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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Chapter 1 이렇게나 유용한 홍차_ 그들이 홍차에 매료된 이유
차가 지닌 두 가지 힘
경영의 신이 깨달은 차의 정신적 효능
다도에 매료된 사람들
Column 모리타 아키오에서 스티브 잡스로 계승된 미니멀리즘
실리콘밸리에서 주목한 차의 물질적 효능
차를 통해 교양과 품위를 배우다
뉴 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취미
알아두면 쓸모 있는 차 기초 지식
Break Time 차꽃은 애물단지?

Chapter 2 이렇게나 흥미로운 찻잔 속 세계사_ 중국과 일본의 차 역사
찻잔 속 역사 EP 0. 차의 시작 | 5,000년 전 차와 인류가 만나다
Break Time 차나무의 발상지
찻잔 속 역사 EP 1. 중국 | 불로장생의 약, 차가 문화가 되기까지
제1기 기원전~삼국 시대~남북조 시대: 약에서 기호품으로
제2기 당나라~송나라 시대: 끽다 붐이 불다, 먹는 차에서 마시는 차로
제3기 명나라~청나라 시대: 차 무역의 전성기 그리고 홍차로
Break Time BMW에 버금가는 고급 차의 가치
Column 사치스러움의 대명사, 단차의 오늘
찻잔 속 역사 EP 2. 일본 | 일본차와 다도의 발상
제1기 나라~헤이안 시대: DNA 분석을 통해 밝혀진 뿌리
제2기 가마쿠라 시대: 차 붐을 일으킨 차의 시조, 에이사이
제3기 남북조 시대: 도박이 된 차
제4기 무로마치 시대: 무사들의 소양이 된 차
제5기 에도 시대: 센차의 고향
Column 일본차 탄생의 아버지, 야마모토야마

Chapter 3 이렇게나 흥미로운 찻잔 속 세계사_ 영국의 차 역사
찻잔 속 역사 EP3. 영국 | 홍차와 애프터눈 티의 나라
제1기 17세기 대항해 시대 ①: 동인도회사와 차
제2기 17세기 대항해 시대 ②: 왕족과 귀족들을 열광시킨 일본의 녹차
궁정에 끽다 문화를 가져온 영국왕의 바람기
시누아즈리 다회를 트렌드로 격상한 앤 여왕
제3기 17세기~18세기 전반: 단숨에 꽃핀 홍차 비즈니스
증권거래소와 보험회사로 발전한 커피하우스
Column 홍차는 배 바닥에서 발효되면서 우연히 탄생했다?
영국 홍차 역사의 산증인, 트와이닝
제4기 18세기 후반~19세기: 차 전쟁의 발발, 영국의 홍차 스파이 작전
치솟는 차 세금과 악덕 상행위
Break Time 보석처럼 귀한 차
세계사를 뒤흔든 사건의 진상 ①: 보스턴 차 사건
세계사를 뒤흔든 사건의 진상 ②: 아편 전쟁
홍차 스파이가 목숨을 걸고 빼내 온 차나무
미션 하나. 중국에서 몰래 차나무를 훔쳐라
미션 둘. 차나무를 ‘안전하게’ 인도로 운반하라
Column 투자 대상이 된 희소 식물
제5기 19세기: 영국 홍차 문화의 진수, 애프터눈 티의 탄생
홍차 나라의 열쇠를 쥔 절대금주주의운동
애프터눈 티의 탄생과 정치가의 파벌 파티
영국 귀족들이 동경했던 일본풍 취미, 자포니즘
또 하나의 티파티, 페미니즘 티파티
제6기 20세기~현재: 홍차가 맺어준 영국과 일본 그리고 전쟁
홍차를 제일 처음 마신 일본인
개화의 서막과 일본의 홍차 역사
전장에서의 티타임
Break Time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홍차
전후, 변화하는 일본의 홍차 문화
Column 홍차 왕 립톤이 세상에 알린 철학
영화로 배우는 홍차

Chapter 4 이렇게나 다양한 차 문화_ 나라별 차 문화의 특징
티로드를 따라 떠나는 차 여행
티로드에서 배우는 cha와 tay
실크로드 말고, 매혹적인 티로드 탐험
세계의 차 문화, 영국 | 일곱 가지 티타임을 즐기는 홍차의 나라
영국인들도 평소에는 티백 홍차를 마신다
인생 첫 티파티, 세례식 티파티
어린 신사 숙녀들의 티파티, 너서리 티
세계의 차 문화, 러시아 | 로마노프 왕조에서부터 이어지는 홍차 대국
러시아에는 러시안 티가 있다
러시아의 홍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모바르
사모바르, 상류층의 사치품에서 전 국민의 필수품으로
Break Time 로마노프 왕조의 숨겨진 보물
Break Time 러시아와 영국을 이어준 레몬티
세계의 차 문화, 프랑스 | 프렌치 스타일로 재탄생한 홍차의 미학
루이 14세를 괴롭혔던 통풍
라뒤레, 안젤리나, 포숑, 선풍적인 인기를 끈 ‘살롱 드 테’
프랑스의 색을 입고 재탄생한 철병
세계의 차 문화, 독일 | 취향과 고집이 고스란히 담긴 독일인의 홍차 사랑
왕족과 귀족들을 사로잡은 이마리 도자기
Break Time 다기에 매료된 독일의 왕들
오감으로 즐기는 예술적인 홍차 다례
홍차 비즈니스의 선구자가 되다
세계의 차 문화, 튀르키예 | 동서양 문화의 교차점, 튀르키예의 차이
튀르키예의 주요 재배 작물은 커피 아닌 홍차
대접하는 것을 중시하는 튀르키예
세계의 차 문화, 모로코 | 격하게 쌉싸름하고 격하게 달콤한, 민트티의 나라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 맛
다도와 닮은 모로칸 티 세리머니
세계의 차 문화, 인도 | 태양이 작열하는 나라에서 탄생한 차이
홍차 대국 인도의 자랑, 스파이스 차이
마신 후에는 그릇을 깨뜨리다
세계의 차 문화, 티베트 | 유목민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버터차
강렬한 향도 익숙해지면 맛있다
세계의 차 문화, 홍콩 | 동양과 서양이 융합된 차 문화
우유를 넣지 않는 홍콩식 밀크티
홍차와 커피를 섞은 이색적인 음료
세계의 차 문화, 대만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예관에서 버블티 붐까지
최고의 우롱차는 대만에 있다
Column 동글동글 입안이 즐거운 타피오카 밀크티
세계의 차 문화, 중국 | 끽다 문화의 초석을 다지다
지역마다 다른 중국의 차 문화
산토리의 히트 전략
재탄생하는 끽다 문화
Column 중국을 대표하는 7가지 차

Chapter 5 이렇게나 재밌는 홍차_ 품종과 브랜드에 담긴 홍차 이야기
홍차와 와인의 공통점
탁월한 홍차의 선택, 티 셀렉션 읽는 법
STEP 1. 홍차 진열장을 떠올려라
STEP 2. 홍차의 등급을 파악하라
Break Time 오렌지 페코의 유래
세계 3대 홍차 1 | 세계 최고의 홍차, 화려한 다르질링의 세계
높은 희소성을 지닌 홍차계의 샴페인
신비로운 향의 비밀은 곤충이 갉아 먹은 잎
Break Time 경매에서 최고가를 찍은 고급 홍차
세계 3대 홍차 2 | 엘리자베스 2세도 즐겨 마신 기문홍차와 난초 붐
필사적으로 갖고 싶어 했던 난초 향
세계 3대 홍차 3 | 인도양의 진주 실론섬의 풍미 가득한 우바
그레이 백작이 즐겨 마신 신사의 차, 얼 그레이
20세기 홍차 대혁명, 티백의 탄생
Break Time 티백의 진화
미국에서 탄생한 우연의 산물, 아이스티
페어링에 안성맞춤, 심비노 자바티의 부활
식사와 함께하는 자바티의 시작
자바티가 롱셀러 상품이 된 이유
Break Time 일등석 탑승객이 즐겨 마시는 보틀 티
Column 세계시장 탈환에 도전하는 일본 홍차

Chapter 6 이렇게나 맛있는 홍차_ 상황별로 제안하는 차 스타일
Type 1 | 졸음을 날려버리자, 아침에 마시는 차
Break Time 팔방미인, 테아닌
Making Tea 테트라형 티백으로 홍차 우리기
Type 2 | 다선일미와 마음챙김,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
Making Tea 잎차를 우리면서 3분간 차 명상
Type 3 | 머리를 맑고 또렷하게,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Making Tea 90분에 한 잔씩! 가뿐하게 티백으로 홍차 우리기
Type 4 | 스트레스여, 굿바이! 치유가 필요할 때
Making Tea 허브티 우리기
Break Time 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정로환 향 홍차
Type 5 | 홍차 폴리페놀의 힘, 감염병을 예방할 때
Making Tea 티백으로 구강청정제용 홍차 만들기
Type 6 | 티 테이스팅, 맛의 차이가 궁금할 때
Making Tea 초간단 티 테이스팅
Column 물이 홍차 맛을 결정한다
요즘 대세, 홍차 전문점 5

Chapter 7 이렇게나 심오한 오후의 홍차_ 애프터눈 티의 모든 것
홍차를 마시는 모습에 품격이 드러난다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는 법
문화에 따라 에티켓에도 차이가 있다
Column 홍차를 소서에 부어 마셨던 귀부인들
우유가 먼저냐 홍차가 먼저냐, 영국의 홍차 논쟁
Break Time 찻잔에 흩날리는 먼지의 정체
3단 트레이를 이용하는 티 푸드 매너
Break Time 애프터눈 티의 아이콘, 3단 트레이
마실 것은 오른손으로, 먹을 것은 왼손으로
귀족의 최고 사치, 오이 샌드위치
Column 샌드위치 백작의 후손이 펼치는 샌드위치 비즈니스
영국 왕의 옥좌와 스콘의 상관관계
잼이 먼저냐 크림이 먼저냐, 스콘 논쟁
애프터눈 티와 하이 티, 이것이 다르다
콧수염 절대 지켜! 영국 신사의 애용품, 머스타시 컵
서로 닮은 일본의 다도와 영국의 애프터눈 티
티 매너가 사람을 완성한다

Plus Chapter 이처럼 우아하게_ 애프터눈 티 옷차림
반드시 정장을 입을 필요는 없다
check! 애프터눈 티에 어울리는 옷차림
Break Time 비즈니스 슈트, 언제부터 입었을까?
드레스 코드의 완성은 구두와 소품
티타임이 즐거워지는 특선 도구 7

Epilogue
참고 문헌
권두 부록 | 세계 최고의 차 대국은 어디일까? 전 세계에 하나뿐인 TEA MAP
찻잔 속 세계사, 차 역사 연표

이용현황보기

이렇게나 재밌는 홍차 : 어른의 취미에서 교양의 완전체로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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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41661 641.3372 -24-1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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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역사에서 문화, 매너까지
인류의 생활을 바꾼 차에 대한 大탐구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의 이 말은 흔히 있는 보통의 일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현재 한국인에게는 차보다 커피가 일상다반사지만, 동서양에서 차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차는 언어에서부터 역사, 문화, 생활양식, 정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 홍차가 있다. 홍차는 5,000년이라는 차 역사에서 탄생한 지 200년이 조금 넘은 햇병아리에 불과했지만, 파급력만큼은 핵폭탄급이었다.
때로 홍차는 전 세계를 뒤흔든 전쟁의 방아쇠가 되었고, 영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여성해방운동과 참정권운동에서 한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차가 만들어낸 수많은 에티켓은 또 어떤가! 다도나 티타임은 교양과 품격을 기르는 자리이자 소통과 사교의 장이었다. 이 같은 일들은 절대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현재는 과거가 쌓여 만들어지므로, 홍차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은 곧 현대 사회를 배우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홍차를 매개로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문화적, 과학적, 정신적, 경제적인 접근을 통해 폭넓게 소개한다. 한잔의 차에 담긴 교양을 마시며, 이렇게나 흥미롭고 다채로운 홍차의 세계를 만끽해보자.

| 사건의 진상 하나. 보스턴 차 사건과 아편 전쟁
세계사를 뒤흔든 사건 뒤에는 홍차가 있었다!


1773년 12월 16일, 인디언 차림을 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배에 올랐다. “보스턴항을 거대한 티 포트로!” 이 구호를 시작으로 인디언으로 분장한 급진파 시민들은 입항한 배에 실려 있던 차 상자 342개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미국 독립운동의 방아쇠가 된 보스턴 차 사건의 시작이었다.
1840년, 청나라와 영국 간에 아편 전쟁이 발발했다. 영국은 차 대금으로 청나라에 막대하게 흘러가는 은을 회수하기 위해, 아편에 주목했다.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아편을 만들어 중국에 밀수출하고, 차 대금으로 지불한 은을 인도를 경유해서 회수하는 삼각무역을 시작한 것이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아편에 중독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중국은 영국과 전쟁을 벌였지만 무참히 패하고 말았다.
이처럼 세계를 재편한 역사의 중심에 홍차가 있었다. 미국은 보스턴 차 사건을 발단으로 마침내 1776년 7월, 꿈에 그리던 독립을 이루었다. 반면 중국은 영국과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을 맺고, 99년간 홍콩을 영국에 양도해야 했다.

| 사건의 진상 둘. 차를 부르는 두 이름 Cha와 Tay
티로드를 따라 뻗어나간 차, 문화의 정수가 되다!


차의 발상지는 중국이다. 처음에 녹차를 즐기던 중국인들은 우연한 계기로 홍차를 개발하게 되고, 홍차는 유럽으로 건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차가 세계로 전파된 경로는 티로드라 불리는 육로와 해로였다. 전 세계에는 많은 언어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차’를 가리키는 단어는 대단히 비슷한 두 종류의 이름으로 불린다. 바로 cha(차)와 tay(티)다. 이를 세계지도 속에 대입해보면 각각의 공통점이 보인다. 광둥어를 어원으로 삼아 파생된 cha그룹은 주로 육로를 경유하고, 푸젠어를 어원으로 삼아 파생된 tay그룹은 주로 해로를 경유하며 차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그 나라에서 차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를 보면, 어떤 경로를 통해 전파됐지만 알 수 있다. 이렇게 티로드를 따라 세계 곳곳으로 전파된 차는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종교와 얽히면서 하나의 문화로 발전을 거듭했다. 차를 마시는 방법뿐 아니라 다기나 다과, 대접 방식까지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다도가, 영국에서는 애프터눈 티가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 홍차 문화의 꽃, 애프터눈 티
정치적 책략 파티와 사교의 공간을 뛰어넘어 품격을 함양하는 장으로


영국은 홍차의 나라다. 홍차의 발상지는 아니지만 애프터눈 티로 대변되는 화려한 홍차 문화를 완성하고 전 세계에 퍼뜨린 것은 영국이었다. 홍차를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답게 영국인은 홍차나 디저트를 즐기는 법에도 온갖 논쟁을 붙이며 소소한 재미로 삼는다.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부먹찍먹에 버금가는 ‘홍차가 먼저냐, 우유가 먼저냐’ 논쟁이다. 우유를 먼저 붓고 홍차를 따르는 MIF(Milk in First)파는 “우유의 양이 명확해서 잘 섞이니까 맛있다”고 주장하며, 우유를 나중에 붓는 MIA(Milk in After)파는 “우선 스트레이트 티로 홍차의 향을 즐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뜻 티테이블에 재미를 더하는 소재 같지만, 여기에는 오래된 영국의 계급의식이 숨어 있다.
홍차 문화의 꽃, 애프터눈 티는 단순히 3단 트레이에 담긴 디저트를 홍차와 먹는 식도락 문화가 아니다. 애프터눈 티는 건축양식이나 인테리어, 도자기, 은제 그릇, 침구, 회화, 정원, 음악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생활 속 예술이다. 때로는 책략이 넘치는 정치의 공간으로, 때로는 문화와 정신을 잇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했던 이 티타임을 통해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품격과 소양을 함양해왔다.
오늘의 당신에겐 이 책이 그 역할을 대신해줄 것이다. 폭넓고 다양한 홍차 이야기와 티 매너가 총집약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교양을 갖춘 지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향긋한 홍차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보스턴 차 사건과 아편 전쟁을 야기한 본질적인 문제는 중국이 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영국은 장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름하여 ‘영국제 국산 홍차 프로젝트’. 차의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영국령 인도에서 자국의 차를 생산해 차 무역의 주인공 자리를 중국으로부터 탈환하는, 이른바 국가의 위신을 건 일대 사업이었다.
자국 영토에서 차를 재배하는 일은 영국에게는 오랜 기간에 걸친 염원이었다. 이에 대한 여론까지 고조되자, 영국은 인도에 진출함과 동시에 수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그 방법을 모색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돈이 되는 차나무가 나라 밖으로 반출되는 것을 금지했으며, 차 제조법을 국가 최고 기밀사항으로 여겼다. 따라서 영국인은 차 재배법은 물론, 녹차와 홍차가 같은 나무에서 나온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래서 영국은 중국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식물 헌터, 말하자면 ‘차 스파이’를 파견한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포천(Robert Fortune)으로, 전 세계의 진귀한 식물을 채집해서 돌아오는 식물 헌터였다.
<홍차 스파이가 목숨을 걸고 빼내 온 차나무> 중에서
한편, ‘신여성’들은 판에 박힌 현모양처 상을 강요하는 영국 사회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자다워야 한다며 답답한 코르셋에 속박되어 있던 여성들은 애프터눈 티의 유행과 함께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몸을 조이지 않는 티 가운을 걸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벗어던진 것은 코르셋뿐만이 아니었다. 정신적인 억압에서도 해방된 것이었다.
그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19세기 후반에 영국 각지에 ‘티 룸’이 탄생했다. 커피하우스와 달리 그곳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차를 마시러 가는 귀중한 장소였다. 신여성들은 다른 사람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티 룸을 출입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홍차를 마시면서 여성의 자립과 지위 향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윽고 자유를 추구하며 차를 마시는 여성들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티 룸에는 여성운동가들이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들의 독립심은 커다란 움직임으로 바뀌어 사회를 바꾸는 초석이 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티파티, 페미니즘 티파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