 한 마디로 형용하기 어려운 가족에 대한 복잡한 마음과, 생각보다 환상적인 곳은 아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놀이공원 이면의 흥미로운 광경들, 작업 도중에 세척기가 터지던 공장,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며 만나게 된 다양한 인간 군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꿈이 직업이 되면 고단한 게 현실’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떠올리며 눈앞에 놓인 현실을 마주하기 위해, 또 막연한 환상보다 현실을 환상적으로 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다양한 직업을 몸으로 직접 경험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을 직시하고 감각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오소리 작가가 경험했던 현실은 다름 아닌 자신이 머물 곳을 고민하고 찾아야 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일기에는 ‘집’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집은 나를 가장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라고 말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완벽한 집을 꿈꾸며 노트북에 ‘집’이라는 폴더 속에 원하는 집을 세워 보지만, 돈도 확신도 없는 그는 용인, 안산, 예산, 온양 등 각지 고시원과 기숙사를 떠돌며 방황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낸 시간들은 켜켜이 쌓여 그가 만드는 이야기 세상에 단단한 재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목표라면 내 모든 것을 작업에 담아내는 일이다. 성공하는 것보다도 지금부터 죽음까지의 삶을 탄탄한 이야기로 완성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신중하고 천천히 방황하며 나아갈 것이다." - 107쪽 <이사,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처럼 몸과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94편의 일기 속에 담긴 공통된 화두이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겠다는 다짐 역시 곳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길을 잃을 때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런 내게 질리진 않을’지 두렵지만 앞으로도 ‘신중하고 천천히 방황하며 나아갈 것’이라는 작가의 다짐은 오늘날 막막한 현실에서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고군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정한 응원과 위로를 건넵니다.

총 94편의 일기에 담긴 독창적인 우화, 산문시의 매혹적인 향연!

《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는 오소리 작가가 살면서 겪어 온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생활기록부), 오래전에 쓴 일기를 돌아보며 새롭게 덧붙인 작가의 코멘트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불행을 안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결말”을 향한 여정은 끝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주지요. 또한 94편의 일기는 우화와 산문시 그리고 일상 기록과 인터뷰 등 다양한 장르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소리 작가만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문체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특히 비유와 상징이 인상적인 우화는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어 한 편, 한 편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둘은 그 실이 서로에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운명의 실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둘은 애써 끈을 물어뜯었지만 운명의 실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고 겁이 많아 보이는 몽구스와 사막여우는 보기와 다르게 아주 강하고 용감했나 봅니다. 그 둘은 실이 묶인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둘은 그게 운명이라 믿었습니다.”
- 18쪽 <사막여우와 몽구스> 중

《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에는 작가의 일상생활을 이외에도 작가가 만들어 낸 작가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돋보이는 독창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사막여우와 몽구스>와 애절한 짝사랑을 이야기한 <별난 벼룩>, 트로피를 모으는 사람과 선반에서 도망쳐 버린 트로피들의 이야기 <트로피>처럼 짧지만 메시지가 강렬한 이야기부터 <부유하는 사람>, <모든 것을 아는 사람>, <장마>처럼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했던 기록과 <수수께끼>와 <시치(詩癡)>등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된 흥미로운 글들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젊은 작가 오소리의 숨겨진 매력들을 한껏 보여줍니다. 자아, 일, 가족, 사랑, 꿈, 노동 등 누구나 살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순간들이 오소리 작가의 매혹적인 시선과 감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에세이《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입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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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 벼룩은 세상에 살아 있지만, 유일하게 사랑하는 개의 마음속엔 살아 있지 않았다. 그것이 벼룩을 마음 아프게 했다. 벼룩 은 바닥으로 내려와 개에게 말했다. “나를 발견해 주세요. 부디 나를 사랑해 주세요.” 부질없이 말한다. 벼룩은 자신 의 마음이 발견되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래도 벼룩 은 이별을 통해 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게 정말 사랑 이라고 믿고 싶었다. - <별난 벼룩> 중
[P. 74~75] 사람들의 익숙함은 나에게 불편함을 준다. 때로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생기는 착시 현상들이 있다. 멈춰있는 것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고, 같은 것이 같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난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계속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를 추억하는 대신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늘 보고 싶어 한다. 그런 걸 보면 난독 증이 꼭 나쁜 건 아니다. - <난독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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