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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지도

● 1부 고통과 슬픔에도 그치지 않았던 730일의 걸음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 서수빈씨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우리 아들이 분향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 이동민씨 아버지 이성기씨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아요
-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 이야기

놀러 간 아이는 길에서 죽어도 되는 건가요
- 김산하씨 어머니 신지현씨 이야기

침묵하는 세상의 밤에 우리는 별을 건다
- 김의진씨 어머니 임현주씨 이야기

슬픔을 넘어 행동과 연대로, 그렇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 송은지씨 아버지 송후봉씨 이야기

1부 해설: '진상규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 2부 재난참사 '피해자'라는 이름, 그 안에는

참사는 그 골목에 머물지 않았다
- 이재현씨 어머니 송해진씨 이야기

한국 정부가 옳은 일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그레이스 래치드씨 어머니 조앤 래치드씨 이야기

우리는 여전히 무력함과 어둠이라는 터널에 남겨졌습니다
- 알리 파라칸드씨의 고모 마흐나즈 파라칸드씨 이야기
- 어머니 하자르 파라칸드씨 편지

유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고모들의 연대기
- 진세은씨 고모 진창희씨, 임종원씨 고모 임정숙씨, 최보람씨 고모 최경아씨 이야기

세 친구 그리고 세 엄마
- 조예진씨 어머니 박지연씨, 추인영씨 어머니 황명자씨, 강가희씨 어머니 이숙자씨 이야기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우리 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 홍의성씨 아버지 홍두표씨 이야기

지연이 없는 서울로 지연이 찾으러 갑니다
- 오지연씨 아버지 오영교씨 이야기

- 2부 해설: 재난 피해와 재난 피해자를 상상하는 일


● 3부 참사가 물었다, 어디로 나아갈 테냐고

군중유체화는 참사의 원인이 아니다
- 신애진씨 어머니 김남희씨 이야기

아이를 기억하는 유일한 길,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
- 문효균씨 아버지 문성철씨 이야기

딸이 떠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거예요
- 김지현씨 어머니 김채선씨 이야기

애도의 시간, 기억을 맞추고 슬픔을 나누는
- 이상은씨 가족 이성환씨, 강선이씨, 강민하씨, 최선욱씨 이야기

- 3부 해설: 나침반이 되는 사람들

10·29 이태원 참사 및 유가족 활동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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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 이태원 참사 가족들이 길 위에 새겨온 730일의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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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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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년, 우리는 국가의 부재를 깨달았다
참사가 일상화된 사회, 안전이 실종된 나라
오늘의 대한민국이 반드시 읽어야 할 10·29 이태원 참사 기록집


11번의 신고가 있었다. 질서 유지를 요청하고 인파 밀집을 우려하고 부상자를 알리고 압사를 호소하는, 참사 발생 직전까지 11차례의 신고 끝에 이루어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2022년 10월 29일, 그렇게 생때같은 159명의 청년들이 이태원 골목길에서 목숨을 잃었다.

730번의 하루가 흘렀다. 참담한 비극의 밤 이후 2년이 지나는 동안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 소재가 규명되고 예방책이 마련된 바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태원 참사로 우리는 국가의 부재를 깨달았다. 그리고 정부와 안전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발걸음이었다.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들의 이야기를 선명히 담아낸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출간된 이번 책은 유가족 활동 전면에 나섰던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과 분투부터, 뿔뿔이 흩어진 탓에 좀체 드러나지 못했던 지역 및 해외 유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과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까지 그러모아 기록했다. 참사를 애도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뜻으로 작가와 활동가 들이 결성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25명의 유가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동행취재 하면서, 사회적 재난으로서의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유례없는 재난참사를 최전선에서 마주한 유가족 투쟁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어떤 궤적을 그려내고 있는지 지난 두해 동안의 증언과 실례들을 꼼꼼히 길어 올렸다.

세월이 가고 망각이 덮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이태원 참사 730일의 이야기. 안전이 실종되고 참사가 번져나가는 한국 사회를 부서지는 마음과 온몸으로 체감한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참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으며, 골목에만 머무르지도 않는다. 재난과 상실, 위험이 일상화된 지금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중요한 기록이다.

정부와 안전이 사라진 거리
진상규명의 책임을 스스로 걸머지고 나선
남겨진 부모들의 730일 육성기록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자녀들을 도저히 떠나보낼 수 없는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한 맺힌 걸음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태원 참사 현장부터 녹사평 분향소, 서울시청 광장, 국회와 대통령실을 지나 전국의 온 거리를 누볐다. 영정을 껴안은 도보행진, 삼보일배, 오체투지, 삭발, 단식농성… 부모들의 맹렬한 비폭력 투쟁이 이어지는 동안 계절은 어느덧 두바퀴를 돌았다.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을 잃고 세계가 무너져 내린 그날 이후 부모들은 온갖 형태의 고통과 좌절, 혐오와 외면을 마주했고, 다짐과 변화, 연대와 투쟁을 거치며 누구보다 단단해져 왔다.

1부 「고통과 슬픔에도 그치지 않았던 730일의 걸음」에서는 참사 이후 적나라한 아픔의 시간들 그리고 그 상처를 껴안은 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온 부모들의 2년을 담았다. 부모들은 고통과 슬픔을 겪어내는 것을 넘어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괴로운 책임을 지고자 손수 나섰다. 일방적으로 시행된 국가애도기간, 미리 예방할 수 없었다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 시민분향소에 대한 강제 철거 시도, 대통령의 특별법 거부권 행사 등 정권과 당국이 책임과 도리를 외면할 때마다 부모들은 오로지 몸 하나로 길 위에 이야기를 새겨왔다.

차게 식은 딸의 몸을 40분이나마 안아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는 수빈 어머니, 분향소로 매일 출근하며 당국의 철거 위협에 맞서 밤새 아들의 영정을 지켜온 동민 아버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서 유가족 투쟁의 10가지 주요 장면을 회고한 정민 아버지, 이태원에 ‘놀러 간’ 아이는 길에서 죽어도 되는 것인지 직설로 되묻는 산하 어머니…

사회적 재난참사의 피해자로서 부모들은 가장 사랑하는 이를 이유도 모른 채 잃어버리는 부당한 상실의 경험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만을 외친다. 무엇이 이러한 참사를 가능하게 했는지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떠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는다. 지난 두해를 되짚는 부모들의 간곡하고도 또렷한 구술은 이태원 참사의 진실에 접근할 길을 여는 동시에, ‘진상을 규명한다’는 것의 공동체적 의미 그리고 사회적 재난 앞에서 진실을 묻고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곰곰이 숙고하게 한다.

“정부가 이렇게 아무 일을 안 해도 되는가 싶어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이태원 참사의 ‘피해’란 과연 무엇인가
당국의 무능이 초래한 재난참사의 총체적 실태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의 공식 피해자는 사망자 159명, 부상자 195명이다. 그러나 이 두개의 숫자가 이태원 참사의 모든 ‘피해’를 포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재난참사의 피해란 무엇이고, ‘피해자’를 명명하는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대규모 재난참사에 의한 피해 안에는 숨겨지고 차별화된 고통이 곳곳에 내재해 있고, 피해자들 역시 균질한 그룹이 아니며 그 안에 매우 다양한 형편과 처지가 산재한다. 연령·국적·인종·지역·계급을 교차하며 광범위하게 그 피해가 걸쳐 있는 이태원 참사는 산 자의 위계가 죽은 자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2부 「재난참사 ‘피해자’라는 이름, 그 안에는」에서는 그간 제대로 의제화되지 못한 채 가려져왔던 이태원 참사의 여러 피해 형태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159번째 희생자 이재현군은 참사 트라우마와 피해자를 향한 날 선 혐오, 당국의 무대응 속에 43일을 살아내다 결국 세상을 등졌다. 호주 희생자 그레이스씨의 어머니는 참사 소식을 얻기 위해 한국 뉴스를 일일이 번역해가며 읽고 한국의 출판사로 직접 연락해 관련 정보를 물어야만 한다. 해외 유가족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과 정보 제공이 일절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방에 거주하는 유가족들은 사후 관리가 전무한 환경 속에서 고립된 채 외로이 고초를 삭이고 있다.

‘피해자다움’이라는 가상의 규범 아래 현실의 피해자를 향한 혐오 표현은 어떻게 이들을 파괴하는가. 지역과 인종, 국적 등의 경계는 어떤 피해를 비가시화하며 누구의 말하기를 가로막는가. 국가는 무엇을 방기하고 동시에 의도하고 있는가. 다양한 피해자들의 위치는 그만큼 총체적으로 정부가 기능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적어내린 작가기록단은 “정부가 이렇게까지 아무 일을 안 해도 되는 것인가 싶어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번 기록집에 실린 참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는 것은, 곧 ‘재난참사’라는 거대한 물음표의 구조를 각각의 면마다 들여다보는 일이자 우리 앞에 당도한 이 비극적 사건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사유하는 일이다.

끝없는 참사, 무너진 세상, 재난이 남긴 폐허
나침반이 되어줄 이태원 참사 가족들의 마지막 외침


1년 6개월여에 걸친 가족들의 투쟁 끝에 2024년 5월 21일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공포되었고, 지난 9월 말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참사 2주기를 맞게 되었다. 혹자는 묻는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여기서 더 밝힐 수 있는 진실이 존재하느냐고, 특별법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다 이룬 것 아니냐고. 하지만 무엇이 이태원 참사를 가능하게 했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이를 사회의 공적 서사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

3부 「참사가 물었다, 어디로 나아갈 테냐고」에서 가족들은 재난의 진실을 밝히는 일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서로 완전히 밀착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애진 어머니는 참사 원인으로 흔히 일컬어지는 ‘군중유체화’는 발단이 아니라 한 과정에 불과하며, 참사 당일 터무니없이 불성실하게 작동했던 재난 대응 체계가 그 기저에 있음을 사실과 문서에 근거해 명징하게 밝혀낸다. 효균 아버지는 매번 반복되는 참사와 줄곧 무의미해지고 마는 대책들을 꼬집으며 안전사회를 건설해야 할 정치의 역할에 대해 역설한다. 상은네 가족은 고통을 껴안고도 절망하지 않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참사를 위로·애도·기억하는 새로운 공동체적 방식을 제안한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씨랜드, 가습기 살균제, 세월호, 이태원, 오송 지하차도, 아리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재난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앞선 충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우리를 관통한다. 참사의 처참함과 충격만 남긴 채, 밝혀져야 할 중요한 이야기들은 정작 쉽게 잊힌다. 이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참사는 되풀이되고 거대한 상실을 경험한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는 공허함만이 남는다.

무너진 세상, 재난이 남긴 폐허 속에서 빛을 밝히고 나침반이 되어준 이들은 도리어 피해자들이었다. 이태원 참사 가족들은 몸소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참사는 그 골목에만 머무르지 않음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태원 참사는 골목 바깥세상에 이어져 있고, 2022년 10월 29일 이전과 이후에 연결되어 있다. 슬픔에만 머무르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는 것, 재난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 끝나지 않을 이 숙제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태원 참사 가족들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안전은 이들의 목소리와 발걸음으로 쓰이고 있다. 이 목소리가 더 큰 울림이 되도록, 이 발걸음이 의미 있는 진보를 이룰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가족들의 곁을 지킬 때다.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일 순간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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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목소리를 담았다. 작가기록단이 이태원 참사 1주기에 펴낸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가 청년 피해자에 집중해 유가족과 시민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면, 이번 책은 부모 세대 유가족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우리는 왜 이 참사를 둘러싼 고통의 이야기를 듣는가. 그곳에 존엄이 훼손당한 사람이 있어서다. 부당한 일을 겪은 이의 곁에 서는 것은 공동체를 함께 이루는 시민의 의무다. 재난으로 삶이 부서진 이들이 사회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에 잘 응답하기 위해서는 재난이 끼친 피해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회복을 이해할 실마리가 손에 쥐어진다. 우리는 통념 속의 피해자가 아닌, 현실의 피해자가 지닌 여러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이후,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는 책임자의 말을 줄기차게 들어왔다. 책임의 주체가 사라진, 아니 도망친 자리에서 이 부당한 상실에 가장 큰 책임을 지기로 나선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는 가족들이다. 다시 말해, 이 책에 담긴 목소리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의 것이면서, 그 슬픔을 껴안은 채 책임의 주체로 나선 믿을 수 없을 만치 대단한 이들의 이야기다.

― 「여는 글」에서
병원에 도착해서 아이를 확인하러 영안실에 들어갔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우리 딸이, 옷이 다 벗겨진 채로 거기 싸늘하게 누워있는데… 너무 무서워서… 아이를 만지지도 못했어요.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이 우리 딸이라고 다들 말하는데… 나는 우리 딸이라고 말하는 게 무서운 거예요. 이렇게 봤을 때는 분명 우리 딸이에요. 근데… 아니라고, 이건 우리 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건 우리 수빈이가 아니야! 그때 안아줄걸… 안아줄걸….

성남 병원에서 일산 장례식장까지 상조회사에 불러준 차로 가는데, 차 안에 타보니 우리 딸이 붕대 같은 걸로 감겨서 있는 거예요. 너무 끔찍해… 그 상황이… 차 안에 있는 40분 동안 우리 딸을 계속 안고 왔어요. 다행이다. 그래도 우리 딸 40분은 안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서수빈씨의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