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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노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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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노래 : 폴 린치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54052 823 -24-568 서울관 1층 중앙홀 지정도서
(자료실내 이용)
0003154053 823 -24-568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문학상도서
(자료실내 이용)
B000114767 823 -24-568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2023 부커상 수상작

““오늘날의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
_부커상 심사위원장

“조만간 고통이 두려움보다 더 커질 것이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이 정권도 사라질 것이다”
전체주의에 휩쓸린 아일랜드,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한 여성의 선택들


주인공 아일리시의 집에 어느 날 사복 경찰이 찾아온다. 그들은 교원 노조인 남편을 찾고 별일 아닐 거라고 불안을 달래보지만 이내 남편이 붙잡혀 가고 만다. 변호사 접견, 불법 구금에 대한 항의, 그 모든 상식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눈을 떠보니 그녀는 전체주의에 휩쓸린 국가 한복판에 네 아이와 함께 놓여 있다. 나날이 치매가 악화되는 아버지, 국방군 징집 통지서를 받은 큰아들, 여권 발급이 거부된 막내. 도망도 기다림도 선택할 수 없는 삶에서 그녀는 어떤 답을 찾아낼 것인가.

2023 부커상·2024 데이턴문학평화상 수상작
명백한 현실을 허구로 전복해 완성한 통렬한 소설


폴 린치는 “아일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빛”(<뉴욕저널오브북스>)이라고 평가받는 작가로, 콜레라 팬데믹 시기 비극적 죽음을 맞은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첫 작품 《아침의 붉은 하늘》, 아일랜드 대기근을 살아낸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그레이스》 등을 통해 이방인과 내몰린 삶에 주목해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2023 부커상 수상작 《예언자의 노래》 역시 그 출발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서구 사회의 명백한 무관심’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야기의 무대를 통째로 아일랜드로 옮겨와 통렬한 소설을 완성했다. 어딘가의 명백한 현실을 가장 허구가 되는 공간에 풀어놓음으로써, 그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급진적 공감을 위한 시도”
독자를 문장 속에 가두는 시적 필치와 문학적 장치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때문에 고도의 리얼리즘을 도입하여 디스토피아를 심화하고자 했다. 독자들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문제를 알 뿐만 아니라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몰입도를 높이고 싶었다.”_작가의 부커상 인터뷰 중에서

작가는 이 책을 급진적 공감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그는 반복되는 모티프와 의도적 생략 등 다양한 장치들을 절제된 시적 문장 속에 녹여냈다. 예컨대 정치적 소요의 실체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채, 어제는 켜졌으나 오늘부터 켜지지 않는 옆집 불로, 오늘부터 나오지 않는 직장 동료로 서서히 주인공의 삶에 파고든다. 또한 작가는 따옴표와 문단을 없애고 문장을 쉼표로 계속 연결하는 형식적 시도를 통해 독자들을 말 그대로 문장 속에 묶어둔다. “주인공이 숨을 쉴 틈도, 악몽 속에 잠깐의 휴식도 없는”(<가디언>) 문장을 읽으며 독자 역시 주인공의 고통과 고뇌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과 부커상 심사위원장의 “정치적 이슈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이룬 성공”이라는 평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비극을 개인적 차원의 경험으로 치환하는 이런 시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세상의 종말은 얼마나 자주 예언되는가
그러나 개인의 종말은 얼마나 쉽게 묵과되는가
악화되는 국내외 정세 속, 가장 시의적절한 작품


이처럼 작가는 한 개인의 비극에 ‘급진적 공감’을 가능케 함으로써, 우리가 큰 혼란의 전조로서 불안하게 바라보는 전쟁과 재앙이 사실은 이미 수많은 개인의 종말임을 강력하게 환기한다. 끝나지 않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되는 이스라엘 공습, 전 세계적으로 뚜렷해지는 우경화 등 악화되는 세계정세 속에서 집필 당시보다 출간 이후 더 시의적절해지고, 그 의미가 깊어지는 작품이다. 더욱이 국내 독자들에게는 현대사의 여러 장면이 겹쳐지면서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경찰이 집으로 찾아오면 누구나 느끼는 이 반사적인 죄책감. 벤이 품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오른쪽의 나이 많은 사복 경찰이 아이를 보고는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듯해서 그녀는 그를 향해 대답한다. (...) 아일리시는 전화기를 보고 집어 들어 주저하는 손으로 래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어느새 다시 창가에 서서 바깥을 내다본다. 이제 어두워지는 정원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 어둠의 일부가 집으로 들어왔다.
제 행동이 반란이 아님을 증명하라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스택 씨. 하지만 노동조합원으로서 내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헌법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는 건데 어떻게 반란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지요? 그건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스택 씨, 우리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그렇게 결정할 경우에는 당신에게 달려 있지 않아요, 우리가 결정할 겁니다.
래리한테 그 사람들 조심하라고 해라, GNSB라니, 국민연합당이 집권하자마자 특별 수사대를 GNSB로 대체하면서 일주일 동안 잡음이 있었지만 곧 사라졌지, 진압된 게 분명해,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 비밀경찰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