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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양들의 침묵 /Silence of Lambs /유키 듣기 /오감도 /그 냄새는 기억이 없어요 /생일 없는 개 /주권을 위한 레퀴엠 /
갈대의 순정 /밝은 시 /풀어진 매듭 /파라노이드 /실망 /날 잊지 마오 /統難 民安 /사랑 사랑

제2부
골방 감옥 /게모양 /원죄 소고 /카사블랑카 /님이여 /종군기 1 /종군기 2 /종군기 3 /종군기 4 /종군기 5 /종군기 6 /
이상한 나라의 늙은 앨리스 1 /어떤 가을 /길 /마누라도 늙는구나 /포메

제3부
가을마저 도망갔다 /형 /귀신을 차다 /장군의 죽음 /무신론자 /그다음은 /弔 형님 /죽비 /가슴의 눈 /양이 신이 되다 /
바퀴벌레 1 /바퀴벌레 2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세우세요 /트레몰로 /배우기

제4부
어둠의 틈에서 /규희 기타 /방법의 서 2 /망고 /Book of Ways /말 /나 /시간의 박수 /그림의 떡 /서정이여 /헌 박스 줍기 /
하루살이 /눈썹 끝이 /부평초 /아 켄싱턴

제5부
나드 /그만 꾸고 싶은 꿈 /큰 뜻 /서광 /바흐의 정선율 /토요일 오후 /꽃의 성선설 3 /꽃다방 /아다지오 /모난 돌 /무말랭이 /
그 좋은 낙원에서 잘사오 /본인喪 /선한 자들을 위한 레퀴엠 /아내의 정원 /튤립이 있었던 자리 /노년의 꿈 /튤립 /Tulips /노인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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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 Silence of lambs : 방성호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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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64749 811.15 -24-26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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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상징, 예상치 못한 아이러니까지
상처투성이 다리로 오른 언덕의 노을 속에서
번갈아 읽는 낮과 밤의 이야기


시집 《양들의 침묵》은 방성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제호가 수상하다. 독특한 제호였던 첫 시집 《그리움부터 상대성이론까지》보다 더욱 깊어진 은유와 상징, 아이러니를 눈치 챌 수 있다. 시집 《양들의 침묵》은 쉽게 읽히다가도 쉽게 잡히지 않는 그림자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환한 태양 아래에서는 선명했으나 노을이 지고 밤이 오는 길목에서는 그 경계조차 희미해지는 그래서 그 모든 것이 결국 사람이 걸어왔던 길의 이야기였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시집 가득 채워졌던 은유와 상징, 아이러니는 그가 소박하게 꾸민 화단 울타리였다. 낮게 세워 둔 그 울타리 너머 가득 피어 있는 사람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독자인 나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 그렇게 방성호 시인의 시집 《양들의 침묵》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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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사는가를 평생 모르듯
내가 시를 왜 쓰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신의 불확정설과 비견되는 난제이다.
계속 쓰면 끝이 등대처럼 현현할까?
상상해 본다.
-〈시인의 말〉
매앰 매앰
그리고
수많은 맴맴맴
엄마를 부르는 비명은
침묵이 되고

꼬챙이에 끼여서
돌아가며 돌려가며
칭다오에 익사한 침묵

우리 아가들
안락사의 기억은 아프다

순진한 눈의 빛이 사라질 때
사랑과 믿음에 검은 장막이 내리고
한 방울의 눈물은
덮어 버린 검은 천이 신이 되고
숨 막힘은 마지막 위로이던가?

침묵의 날을 향한
아우성은
도대체 어디 갔나?
-시 〈양들의 침묵〉 전문
잔인한 시간이여
말라빠진 잎,
뿌리가 있을 그곳에
마지막 초록과 죽음의 색깔 뒤섞인
이 자리가 그 자리인가

일주일 뒤에라도 와 보았어야 했는데
사랑은 배려라고
눈 맞춤이라고
입으로만 그래요 난
시詩 도둑놈이었을 뿐이오

일 년을 기다리면 다시 온다는
기약 있는 기다림, 드물게 가지는
희망은 고맙고 고마워요

그날 발병이라도 나면
한줄기 바람이 되어서라도
당신의 꽃잎을 흔들게요

아니라면
당신의 잎에 안기는
새벽마다 이슬은 어떤지요.
-시 〈튤립이 있었던 자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