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한 마음의 일기 누군가를 사귄다는 것에 대하여 나의 X에게 그것만이 내 세상 ‘돌싱’의 삶에 관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꿈 명절별곡(1) 전야(前夜) 명절별곡(2) 밤(夜) 명절별곡(3) 야후(夜後) 낡은 서랍 속에서 그냥, 함께 있는 것이 좋아 장례식(1) 절망에 공감하는 밤 장례식(2) 내가 곁에 있어야 할 곳 장례식(3) 내 생애 마지막 날은 나는 언제나 죽음을 생각한다 나는 이별까지 사랑한 적이 없다 그놈의 결혼, 또 결혼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나쁜 한 명을 뺀 모두에게 세상과 거리가 느껴질 때 어느 날, 입양을 생각하게 됐다 그럼에도 꽃향기는 묻어 있을 거다 여분의 삶은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길
2. 시시한 하루의 일기 돈가스 아저씨의 외출 올림픽의 추억 오! 샹젤리제(Les Champs-Élysées) 글 안에서 현실은 편집된다 어느 사찰에서의 특별한 하루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뛴다 ‘Will’을 너무 사랑하는 당신에게 뒷모습이 참 예뻤구나 파랑새 인터뷰 몸속이 화심(花心)으로 가득 찬 기분 을지로 골뱅이 집이 그립다 글을 쓰고 소를 키우며 마당을 가꾼다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야 나의 소개팅 이야기 도쿄 쪽을 바라보며 걸었다 나에게도 예쁜 딸아이가 있다면 지나간 건 향기롭다 버티는 삶에 대하여 십 년이 지나도 어느 카페에서, 비스듬히 새 옷 술과 장미의 나날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하루의 습작 세밑에서, 마음을 담아
3. 계몽된 사회를 바라는 소망의 일기 모로코의 책방 할아버지 ‘뉴진스의 어머니’ 민희진 대표의 노빠꾸 기자회견 낯선 맘(Mom) 페이스북이 내게 말해준 것들 히포크라테스의 눈물 착한 원나잇 슬프도록 아름다운, 마가렛 간호사 어느 선생님의 삶이 멈춘 날 슬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국 대형은행이 파산하건 말건 불륜에 관하여_신(神)들도 바람을 피웠으면서 한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그게 어떻게 가능해? ‘캡틴 아메리카’로부터 오펜하이머의 번뇌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창백한 푸른 점 대한민국에도 가을이 올까 이제는 ‘슈퍼스타’ 손흥민을 놓아줄 때 신사는 숙녀가 필요로 할 때 떠나지 않는다 어른 아이와 진짜 아이의 경계에서 우리의 영원한 ‘따거’ ‘110’이라는 숫자로부터 망하는 건 경험이 아니야 대학수능시험, 대한민국을 멈추다 MBTI 공화국에서 살아남기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는 법
4. 가족에게 건네는 낡은 서랍장의 일기 한이 서릴 만큼 보고 싶은 당신에게 동팔이와 쯔양 사랑스런 나의 조카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서 엄마와 함께 왈츠를 엄마가 생각하는 결혼, 내가 생각하는 결혼 엄마와 샤넬(CHANEL)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오래된 상처까지 사랑하는 것 툇마루에서의 달콤한 낮잠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 않다 할머니를 쏙 빼닮은 이름 모를 꽃 김장의 추억 다시는 엄마를 외롭게 하지 않을게
이용현황보기
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52241
811.8 -24-738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52242
811.8 -24-738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23358
811.8 -24-738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봄엔 꽃구경 가고, 여름엔 시냇물에 발 담그고, 가을에는 쌓아둔 책을 읽으며, 겨울에는 눈밭을 걸으며 함께 늙어가는 삶’ 에세이 <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이후 3년 만에 출간된 신작 <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는 아픔을 딛고 사계절을 찬미하는 보통의 하루로 복귀한 작가의 이야기다. 쓸모를 다한 하루들 속에서 작가는 진정한 해방을 꿈꾼다. 여전히 삶은 불안하고, 착각과 오해의 시간으로 얼룩져 있지만 ‘이 또한 나의 하루인걸’ 하는 마음으로 작가는 하루하루 일기를 써 내려가며 초연하게 이겨낸다. 책은 총 4개의 큰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작가가 살아오며 겪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사람들로 받은 마음의 상처들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어쩌면 시시할 법도 한 쓸모를 다한 하루들을, 세 번째는 보다 계몽된 사회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담았으며, 마지막 네 번째는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음의 이야기들을 수록했다. 위로보다는 공감이 필요할 때, 문득 세련된 타인의 삶과 내 삶이 비교되는 듯한 생각이 들 때, 평범한 퇴근길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때, 이 책이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의 하루는 똑같은 질량을 가졌으니까, 어깨를 짓누르는 그 무게를 함께 감당해 내는 것이다. 지나간 건 향기롭다고 말하는 작가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이후에 3년 만에 찾아온 임기헌 작가의 에세이이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한 마음의 일기’에서는 사랑과 이별, 관계 안에서의 상처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싸우고 어떨 때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해소하기 힘든 경우도 허다했지만, 우리 한때 사랑한 사실은 변치 않을 기억일 테니 그들에게 남김없이 고맙다.’라고 말하고 있다(p.20). ‘시시한 하루의 일기’에서는 돈가스 사장으로,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친구나 연인으로 겪는 소소한 사건과 떠오르는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다룬다. ‘밤 12시. 달 표면 고요의 바다처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재래시장의 한가운데. 어느덧 장막이 닫히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빛을 다하며 무대는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하루의 끝에서 모든 간판 불을 내리고, 나는 내 가게라는 무대를 뒤로한 채 장막 뒤로 사라진다.’(p.119) ‘계몽된 사회를 바라는 소망의 일기’에서는 전직 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의 비판적 의견을 다룬다. ‘과거 남한의 어떤 할아버지는 행여나 북에 있는 딸에게 불이익이 갈까 싶어 신청을 포기했다고도 한다. 공산 치하에 꽁꽁 싸매인 채 당의 간섭을 받는 그들에게 혹시나 어떤 불이익이 생길까 싶어 그랬다고 한다.’(p.203)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건네는 낡은 서랍장의 일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언젠가 엄마와 차를 타고 저 멀리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간 적이 있다. 엄마와 나는 언제나 차 안에서의 이야기로 여행의 시작을 날 세운다. 그때 엄마는 어릴 적 시골 동네 앞을 지나며 ‘동팔이’라는 동네 팔푼이(?) 얘기를 한 적이 있다.‘(p.279)
책속에서
[P. 20] 나의 X에게 기억을 추억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나의 뇌용량이 허락한다면, 나는 살아오며 겪었던 그 어떤 기억도 놓치고 싶지가 않다. 때로는 싸우고 어떨 때에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 해소하기 힘든 경우도 허다했지만, 우리 한때 사랑한 사실은 변치 않을 기억일 테니 그들에게 남김없이 고맙다. 눈부시던 시절 그 가운데 함께였다는 건 지금도 가슴을 뛰게 한다.
[P. 22] 그것만이 내 세상 “교수님, 저 한동안 괜찮았는데, 요즘 다시 약을 좀 먹어야 될 거 같아요. 특별한 어떤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멋진 일도 그동안 여러 번 일어났었어요. 근데 이제 알 거 같아요. 고착화된 우울한 기분들이 왜 자꾸 일어나는지요.” 나는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갔다. “특별한 이유보단 삶 자체에 회의가 드는 거 같아요.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어요. 살며 행복한 적이 왜 없었겠어요. 얼마나 많았는지, 셀 수도 없을 거 같아요. 일류 대학에서 생소한 학문에 매료되어 밤낮으로 연구도 해보고, 근사한 직장에서 각국에서 모여든 엘리트층들과 자웅을 겨뤄도 보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멋진 여성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보고 말이죠. 그런데 다 순간이었어요. 안개처럼 사라질 순간의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의 또 다른 순간들이 달콤한 레몬처럼 여겨졌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