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17] 경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자, 혜민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본주의’가 바탕을 이루고 있어.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에서는 각자가 돈을 어떻게 버는지, 쓰는지, 모으는지가 정말 중요해. 이런 소득, 소비, 자산 형성 같은 걸 ‘경제적 활동’이라고 하지.
우리는 평생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야만 해. 주위 어른들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경제적 활동을 얼마나 이해하고 잘 해내는지는, 인생에서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거라 생각해. ”
말을 이어가는 혜민의 목소리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P. 65] “증명서요?”
“응. 이 증명서가 바로 ‘정문 슈퍼마켓에 대한 소유권’인 ‘주식’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이 주식을 가진 친구들을 회사의 주인이라는 뜻인 ‘주주’라고 부르기 시작했지.”
“앗! 그럼 사장님이 유일한 정문 슈퍼마켓의 주인이 아닌 건가요?”
“맞아. 그때부터 정문 슈퍼마켓의 주인은 더 이상 사장님 혼자가 아니었어. 애초에 사장님이 점포를 마련하느라 들어간 돈에, 점포를 넓히고 상품을 채우느라 투자받은 돈이 더해지면서 여러 사람이 회사의 주인, 즉 주주가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