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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현황 테이블로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39597 811.33 -24-130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39598 811.33 -24-130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문학상도서
(자료실내 이용)
0003156668 811.33 -24-130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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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어."
우두커니 서서 창밖의 백양나무들을 보고 있는 그녀에게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후의 적요한 햇살이 흰 시트를 반짝거리게 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듣지 못했나 싶어 다시 말하려 한 찰나, 그녀는 두 팔을 들어 스웨터를 벗었다. 안에 입은 흰 반소매 티셔츠를 벗자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등이 드러났다. 낡은 청바지를 벗자 두 개의 흰 엉덩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숨을 죽은 채 그녀의 엉덩이를 보았다. 토실토실한 두 개의 둔덕 위로 흔히 천사의 미소라고 불리는, 옴폭하게 찍힌 두 개의 보조개가 있었다. 반점은 과연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왼쪽 엉덩이 윗부분에 찍혀 있었다. 어떻게 저런 것이 저곳에 남아 있는 것일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약간 멍이 든 듯도 한, 연한 초록빛의, 분명한 몽고반점이었다. 그것이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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