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시 | 신음 _김철 머리말 | 혼돈과 위기의 시대, 김철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다 _이만열 |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제1부 김철의 사회민주주의 사상과 실천 1 김철 사상의 현재적 의미 _신광영 |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2 당산 김철의 생애와 혁신운동 _이만열 |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3 김철의 경제 · 노동 사상 _강수돌 |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4 한국의 민족적 사회민주주의자 김철 _윤기종 | 한국중립화추진시민연대 공동 대표 5 김철의 한반도 통일관 _홍을표 | 전 가천대학교 교수 6 김철과 사회주의인터내셔널 _신필균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 7 스웨덴 기자가 본 김철과 한국 사회주의운동 _에바 헤른벡 | 《다겐스 뉘헤테르》 기자
제2부 시대적 증인이 바라본 김철 1 투철한 사회주의자 김철 _임종철 | 전 서울대학교 교수 2 선구적인 일본 현대사 연구 _지명관 | 전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소장 3 유신체제 말기 한 사회민주주의자의 육필 증언 _이만열 |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4 민족적 민주사회주의자로 일관했던 김철 선생 _한완상 | 전 상지대학교 총장 5 군사독재하 한국 사회민주주의의 도전과 시련의 기록 _양호민 | 전 한림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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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사회주의는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성취되고, 민주주의는 사회주의를 통해서만 완전히 실현된다!”
시대 흐름을 꿰뚫어 본 명철한 사상가이자 엄혹한 독재정치에 저항했던 신념의 정치가! 민족 통일과 노동자의 권익,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투쟁했던 사회민주주의자 당산 김철의 사상과 발자취를 새롭게 되새기다
몽양 여운형, 죽산 조봉암에 이어 한국 진보정치사의 맥을 이은 혁신계의 대표적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당산(堂山) 김철. 그는 ‘민족주의자’로서 주권의 신장과 통일운동에 앞장섰고, ‘민주주의자’로서 독재 권력의 억압에 항거했으며, ‘사회주의자’로서 노동자들의 권익 옹호와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동시에 세계인으로서 다양한 국제적 연대 활동을 통해 국내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책은 당산 김철 선생의 서거 30주년(2024년 8월 11일)을 맞아 정치, 경제, 통일, 노동, 국제관계 등에 관한 선생의 사상과 발자취를 각 분야의 연구자 및 권위자들이 시의성과 객관성의 관점에서 면밀하게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딩산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시대적 증인들의 글들을 복기함으로써 그의 생애와 사상의 당대적 의미를 톺아보고자 했다. 다각도의 관점으로 선생의 사상과 활동을 분석하고 평가한 책으로는 2000년 출간된『당산 김철 전집(堂山金哲全集)』(전5권) 이후 첫 책이기도 하다.
“김철의 사상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현대 한국의 진보적 정치운동의 역사적 유산이다” 당산 김철은 ‘당대에는 크게 조명받지 못한, 시대를 앞서 간 정치가’로 평가되곤 한다. 해방 직후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극심한 이념 대립, 독재와 부패로 물든 정치 상황 속에서도, 40여 년간 그는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주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사상적 바탕을 체계화하며, 현실 정치가로서 엄혹했던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에 맞서 투쟁했다. “그는 남들이 말하기를 꺼리는 진실을 폭로하는 경고자였고, 불굴의 비판자였으며, 국제적 연대에 강한 의무감을 느끼는 세계인이었다”(한스 에버하르트 딩엘스,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수석고문)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절대고독과 고통의 시간을 관통해야 했다. 학창 시절부터 민족의 독립과 자주성에 눈을 뜬 당산은 도쿄 유학과 사회주의인터내셔널(Socialist International, SI)의 활동을 접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사상적·국제적 감각을 체화했다. 이때 그의 사상의 토대라 할 ‘진보적 민족주의, 민족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토양이 마련되고, 사회민주주의에서 사상적 안식처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그의 평화통일론은 이 바탕 위에서 유기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1960년대 김철은 혁신정당을 위한 운동에 앞장서며 1961년 통일사회당의 창당과 1969년 통일사회당이 한국 정당 최초로 SI의 정회원으로 승격되는 데 기여했다. 1972년 유신체제가 선포되자 본격적으로 독재 반대 투쟁에 나섰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하여 마침내 1974년 ‘민주회복국민선언대회’가 열리게 된다. 그 파장으로 인해 긴급조치 9호와 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되고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등 서방의 정치지도자들이 구명운동에 나서기도 한다. 1980년대 신군부의 탄압은 계속되었지만, 사회당과 사회민주당 위원장 선출에 이어 1984년 한국사회민주문화연구소를 창립하는 등 혁신정치 활동을 이어간다. 1992년 소련, 중국, 유럽, 중동 등의 순방 여행 후 병환에 시달리다 1994년에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2014년 11월 20일 당산 김철 선생 서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당산김철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학술 심포지엄 <당산 김철과 한국의 사회민주주의>에서 발표된 발제문 및 최근의 학위논문 등을 중심으로 엮었다. 이만열, 강수돌, 신광영 교수와 같은 대표적 지식인들이 김철의 사상적 특징과 발자취를 면밀히 분석 및 평가한다. 제2부는『당신 김철 전집』각 권에 수록되었던 해제들을 다시 한 번 엮었다. 이 글들은 당산 김철에 대한 ‘최초의’ 논평이며 사계의 최고 권위자들의 평가라는 점, 무엇보다 당산의 삶을 가까이 지켜보았던 시대적 증인들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한완상 전 상지대 총재, 임종철 전 서울대 교수, 지명관 전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소장 등이 압축적으로 정리한 본 글들은 단순히 책에 대한 해제를 넘어 김철의 사상과 생애를 핵심적으로 일별할 수 있기에 여전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김철이 꿈꾸었던 세상, 우리에게 ‘기억의 정치’가 필요한 이유 김철이 평생을 걸고 주장해 왔던 ‘평화통일’, ‘경제민주화’, ‘복지국가’의 비전은 이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당면 과제이자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는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았다. 이에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민주주의 훼손, 외세에 대한 굴종, 경제 양극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날로 짙어지는 오늘날 김철의 생애와 사상은 우리에게 더 많은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리라 확신한다”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필요한 우리의 역할로서 강수돌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생의 삶과 꿈을 올바로 기억하는 일, 즉 ‘기억의 정치’다. 그것은 비단 당산 김철이라는 개인에 대한 추모나 기억의 차원을 넘는다. 그것은 당산 선생이 걷고자 했던 길, ‘민주적 사회주의’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데 대한 사회적 기억이다.” 김철이 지나온 ‘야만의 시대’로부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얼마나 많이 나아졌는가? 민주주의 사회로의 진입, 사회 발전과 경제 성장은 기적에 가까운 속도와 외형을 자랑하지만, 야수적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대립, 사회적 갈등은 더욱 교묘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각 개인의 자유와 평등 위에 민주적인 사회 시스템, 복지국가와 평화 통일의 이상을 세우고자 했던 당산의 사상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당산(堂山) 김철에 대하여
1926년 함경북도 경흥 출생으로 1945년 경성(鏡城)고보를 졸업한 뒤 1949년 일본 도쿄대학 역사철학과에서 수학하였다. 1949년《민주신문》편집국장,《요미우리신문》서울특파원을 지냈고, 1955년에는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 사무총장을 역임하였다.
1957년 당산은 정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사회민주주의의 사상적 체계를 정립하고 세력을 조직화한다. 1957년 민주혁신당 창당과 함께 대변인 활동을 시작으로, 1961년 서상일, 김성숙 등과 통일사회당을 창당하고 국제국장으로 활약했으며 1970년 당 위원장에 이어 대통령후보가 되고 1971년 제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도 한다.
치열한 국내 정치 참여와 동시에, 당산은 우리나라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도 앞장선다. 그에 힘입어 1969년 통일사회당이 우리나라 최초로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 정회원으로 승격하고, 그는 1970년 아시아태평양지역 사회당기구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다. 1974년 런던 SI 지도자 회의, 1977년 도쿄 SI 지도자 회의, 1980년 마드리드 SI 대회 등에 참석해 한반도 내에 자행되던 독재정치를 규탄하고 국제 연대를 도모하였다.
그는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유신체제에 맞서 대연합을 통해 민주화 투쟁에 나선다. 1969년 3선개헌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였고, 1974년 ‘민주회복국민선언’을 주도하며 민주회복국민회의 대표위원을 역임하였다. 그로 인해 긴급조치 9호와 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된다.
1980년대 신군부의 탄압은 계속되었지만, 1981년 사회당, 1985년 사회민주당 위원장에 각각 선출되고, 1984년 한국사회민주문화연구소를 창립하는 등 다각도의 혁신정치 활동을 이어간다. 1992년 소련, 중국, 유럽, 중동 등의 순방 여행 후 병환에 시달리다 1994년에 눈을 감는다.
저서로는 <민족학생운동의 이념>, <떳떳한 민족으로 살자>, <일본. 민주화의 좌절>, <새 역사의 구상>(미발표 유고) 등을 남겼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들의 인생관이 너무나 단순하다 할지 모른다.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큰 포부를 펼 수 있기 위하여 무슨 짓을 하여서라도 권세와 재부를 잡는 최단거리를 달려야 한다는 인생관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부정한 수단으로 고매한 목적을 이룩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부정한 수단에는 고매한 목적까지를 부식시키기에 충분한 그 자체의 병리가 숨겨져 있지 않은가.” ―김철, 「통일사회당의 역사적 임무」 중에서
책속에서
김철의 사상은 식민지 시대와 권위주의 시대를 몸소 겪은 진보적 지식인이자 정치인의 고민과 투쟁을 담고 있다. 냉전체제하에서 등장한 남한의 군사독재와 북한의 전제정치를 경험하였고, 서유럽과 동유럽의 대립적인 사회체제 간의 경쟁을 목도하면서, 그리고 보편적인 자유와 평등의 확대를 위한 정치적 실천을 주도하면서, 진보적 정치인 김철의 사상은 형성되었다. 그럼으로 김철의 사상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현대 한국 진보적 정치운동의 역사적 유산이다. 한국의 진보운동이 역량을 축적해 가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산을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철의 사상은 박정희에 의해서 둘러쳐진 한반도 남쪽의 울타리를 훨씬 뛰어넘는 국제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사상이었으며, 동시에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는 민족적인 사상이었다. ― 신광영, 「김철 사상의 현재적 의미」 중에서
김철은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념적 대결구도를 깊이 의식하고 자신의 사상을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말로 표현하곤 하였다. 이 용어는 자신이 분명히 반대하고 있는 공산주의를 ‘독재적 사회주의’ 혹은 ‘전제적 사회주의’라고 규정함으로써 그 차이를 분명히 하는 말이었다. 선생은 “공산주의는 민주주의를 한다고 표방하면서도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부정하지만, 사회주의는 이런 독재정치를 반대하고 정권이 교체되는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한다”고 말함으로 그 차별성을 분명히 했고, “사회주의운동이 활발해지려면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하면서 민주화야말로 사회주의운동의 선결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철의 사상은 먼저 개인의 주체성과 한계를 인식하는 인생관을 바탕으로 민족주의 사상, 민주주의 사상, 사회주의 사상 그리고 평화통일 사상으로 압축할 수 있다. ― 이만열, 「당산 김철의 생애와 혁신운동」 중에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으로서의 민주사회주의를 한국이 나아가야 할 이념적 지향이라고 본 당산 김철 선생은 ‘노동’을 어떤 관점에서 보았는가? 그에게 노동은 생계 수단이자 삶의 활기요, 복지사회의 토대였다. “(…)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근로하도록 힘써야 하며, 우리의 복지가 근로의 결실로서 성취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노동은 (…) 모든 생산과 창조의 원천이요, 사회발전의 원동력 (…). 1961년에 창당되었다가 5?16 쿠데타로 해체된 뒤 1965년에 재창당된 통일사회당 노동?복지정책 분야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노동법 전면 개폐, 노동자 농민 단체 정당 가입 보장, 8시간 노동제, 최저임금제, 부녀?연소 노동 보호, 유급 휴가제, 부당노동행위 엄벌, 국영기업 노동자 경영 참여, 노동금고, 완전고용 및 실업보험, 사회보장, 의료보험, 공영 임대주택 건설.”60) 또, 1981년에 창당된 사회당의 노동정책도 유사하다. “노조의 자주적 활동, 노동자의 경영 참여, 산별 노조 체계화, 최저임금제, 근로기준법 강화.” 이런 맥락에서 국가의 존립 이유 중 하나도 일하고 싶은 대중들에게 ‘근로의 기회’ 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당산 김철 선생은 ‘민주사회주의자’로서 당연하게도 노동자, 농민, 실업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열망했다. ― 강수돌, 「김철의 경제?노동 사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