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가끔은 다른 길로 내향인의 기본값∘내향인의 속도∘생각 신호등∘삼십 대 내향인∘있는 그대로∘옷은 날개∘인생네컷∘어쩌라고∘롤 친구∘외향인에게∘은이 언니∘고백은 이렇게∘오늘의 용기∘용기와 오지랖 사이∘수영장 회식∘도와주세요∘low fat∘진심만 있다면∘내향인의 소확행∘눈치는 관찰∘가끔은 다른 길로∘나 홀로 제주∘그림 수업∘골 때리는 나∘내향인은 귀여워∘너 나 우리
Chapter 3: 내향인 충전소 내향인의 외출법∘내향인의 적응법∘내던지기∘도망가자∘내향인이 속상할 때∘거절할 용기∘차단하시겠습니까∘내향인의 속마음∘마법의 주문∘적응 쿨타임∘실패는 내 친구∘그냥 한 문장∘내향적이어서 좋은 일∘내가 할 수 있는 일∘확언 1년 차∘나의 확언∘감사 일기∘엄마와 나∘할머니 공책∘특별한 I∘엄마와 요가∘이십 대에 쓴 일기∘이십 대 나에게 하고 싶은 말∘2021년 생일에 있었던 일∘내향인 충전소
그동안 인스타와 브런치를 통해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시옷 작가의 두 번째 그림에세이 『소심백서』가 출간됐다. 내향인이라면 공감할 에피소드와 꽁꽁 숨겨 왔던 고민들을 김시옷 작가만의 따뜻하고 다정한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책으로, 소심한 성격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왜 너는 말이 없니’라는 말을 들어봤다면, ‘나는 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지’라는 고민을 해봤다면 이 책에 푹 빠져 공감할 것이다. 저자 역시 이와 같은 고민들을 수없이 반복했다. 하지만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향적인 성격이었고, 그걸 인정하니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에 대해 알게 되자,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었어. 그냥 나는 나인 거야. 있는 그대로, 나인 채로 괜찮아.’ 나를 사랑하게 된 후, 비로소 타인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딱 그만큼 삶은 행복해졌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글을 중심으로 총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건 몰랐지?’에서는 약속이 취소되는 걸 내심 좋아하는 내향인의 특징을, ‘가끔은 다른 길로’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새로운 길을 걸어보며 용기 내는 내향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내향인 충전소’에서는 내향인으로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내향인이라면 백 프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오늘도 귀여운 내향인입니다’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소심하고 내향적인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선물 같은 책이 되길 바란다.
괜찮아, 우린 귀여운 내향인이니까!
한때 감춰져 있던 나의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다. 사람들이 많은 무리에 끼지 못해 엉거주춤하는 모습과 사소한 말 한마디에 고민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내 성격을 고쳐야 하는 걸까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소심하고 내향적인 게 잘못은 아니기에 고치기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리고 『소심백서』를 만난 후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되겠구나 생각했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소심백서』는 내향인으로서 겪는 에피소드와 고민으로 채워져 있다. 내향인이라면 백 프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공감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시옷 작가만의 다정한 말투는 우리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며 “내향인어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이십 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과거 자신에게 “자책하고 속앓이하지 않아도 돼” “주저하는 그 일들을 해도 돼” “너는 너인 채로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이 말들은 지금 현재 내향적인 성격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내향인인 나를 위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본다.
책속에서
[P.73] 가여운 그때의 나를 대변하자면 말이 없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대표적으로는 나 말고도 말할 사람이 많아서 굳이 거들지 않는 것이다. 말과 말 사이에 끼어드는 건 큰 공력이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를 발산하는 유형의 사람들과 있을 경우, 자리라도 보전하려면 말하는 힘도 아껴야 한다.
[P. 147] 정처 없이 걸었던 시골길, 그때 들었던 음악,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별안간 울음이 터졌던 일, 파란 하늘을 수놓은 풍차, 슬픔을 추스르고 했던 다짐. 온 순간이 나에게 스며든 건, 혼자이기에 가능했다.
[P. 219] 그렇지만 손잡고 풍경을 보는 것으로도, 그러다 눈 마주치는 작은 순간으로도 행복하리라. 할머니 공책에 적힌 단어들을 하나하나 지우는 장면을 그리며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