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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기후위기를 클리닉에서 고칠 수 있습니까? 기후climate와 기울기c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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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의 길 어원의 힘 :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07171
422 -2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107172
422 -2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101775
422 -24-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어원은 단어에 축적된 의미의 지층을 보여 주는 인문의 창과 같습니다.“
이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단어들이 품은 의미의 고리를 찾아 나서다
단어에는 저마다 고유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어원을 탐구하는 것은 언어뿐 아니라 그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단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의미를 띠게 되었는지 알아 가는 도중에 언어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인문학적 상상력이 향상된다. 이 책은 단어의 어원만 설명하고 마는 해설서가 아니다. 저자는 같은 어원을 공유하는 주변부 단어들도 함께 설명하면서 역사, 신화, 종교, 문학, 영화, 음악, 점성학 등 폭넓고 풍부한 지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자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어원과 아울러 거기에 깃든 숨은 이야기까지 생생히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익숙하게 사용해 오던 단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양을 얻을 수 있다.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암기되는 스토리텔링 어원과 그 주변 이야기로 단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꾀하다!
텔레파시에서 연민을 뜻하는 sympathy까지
텔레파시(telepathy)란 먼 곳에서도 소통이 가능한 초능력이다. 멀리서도(tele) 느낄(pathy) 수 있다라는 뜻을 지녔다. 텔레파시에 쓰인 pathy는 pathos에서 파생되었고, 파토스(pathos)는 인간의 쾌락과 고통을 수반하는 다양한 감정을 의미한다. 자연적 성격, 성향, 도덕적 성격은 에토스(ethos)라고 한다. 윤리학(ethics)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파토스는 슬픔이나 감정의 동요를 의미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고양된 감정상태를 가리키기도 하며 정상적이지 않은 욕망과 지배욕 등이 과도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형용사로 pathetic은 슬픈, 불쌍하다라는 뜻이다. 감정을 이입하는 것은 empathy이고, 동정과 연민(sympathy)은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sym-) 느낄(pathy) 때라야 가능하다. 다른 말로 compassion이 있다. 고난(passion)을 함께(com-)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42쪽).
이처럼 단어의 꼬리에 꼬리를 물듯 하나의 뿌리를 파고들어 가면서, 어원을 밝히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같은 어원을 공유하는 주변부 단어들을 제시한다. 또한 단어가 쓰인 작품을 함께 소개하기도 하는데, 저자의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유가 전개되다 보니 독자는 애써 외우려 들지 않아도 이를 따라가는 동안 어원에 대한 여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 인문학 교양서에서 저자가 펼치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주제의 이야기는 어원뿐 아니라 독자의 교양을 쌓는 데도 일조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영어 단어를 좀 더 인문학적으로 파고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소제목에서 돋보이는 재기발랄한 연상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무방한 구성
이 책의 차례는 이채로운 방식을 취했다. 자칫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이상의 단어가 구로 연결되어 각 장의 부제가 되는데, 두 단어의 접점이 무엇인지 쉽사리 찾아내기 어려운 탓에 마치 조사가 두 단어를 간신히 붙잡아 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하는 독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단어의 사이를 연결하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부추기는 저자의 장치인 셈이다.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독자는 카메라와 굴뚝을 의미하는 chimney, 산타클로스와 브랜드 이름인 나이키 등 외견상 아무런 관계가 없을 듯싶은 단어들이 자연히 연결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55장 가운데 어느 곳이든지 되는대로 펼쳐 읽어도 술술 읽히는 까닭에 누구라도 거뜬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책속에서
[P.27] 암호화폐는 cryptocurrency라고 한다. crypto-는 비밀스러운 것을 의미하는 접두어로 사용된다. cryptogram은 비밀스러운 문자 혹은 암호문을 말한다. 암호화하는 것은 encrypt, 암호를 해독하는 것은 decrypt라고 한다.
[P. 53] 식사에 코스(course)라는 말을 사용한 것을 유추해 보면 서구문화의 전통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course)라는 말은 달리다, 흐르다라는 뜻의 cursus, 그리고 더 근원적으로 kers라는 어원과 관계가 있다. 코스는 달리는 길 혹은 흐름current을 의미한다. 뛰는 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코스는 그래서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
[P. 66] 널리 알려져 있는 코발트블루(cobalt blue)는 킹스 블루(king’s blue)라고도 불리는 초록빛이 감도는 짙은 파란색을 말한다. 코발트(cobalt)라는 말은 코볼드(kobold)에서 왔는데, 요정이라는 뜻이다. 깜깜한 탄광 속에서 코발트블루는 마치 신비로운 요정의 눈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앞서 파란색은 이성적인 것을 의미하지만, 가볍고 순수한 공상과 관련이 깊다고 했는데, 코발트블루는 그런 가벼운 판타지에 어울리는 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