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말하자면 사랑은 산다는 것은 ㆍ 15 황량한 들판 어느 곳에서 ㆍ 16 속상해하지 마시게 ㆍ 18 멈춤, 또 다른 시작 ㆍ 20 오, 五月 ㆍ 21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ㆍ 22 말하자면, 사랑은 ㆍ 24 별이 빛나는 누리 ㆍ 26 오해 ㆍ 28 오만한 불청객 ㆍ 29 영광과 아픔 ㆍ 30 청맹과니 ㆍ 31 그대가 좋다 ㆍ 32 섬뫼 울림은 ㆍ 35 고해의 눈물 ㆍ 36
제2부 연정 하모니 허무의 신비 ㆍ 39 걷다, 안개 속으로 ㆍ 40 시가 맺어준 인연 ㆍ 42 가을 서정 한 꼭지 ㆍ 44 함박눈 애락哀樂 ㆍ 46 사랑의 세례 ㆍ 48 봄을 초대한 대지 ㆍ 49 연정 하모니 ㆍ 50 오도송悟道頌 ㆍ 51 짝사랑 ㆍ 52 숲속의 길 ㆍ 54 그대, 할미꽃 ㆍ 56 한밭 덕명동의 선비정신 ㆍ 57 안락이 숨 쉬는 자리 ㆍ 58 제비꽃 슬픔 ㆍ 60
제3부 옹달샘의 이해 입안에 도끼 들었느니 ㆍ 65 유혹誘惑 ㆍ 66 울 엄니와 달걀 ㆍ 68 사랑 때문에 ㆍ 70 옹달샘의 이해 ㆍ 71 작은 모래 알갱이 ㆍ 72 바람 ㆍ 74 곤장 치는 소리 ㆍ 76 봄의 천사 하늘비 ㆍ 78 코스모스 ㆍ 80 떠나간 새 ㆍ 82 먼지 ㆍ 83 참사랑의 참사람 ㆍ 84 추상화 ㆍ 87 벚꽃이 피고 질 때 ㆍ 88
제4부 바람 타는 물새 한 마리 보고 싶다 ㆍ 93 조국이 말한다 ㆍ 94 저녁때가 되었다 해서 ㆍ 96 고향故鄕 속의 또 다른 고향 ㆍ 98 아름다이 지는 꽃 ㆍ 99 운명 소나타 ㆍ 100 괭이 바람새 ㆍ 102 그 아이 ㆍ 104 그림자는 그래도 낫다 ㆍ 106 모닝커피 ㆍ 108 해운대 스케치 ㆍ 110 꼼바리 나부랭이 ㆍ 112 노욕에 걸려든 허깨비 ㆍ 113 월녀月女 이야기 ㆍ 114
제5부 인생의 의미 그 하나 꽃 중의 꽃 ㆍ 117 눈물, 어찌된 사연인지 ㆍ 118 늦저녁 ㆍ 119 그리움 ㆍ 120 길동무 ㆍ 122 구봉산! 몸짓으로 말하다 ㆍ 124 고목에 꽃이 피려는데 ㆍ 126 그릇 ㆍ 128 사랑 꽃 당신 ㆍ 130 사랑해요 당신, 그대 ㆍ 132 싶다 ㆍ 134 디오니소스와 연애는 ㆍ 135 아프지 마오 ㆍ 136 인생은 배 아니련 ㆍ 138 핼비 손들다 ㆍ 140
# 1 그에게서 감동 얻고 깨달음으로 꽃피우는 위대한 놀애 글 그래서 다시 현신의 스승 오도송(悟道頌) ― 「오도송(悟道頌)」 일부
이 작품의 중심은 불교 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선시, 혹은 불교의 가르침을 함축하고 있는 게송(偈頌)의 하나인 오도송(悟道頌)인 바, 김선호 시인의 시에 대한 ‘철학의 구체화’로 볼 수 있습니다. 김선호 시인은 가톨릭 신자이지만, 시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 시론시(詩論詩)를 창작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구성은 변증법에 의한 ‘정반합(正反合)’의 ‘확산적 변이형’으로 보입니다.
#2 섬뫼 숨결은 사랑의 통로, 참배 겨레의 숨소리는 섬뫼의 피땀이다 ― 「섬뫼 울림은」 일부
이 작품에서 ‘섬뫼’를 ‘도산 안창호 선생’으로 환치(換置)하고 독서하면, 문맥이 수월하게 풀립니다. <(섬뫼의 울림은) 사랑의 노래다/ 사랑의 노래는 삶의 보람이다>에서 보이는 두 문장의 은유, 두 문장 사이의 연쇄법은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한 찬양을 담고 있습니다. 김선호 시인이 도산 선생의 사상을 기려 결성된 ‘흥사단’ 대전 지역 회장을 역임한 분임을 상기할 때 어렵게 않게 유추됩니다. 이어 도산 선생의 가르침을 ‘참의 교향시’라고 은유합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은유와 연쇄법에 의하면, 관현악처럼 감동과 영감(靈感)을 생성하는 교향시는 도산 사상의 중심을 이룬 우리 겨레의 ‘이상’과 연계됩니다.
#3 늘 배 불려 주는 어머니의 유방 유방은 어머니의 내리사랑 방임을 안다 안다 해맑은 옹달샘은 생명의 원천임을 ― 「옹달샘의 이해」 일부
‘해맑은’ 자연으로서의 ‘옹달샘’이 ‘생명의 원천’임을 연쇄와 은유를 통하여 입증하려는 시상(詩想) 역시 김선호 시인답습니다. 옹달샘은 어머니의 젖, 옹달샘과 젖은 비워야 다시 채워지는 것임을 알면, 채워짐이 곧 비워짐의 ‘비롯’입니다. 비롯은 ‘연(緣)’으로 이어지는 ‘인(因)’이기 때문에 ‘인’은 채워진 샘물이고, 이 샘물은 흐름이 멎는 ‘연’으로 정리됩니다.
#4 입속 혀에 도끼 듦을 깨달으면 비둘기 행복하게 오래 사는지라 ― 「입안에 도끼 들었느니」 일부
이 작품에서 시인은 <이러다가, 저러다가, 그러다가>, 멈칫멈칫하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수포로 돌아감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주저주저하는 사이에 쌓고 있던 공든 탑이 무너집니다. 꼭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사이에 중동에서 테러를 일삼는 알카에다 부류의 폭거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죽게 합니다. 1~3연의 시상은 옳고 정직한 일을 주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수정 반복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선호 시인의 시선집에 수록된 시들을 감상하며, 시상과 정서가 합일(合一)되어 있어, 작품 그대로의 감동을 생성하는 여러 편을 독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