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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 클레어 데더러 지음 ; 노지양 옮김 인기도
발행사항
서울 : 을유문화사, 2024
청구기호
700.103 -24-5
자료실
[서울관] 의원열람실(도서관),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부산관] 로비(1층 로비),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도서위치안내(서울관)  도서위치안내(부산관)
형태사항
338 p. ; 19 cm
표준번호/부호
ISBN: 9788932475233
제어번호
MONO12024000076463
주기사항
원표제: Monsters : a fan's dil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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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호명. 우디 앨런
2 얼룩. 마이클 잭슨
3 팬. J. K. 롤링
4 비평가
5 천재.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6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그리고 시간의 문제.
리하르트 바그너, 버지니아 울프, 윌라 캐더
7 안티 몬스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8 침묵시키는 자와 침묵당한 이.
칼 안드레, 아나 멘디에타
9 나는 괴물일까?
10 자녀를 유기한 엄마들. 도리스 레싱, 조니 미첼
11 여자 라자러스. 밸러리 솔라나스, 실비아 플라스
12 술꾼들. 레이먼드 카버
13 사랑받는 이들. 마일스 데이비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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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36837 700.103 -24-5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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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이용)
B000111942 700.103 -24-5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엄지혜, 윤혜정, 정희진, 하미나, 한정원 추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스콰이어』 올해의 책

    우리 주변에 산재한 괴물들,
    갈수록 깊어지는 팬의 딜레마

    로만 폴란스키, 마이클 잭슨, 파블로 피카소, 마일스 데이비스,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앞에는 ‘최고의’, ‘천재’, ‘세계적인’ 같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추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폭행범, 학대범, 마약 중독자, 포주이기도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여러 얼굴을 가질 수 있지만, 숭배와 혐오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괴물 같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괴물은 도처에 있다. 영화 〈타르〉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괴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세계 최고의 지휘자 리디아 타르는 실력에 있어서도 괴물이지만, 자신의 지위를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괴물이다. 그녀가 인생의 정점에서 몰락하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예술가의 삶의 분리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최근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는 가수 프린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 글이 한 편 실렸다. 미국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프린스라는 인물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자 한 제작진과, 프린스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자친구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방영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프린스 재단 사이의 갈등 역시 우리 사회에 ‘괴물’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또 한편으로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을 안겨 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 간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져 가는 요즘, 우리는 평소 흠모해 왔던 스타를 과거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럴수록 딜레마는 깊어진다. 스타를 팔로잉하고 일상을 들여다보며 내적 친밀감과 신뢰를 두둑이 쌓아 놨는데, 어느 날 그가 범죄자가 되어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팔로잉을 취소해 버리면 끝나는 문제일까? 취소한 이후에도 그가, 그의 작품이, 그의 흔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면?
    『괴물들』은 괴물과 그들의 창작물을 소비하는 관객의 딜레마적 상황에 정면으로 부딪쳐 보는 책이다. ‘작품과 창작자는 분리해야 하는가’는 해묵은 논쟁거리이지만 그동안 양쪽의 의견을 각각 들어보고 비교해 보는 시도는 많았던 반면, 한 작가가 직접 딜레마의 당사자가 되어 해당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간 결과물은 없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성과라 할 만하다.

    유수 매체들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로만 폴란스키부터 조니 미첼까지―괴물이 된 천재들

    저자 클레어 데더러는 예술 애호가로서 영화, 음악, 미술,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딜레마를 솔직하고도 지적인 방식으로 적어 내려간다. 『뉴욕 타임스』의 리뷰처럼 “논문이기도 하고, 회고록이기도 하며, 그 외의 모든 것이기도 한” 이 책은 “지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는 올해 최고의 논픽션 도서”(『타임스』),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화적 질문에 대한 귀중한 고찰”(『라이브러리 저널』) 등의 찬사를 받으며 미국의 유수 매체들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시작은 로만 폴란스키였다. 〈혐오〉, 〈악마의 시〉, 〈차이나타운〉 등을 연출한 천재 영화감독으로 저자 데더러를 비롯해 전 세계의 시네필이 그의 영화 미학을 찬양한다. 하지만 사생활로 보자면 그는 열세 살 소녀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을 저지른 아동 흉악범이다. 이 괴리가 팬들의 마음에도 균열을 냈다. 그의 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이런 사실을 안 이상 영화를 마음껏 소비할 수가 없다. 양심이 우리를 방해한다. 사적인 슬픔과 딜레마에 국한되는 줄 알았던 현실의 괴리는 ‘미투 운동’을 만나 집단적 분노의 영역이 되었다. 저자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괴물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남성 괴물이 대체로 흉악한 범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여성 괴물은 대체로 ‘모성’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아이를 유기한다든지 방치하는 등 사회에서 정상성으로 치부하는 모성애가 충분치 않다고 여겨지면, 여자는 괴물이 된다.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저자는 여기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모성’이라는 기준은 어째서 여성 예술가에게만 적용되는지, 아이들을 두고 떠나 작가로서 성공한 도리스 레싱과 태어난 아기를 입양 보낸 조니 미첼을 너무 쉽게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 예술 하는 여성이 설 자리는 어디인지 성찰하는 대목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촘촘한 사유의 그물을 엮어 낸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
    에세이로서 이 책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저자가 자신의 ‘괴물성’을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데더러는 괴물성을 타자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이자 엄마로서 자기 안의 ‘괴물’을 바라보고자 한다. 저자 역시 ‘모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만약 자신이 더 이기적이라면(남자처럼 야망을 추구하고, 복도에 놓인 유모차를 무시하고, 아이들을 등진 채 방문을 닫는 등) 내 작품이 더 나아질까 질문한다. 더 큰 이기심을 열망하지 않았기에 작가로서 실패한 건 아닐까 자문한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자기 안의 이중성과 모순을 기꺼이 인정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있다.
    ‘감정’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괴물 예술가의 작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언뜻 철학적 질문처럼 보이지만 저자에게 이것은 감정적 질문이고, 그 감정이란 결국 사랑이다. 예술을 ‘소비’한다 말하지만, 사실 그 앞에는 ‘감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더 정확하다. 예술은 소비 사회의 상품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확장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괴물 같은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면의 예술을 두루 향유하고 애호해 온 저자의 이력과,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생각과 질문들을 기민하게 낚아채 촘촘한 사유의 그물을 엮어 낸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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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P.17] 이 모든 것이 시작된 날을 정확히 기억한다. 2014년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나는 소름 끼치도록 끔찍한 천재를 상대로 외로운 전쟁, 솔직히 상상 속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당시 내가 쓰던 책을 위해 로만 폴란스키란 사람에 대해 조사를 하다가 그의 극악무도함에 질려 잠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가히 기념비적이었다. 그랜드 캐니언처럼 규모가 압도적인 데다 골짜기가 한없이 깊어 약간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1977년 3월 10일—
    [P. 58] 나는 지금 이 날짜를 외워서 쓰고 있다—
    [P. 101~102] 로만 폴란스키는 서맨사 게일리를 자기 친구 잭 니컬슨의 할리우드 힐스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서맨사를 자쿠지로 데리고 가 옷을 벗게 한 다음 퀘일루드를 먹였다. 잠시 후 그는 서맨사가 앉아 있던 소파로 가서 그녀의 질에 삽입을 하고 그녀의 몸을 뒤집어 항문에 삽입을 한 후에 사정했다. 이 모든 세부 사항들을 종합한 후 매우 단순한 사실 하나만이 남겨졌다. 열세 살 소녀가 항문 강간을 당함. _ (프롤로그)
    남자들은 우디 앨런이 왜 그렇게까지 여자들을 화나게 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한다. 결국 위대한 예술 작품이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말든 자유가 아닌가. 그런데 내가 〈맨해튼〉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났다고 하면 남자들은 말한다. “그 감정 말고요. 그건 틀린 감정이에요.” 그는 권위를 갖고 이야기한다. 〈맨해튼〉은 천재적인 걸작이 맞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나? 권위가 말하길, 작품은 작가의 삶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채 순수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고 한다. 권위가 말하길, 자서전은 오류라고 한다. 권위는 작품이란 이상적인 상태(역사를 초월한 곳, 고산, 설원, 순수) 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권위는 창작자의 이력과 과거사를 알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감정을 무시하라 말한다. 권위는 그런 것들에 코웃음을 친다. 권위는 자서전과 역사와 상관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권위는 남성 제작자의 편을 든다. 관객이 아니다. _ (1 호명. 우디 앨런)
    이 모든 깨달음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다시 한번 이 질문을 던진다. 괴물 남성들의 작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때 나는 공정한 관찰자로서 이 질문에 다가가지 못한다. 나는 역사가 제거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십 대 때 중년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성희롱도 당했다. 길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나는 잡혔고 끌려갔고 강간 미수에서 벗어났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란 말을 하고 싶어 이 경험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너무나 많은 여성 혹은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나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개인적 이슈가 있다. 따라서 내가 괴물 남자들의 작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질문할 때 나는 그들의 희생자들에게 연민만을 갖지 못한다. 나 또한 그들과 같거나 비슷한 입장인 적이 있었다. 그 괴물이 나에게 한 짓을 기억하고 있다. 이 문제에 거리를 유지하며 냉담한 태도로 접근할 수 없다. 나는 그 고소인들에게 공감한다. 나도 고발자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여전히 예술을 소비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에 앞서 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_ (4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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