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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편 _ 만필(漫筆)
왜 하필 「낭형당만필」인가? / 프랜시스 베이컨과 차 베이컨 / 내 호(號)가 세 개가 된 까닭은 / 구상신보(扣相信步)하라 /
군자(君子)의 요건 / 내가 지은 책, 내가 훔쳐 와 / 『고금소총』은 억울해 / 이것만은 내자와 말이 잘 통해 / 아내의 토착 왜구 외래어들 /
두이 다 바보 / 시조를 외는 늙은 아내 / 농담, 그것도 양날의 칼인가? / 언제 밥 한번 먹자 / 난청도 노인의 한 가지 기쁜 일 /
성대마비, 그건 하느님의 벌? / 옥토끼는 어떻게 달에 올랐을까 / 인생은 식과 색 그리고 잠이니라 / 바보 코스프레, 그 까닭은? /
노략질과 팔베개 베고 누워 / ‘건양다경’의 미처 몰랐던 참뜻은

제2편 _ 회고(懷古)
학질(瘧疾)과 금계랍(金鷄蠟) / 신문광고 역사와 금계랍 광고 / 기생충과 산토닌 / 도시락 단골 반찬 멸+콩 / 내 어릴 적 게임 노래 /
누렇게 빛바랜 초교 졸업사진 / 옛 시절 나무꾼과 콩나물 해장국 / 서울서 낳은 내 딸들도 ‘감자바위’ / 우스갯소리 읽고 열흘 뒤에야 웃어 /
이 슬픈 동요를 왜 고무줄놀이에? / 세정기에 올라앉아서의 회상 / 난, 진짜로 93학번이야 / 허구적 수필 한 편이 아직도 /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
창피했던 그곳의 발모 / 아는 것이 병, 학탄과 탄천 / ‘컴개론+연방’ 4종 1세트와 그 인세 / 연안 차씨 본향에 대한 추상(追想)

제3편 _ 농촌 일기
비록 신분은 낮아졌지만 / 저 너머 절골 교수·박사 양반 / 5월 7일 맑음. 참깨를 심다 / 들깨 농사 18년 만에 처음 알아 /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지는가? /
우유와 타락(駝酪) / 익모초와 더위팔기 /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그 청국장 맛 / 농작물 이름은 척 보면 알지요 / 지옥과 천당의 차이점 / 장돌이는 아직도 위풍당당 /
효자손보다 그래도 마누라 손 / 군고구마에 동치미 국물은 찰떡궁합 / 그 흔한 감자가 1896년경엔 수입 양품

제4편 _ 콩트
쌍둥이의 피 / 1년 동안 더 기다려 / 인생의 또 한고비를 / 침대 밑에 누군가 / 엄마, Sex가 뭐야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 다불유시(多不唯時) / 왜 자꾸 불러? /
가장 행복한 순간 / 음식 맛이 왜 이래 / 공자님께 잠시 다녀오다 / 동메달과 포상금 /

제5편 _ 엽편소설
젊은 여인의 사진 한 장 / 차디찬 그녀의 손 / 럭아 모녀의 따듯했던 그 겨울 / 몽땅 빗자리와 곽지 / 닭벼슬, 개다리, 돼지주둥이 /
미르의 영원한 가출 / 노모의 장롱 깊은 속 구리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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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형당 만필 : 차배근 교수의 농촌 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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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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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낭형당 만필인가?

1985년 여름, 동네 서쪽 산기슭에 3백 평의 밭을 사서, 그 가운데 조그만 조립식 농막을 지었다. 농막 이름을 ‘낭형당(囊螢堂)’이라고 붙였다. 괘랑[囊]리에서 반딧불이[螢]를 잡아서 그 불빛으로 공부하는 집[堂]이라는 뜻이었다. 당시만 해도 밤에는 집주변에 반딧불이가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그걸 보고 난생처음 「낭형당의 한가한 밤(囊螢黨閒夜)」이라는 제목의 한시(漢詩)도 한편 지어 보았다. 실상은 옛날 여러 사람의 시구(詩句)들을 훔쳐다가 얽어 놓은 속문(屬文)으로 운(韻)도 맞지 않는 엉터리 칠언절구(七言絶句)였지만.
- 본문 중에서

교수에서 농부로, 소설가로

2007년 8월 말 정년퇴임 후 나는 시골에 와서 살고 있다. 산골짜기에, 동네와는 꽤 떨어진 독립 전원가옥에 칩거 중인 나에게 요즈음 유일한 대화상대는 나보다 네 살 연하인 머리털 하얀 내자뿐이다. 주로 밥상머리에서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걸 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 간혹 든다. 그래서 소일(消日) 삼아 틈틈이 끄적여 보았다. 난생처음으로 콩트라는 것도 써보았고, 엽편소설이라는 것도 써 보았다. - 서문 중에서

우리나라 언론학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차배근 교수다. 차 교수가 쓴 『커뮤니케이션학 개론』(1976년)은 지금도 대학 강단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고, 또 언론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수훈하기까지 했다.

차 교수는 정년퇴임 후 경기도 화성 괘랑리에서 농부의 삶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연구를 그만둔 것도 아니었다. 낮엔 농사짓고 밤에 연구하여 2022년 『우리나라 전통 신문 조선시대 조보 연구 : 조선왕조실록사료를 바탕으로』란 연구서를 서울대출판문화원에서 펴냈다. 이 책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반딧불과 벗 삼아 주경야독하는 삶이 차 교수의 낭만과 문학소년의 감성을 깨어나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글 저 글 써보았다. 이에 대해 차 교수는 “내자와 밥상머리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글로 옮겨본 것”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러나 그가 만필로 쓴 수필들은 읽는 재미가 있고, 꽁트나 엽편소설에서는 위트와 재치는 물론 삶의 지혜와 연륜마저 느껴진다. 그렇게 차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학자에서 소설가가 되었다.

이 책은 5편으로 구성되었는데 1편 만필, 2편 회고, 3편 농촌 일기, 4편 꽁트, 5편 엽편소설로 모두 72꼭지의 글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