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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발간의 글_조동철(KDI 원장) 5
편찬의 글_송대희(KDI 원로들의 증언 편찬위원장) 7
편집의 글_홍은주(한양사이버대 교수) 9

프롤로그 한국 경제의 변곡점: 약화되는 경제 체질과 대외 여건 악화 15

1부 시장 변화와 금융자율화 연구
1장 KDI의 전환기 거시경제 운용 연구 23
2장 금융의 국제화 연구 33
3장 1990년대 금리자유화 연구 41
4장 금융실명제의 밑그림을 그리다 47
5장 여신전문금융과 서민금융제도 연구 75

2부 외환위기 극복 연구
1장 위기 대응 거시정책 연구: 환율 및 이자율 정책 연구 87
2장 외환위기 극복 청사진 연구 115
3장 외환위기가 촉발시킨 재정개혁 연구 129
4장 금융개혁의 최전선에 서다 141
5장 부실채권 추정과 정리방안 연구 157

3부 산업경쟁력과 생산성 연구
1장 KDI의 산업 연구 183
2장 중소기업 정책 연구 197
3장 지역경제와 산업 클러스터 연구 215
4장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연구 227
5장 경쟁법: 정책의 선진화 연구 239

4부 선진경제 기반을 위한 건전재정 연구
1장 국민연금 재정건전성 연구 249
2장 정부혁신 연구 261
3장 한국 경제의 장기비전 수립 281
4장 양극화를 넘어 새로운 글로벌 한국 경제로 291

5부 KDI의 외연 확대: 다양한 전문 분야 진출
1장 글로벌 인재 양성 311
2장 글로벌 지식 리더십의 산실 327
3장 예비타당성 분석을 통한 재정 규율 341
4장 경제교육과 정책정보의 허브 361

지은이 약력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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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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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경제 선진화에 힘쓴 KDI의 생생한 역사를 듣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KDI의 비전 스토리


《KDI, 위기 극복과 선진화의 비전 제시》는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구조로 개편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한 KDI 원로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책이다.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경제정책 설계로 한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이끈 KDI의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는 ‘KDI 원로들의 증언’의 세 번째 이야기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라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 위기의 본질이 금융 부실에 있음을 꿰뚫어보고 적절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며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섰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위기를 극복한 후로도 산업경쟁력 확보와 양극화 해소 등 새롭게 닥친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책을 추진한 과정과 더불어 KDI 연구자들의 사후 평가와 후학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담았다. 한국 대표 경제전문가로서 경제ㆍ사회 부문 융합연구의 발전을 이끈 KDI 원로들의 증언을 따라가 보면, 오늘날 일상에서 접하는 각종 경제 제도와 정책 뒤에 숨어 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990년대에 한국 경제 선진화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시작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보여 주는 귀중한 기록물이다.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하다
1990년대 초 찾아든 ‘3저 호황’ 속에서 증권시장이 과열되고 기업들이 방만한 투자를 이어가던 중 차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금융 부문의 부실은 1997년 외환위기로 절정에 다다랐다. 국내 기업의 잇따른 부도와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불러온 거대한 구조적 위기는 정부와 시장 그 어디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특히 치명적이었다. 누적된 부실로 금융업계는 완전히 무너졌고,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상수지가 악화했다. 한국 경제는 위기 극복을 넘어 강도 높은 금융개혁으로 체질 자체를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비전 수립과 정책 설계를 맡을 적임자로 떠오른 기관이 바로 KDI였다. 무엇보다 KDI는 국내 제일의 경제정책 싱크탱크로서 한국 경제의 모순을 알아채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미리 제시한 유일한 기관이었다. 당시 대외적으로는 금융개방화 연구에 힘쓰면서도 나날이 악화되는 경제 상황을 자체적으로 연구한 이유도 ‘한국 경제정책의 기수’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고 원로들은 증언한다. 그렇게 나온 ‘경제위기 극복 방안’ 연구는 이후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경제 재난을 단 3년 만에 극복할 수 있었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풀 열쇠가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정긴축에 있음을 정확히 짚어낸 덕분이라고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원로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개혁과 부실채권 정리 등에 앞장서며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선 KDI는 이후로도 경제 선진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노력에 발맞추고자 노력했다.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역경제를 위한 산업 클러스터 유치, 서비스산업 개발, 국민연금제도 개선안, 장기비전 수립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설계한 과정이 연구책임자들의 사후 평가와 함께 책에 빼곡히 담겼다.
한편 세계화 기조에 발맞추어 연구기관이자 학문기관으로 외연을 넓히며 글로벌 싱크탱크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는 과정 또한 흥미롭게 풀어냈다. 경제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1990년대 이후 경제선진국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바쁘게 달렸던 나날들이 경제전문가들의 열띤 목소리를 타고 전해진다.

경제사 집필 전문가의 손에서 탄생한 KDI의 인사이트 스토리
‘번영을 위한 경제 설계’라는 소명 아래 설립된 KDI는 국책연구기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연구원이다. 이러한 명성은 경제ㆍ정치ㆍ사회 융합연구의 산실로서 매 시기 새롭게 떠오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 KDI의 주도적 연구문화와 높은 거시적 안목에 빚지고 있다. 특히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경제개혁을 진두지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도전정신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KDI 구성원의 굳센 의지가 큰 몫을 했다. 엄격한 보안정책을 지키기 위해 대치동 빌딩을 빌려 투자연구소로 위장한 사무실을 따로 차리면서까지 금융실명제 방안을 수립하는 데 열성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나, KDI가 내놓은 환율 정책 기조에 반발한 주무 부처 담당자와 전화로 언성을 높이며 싸운 뒤 곧장 30쪽짜리 보고서를 작성해 반박했다는 일화 등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이 책에서는 그간 한국 경제사 연구자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홍은주 교수가 인터뷰와 집필을 도맡았다. 박진감 넘치는 경제 스토리가 탄탄한 서술과 짜임새 있는 구성 아래 펼쳐지고, 저자가 덧붙인 심도 있는 분석은 수준 높은 통찰을 제공한다. 한국 경제의 지난날을 길잡이 삼아 미래의 길을 찾고자 하는 정책연구자뿐만 아니라 숨 가쁘게 흘러온 한국 경제사의 인사이트 스토리가 궁금했던 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알찬 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