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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00
여는 글: 시와 철학의 존재 방식-포이에시스와 테오리아…9
track 01
바흐친ㆍ마수미ㆍ들뢰즈ㆍ라캉의 철학과 디카시-디카시의 철학적 가능성에 대한 시론…15
track 02
바흐친의 기호 이론과 디카시-시적 순간 혹은 말 너머의 세계…37
track 03
귀스도르프의 언어철학과 디카시-사이-내 존재entre-deux로서의 마술어…49
track 04
퐁티의 현상학과 시-사물의 기척을 듣다…63
track 05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시-존재 망각을 꿰뚫는 통찰의 시들…77
track 06
사르트르의 존재론과 시-부재를 견디는 두 겹의 노래…91
track 07
들뢰즈의 도주선과 시-‘시의 삶-되기’, ‘삶의 시-되기’…109
track 08
벤야민ㆍ베르그송ㆍ라캉ㆍ보드리야르ㆍ드보르의 철학과 시…127
track 09
동서양의 우주론과 시-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우주론…151
track 10
미학의 정치성에 관한 두 가지 시선-不二 혹은 不異의 세계…165
track 11
언어의 외전外典, 존재자의 저편…177
참고 서지…189
찾아보기…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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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학 산책 : 시의 세계, 철학의 대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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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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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철학과 사회,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미학의 정치성

이 책은 철학을 통해 시를 해석하고 시를 통해 철학을 넘어서는 길을 모색하는 비평서이다.
책에서는 당대 여러 시인들의 시(디카시)를 읽어내면서 현재 우리 문학의 징후를 발견함과 동시에 여러 철학자의 담론을 통해 그들의 시가 접하고 있는 대지와 이를 통해 일으켜 세우는 세계의 양상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자 했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앎과 ‘시’라는 제작과 ‘정치’라는 윤리적 실천 사이의 관계 속에서 철학을 통해 시를 사유하고 시를 통해 철학을 넘어서는 하나의 도주선을 더듬어 보고자 하는 데 작은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의 세계, 철학의 대지’라는 이 책의 부제는 예술과 현실의 작동 원리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미학의 정치성을 내포하고 있어, 이를 통해 발견하게 된 우리 시문학의 현 단계는 우리 문학의 풍향계로서도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활동의 세 가지 유형을 테오리아(theoria), 포이에시스(poiesis), 프락시스(praxis)로 정의한 바 있다. 이는 각각 이론적 탐구, 제작 활동, 윤리적 실천을 가리킨다. 시는 포이에시스의 어원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하나의 제작이며 창조 행위이다. 시는 재현이 아닌 생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작 활동은 다시 윤리적(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하나의 이론이 정립되며 이 이론은 또 다른 제작의 기반이 됨과 동시에 이를 넘어서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된다. 이와 같은 인간 활동의 범주가 역동적으로 작용하여 인류의 역사가 진보를 거듭해 온 것이다.

조르주 귀스도르프 식으로 말하자면 구체적 발화체로서의 파롤은 추상적인 언어 목록인 랑그에 의해서 운용되지만 새로운 파롤은 항시 랑그에 대한 반역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하나의 창조임과 동시에 기존의 랑그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정동적 에네르기를 동반한다.

들뢰즈는 “인간은 절편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무수한 이항적 절편 구조를 보면 이는 명확해진다. 파시즘이 무서운 것은 이러한 절편화 작용을 통해서 여러 사회적 배치물들을 정교하게 위치시키기 때문이다. 조르조 아감벤 식으로 말하자면 이는 일종의 장치로서 주체를 생산하는 “담론, 제도, 법, 경찰, 더 나아가 철학적 명제”들의 정교한 절편 구조를 가리킨다. 그의 장치학의 핵심은 이러한 장치들에 대한 개입과 통치될 수 없는 분할의 지점들에 대한 발명 혹은 발견을 통해 무수한 이접을 만들어 간다는 데 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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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에 따르면 예술은 대지erde를 딛고 하나의 세계welt를 세우고, 대지를 새로운 세계의 장으로 불러세운다herstellen. 이렇게 대지는 솟아오르면서 세계를 다시 간직한다. 이러한 역동적 과정을 하이데거는 대지와 세계의 투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철학은 시적 사유의 대지가 되고, 시(예술)는 다시 대지를 박차고 오르고 하나의 세계가 된다.
지금까지 여러 철학자들의 서로 다른 개념들은 맥락과 레토릭의 차원에서 다양하게 제시되지만, 기실 앎과 제작과 실천 사이의 역동적 관계로 인간의 사회적 활동을 정의한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요컨대 이 책은 ‘철학’이라는 앎과 ‘시’라는 제작과 ‘정치’라는 윤리적 실천 사이의 관계 속에서 철학을 통해 시를 사유하고 시를 통해 철학을 넘어서는 하나의 도주선을 더듬어 보고자 하는 데 작은 의미가 있다.
여는 글
[P. 20] 오늘날 디카시의 장르적 정합성은 “영상과 문자가 (대등하게-인용자주) 결합하여” 완성되는 것이지, “영상에 시가 (종속적으로-인용자 주) 결합된 것은 아니”(이상옥, 2017)라는 데 핵심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디카시가 사물을 통해 시인을 드러”낸다는 것은 “사물은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시인은 사물을 통해 말하는 경지”(위의 책)를 가리킨다. 이때 날시raw poem로 명명된 디지털 카메라에 포착된 “시창작의 단초”(이상옥, 2010)라 할 수 있는 시적 영상은 문자와 결합하게 되면서 “‘날’이라는 말은 떨어져 나가고 하나의 완전한 시작품”(위의 책)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사진과 시적 언어가 하나의 디카시로 완성되는 사태는 “짧은 찰나의 예리한 감각과 안목으로 영상 미학을 발굴”한다는 뜻에서의 순간예술과 이에 결합되는 “콤팩트한 시적 언어가 견고한 의미구조를 생성하며 길이 명작으로 남을 기대감을 표출”한다는 의미에서의 영속예술의 “필요충분조건을 성립시키는 형국”(김종회, 「순간예술이자 영속예술로서의 디카시」)으로 이해될 수 있다.
[P. 43] 앞서 언급한 푼크툼은 롤랑 바르트가 『카메라 루시다』에서 스투디움studium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제시한 것인데, 문화적인 약호 내에서 이해되는 길들여진 감정이 스투디움이라면, 푼크툼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상처라는 어원과 같이 응시자의 주관적인 시각을 가리킨다. 물론 바르트는 푼크툼의 가치에 특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자크 랑시에르는 “푼크툼과 스투디움의 양극성이 ‘미학적 이미지’의 ‘이중적 시학’을 표현”(자크 랑시에르, 김상운 옮김, 『이미지의 운명』)한다고 논박한다. 즉 스투디움이라는 일차적인 문화적 약호가 없이는 이차적인 푼크툼이라는 주관적 시각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감각의 정치학이 랑시에르의 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