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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보리밭에 부는 바람
바람의 언어
아카시아꽃
동백의 한숨
청포도
폭염 속 능소화
호사스런 봄날

갯바위에 앉아
소로의 월든
새싹 내미는 나뭇가지
자연공부
춘삼월
이토록 고운 사월에
매화차

인생

우수 雨水 에서 오는 편지
위풍당당 장닭
겨울냉이
억새
자식
가을 반쯤
숲속의 이불
휘어진 허리
조선의 어린 소녀들
고독
넘어지고 일어서며
달콤한 인생
첫걸음
바람 불고 비 올 때
그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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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닌 길 : 세 번째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26295 811.15 -24-13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126296 811.15 -24-13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109436 811.15 -24-1328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이 시화집은 자아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여정을 시서화로 그려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의 소중함 속에서 나를 더 만나보고 깊어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 시화집을 준비하면서 배워야 할 것이, 알아야 할 것이 많아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에 아무거도 없겠지요. 나에게 보내주는 메시지가 나 아닌 누구에게도 따뜻함과 격려의 마음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시는 시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글씨는 글씨대로 나와 만나는 시간에 내가 더 배워지고 깊어지는 시간을 상상해 봅니다. 시화집을 준비하면서 자아 발견의 과정 속에 오늘 내가 조금이라도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꾸준함을 무기로 나를 나답게 하는 선물이 될 것을 믿어봅니다.

자연을 스승 삼아 걸어온 마음의 지도

김춘자 시인의 『마음이 다닌 길』 세 번째 이야기는 자연·인생·꿈·가족·추억·마음이라는 여섯 갈래 길을 따라 걸으며, 삶의 매 순간을 손끝으로 붙잡아낸 시화집이다. 앞선 두 권을 통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온 시인의 시맥이, 이번 3집에 이르러 한층 깊고 단단해졌다.

시집은 벼 이삭과 갯바위, 아카시아꽃과 동백처럼 흔히 지나치는 자연의 몸짓 속에서 삶의 결을 읽어낸다. 소로의 『월든』을 떠올리며 얽매임 없는 자연을 닮고자 하는 마음, 한강의 다리들에 새겨진 우리 역사의 발자취, 등대처럼 묵묵히 가족을 기다려 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까지 — 시인의 시선은 크고 작은 것을 가리지 않고 다정하게 머문다.

특히 서문에서 시인은 “쇠락을 얕보지 마라, 씨앗을 품은 겨울은 그렇게 일어선다”고 말하며, 삶과 죽음 속에 숨겨진 희망의 비밀을 계절에서 배워간다고 고백한다. 이 봄, 아버지를 떠나보낸 시인은 벚꽃의 꽃비 속에서도 찬란한 봄을 마주하며, 상실과 삶이 공존하는 순간을 담담히 그려낸다.

「그러지 마라」에서는 퇴계 이황의 자녀 교육법을 빌려와, 넘어지며 자라는 아이들을 향한 애틋한 시선을 보여주고, 「책마음 커뮤니티」에서는 함께 읽고 쓰는 이들과의 연대를 노래하며 시인의 시 세계가 개인의 서정을 넘어 공동체로 확장되는 지점을 짚어낸다.

『마음이 다닌 길』 제3집은 김춘자 시인의 시적 여정이 하나의 결정체로 맺어지는 순간이다. 자연을 스승 삼아 삶의 고뇌와 사랑과 희망을 길어 올린 이 시집은, 걸어가는 이의 발걸음에 오래도록 따뜻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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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닌 길 세 번째 이야기

세상에 태어나 늦은 때가 있을까요
가만히 보니
아직 깨어나지 못한 내가 보였습니다
손잡고 함께 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 공부가 끝나고,
일하던 손을 멈추고,
나를 깨워 흔들어 보았습니다
되고 싶은 나를 만나야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보고 싶은 나를 만나
깊어지고 싶었습니다
왠지 안돼 보여 함께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안돼 보여 함께 여행이라도 떠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어제보다 조금만 더 손잡아 주면 고마워할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친구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아직 눈뜨지 못한 나에게 친절해지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