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6] 대마약시대가 왔다. 연예, 스포츠,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에서 마약 관련 뉴스를 접할 수 있다. 검사를 시행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마약이 검출됐고, 다크웹과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마약 사용자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마약류 사범의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항해시대도, 대해적시대도 아닌, 대마약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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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9] 펜타닐로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는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매일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약으로 인해 죽는데, 대부분 펜타닐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이유는 여러 종류의 마약을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계 당국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물론 여기에 펜타닐이 항상 들어간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매일 100명이라면 어느 정도의 수치일까? 한 달이면 3,000명이다. 참고로 2001년 9·11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2,977명이다. 즉 지금 미국은 매달 9·11 테러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물론 9·11 테러는 사망자 규모 못지않게 건물에 비행기가 부딪치는 끔찍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시각적인 충격도 엄청났던 사건이다. 전국 각지에서 조용히 호흡곤란으로 죽는 마약중독자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많다. 그리고 그 수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100명은 지난 6년여간의 평균치일 뿐이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매일 220명이 마약으로 죽는다. 한 달에 한 번이던 9·11 테러급 사태가 한 달에 두 번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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