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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울고 들어오는 나에게     장가영
디데이                   윤다은
숨                       권주현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방  김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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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방 : 장가은 윤다은 권주현 김진미 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60864 811.33 -25-11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60865 811.33 -25-11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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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힘겹게 계단을 올랐다. 문 앞까지 들리는 시끄러운 TV소리에 엄마가 집에 있다는 걸 알았다. 문고리를 잡고 돌렸지만, 추위에 얼어 붙은 문고리는 쉽사리 돌려지지 않았다. 가방 안에서 물병을 꺼내 문고리에 천천히 물을 부었다. 그제야 문고리가 돌려져 어렵사리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시끄럽게 켜져 있는 TV를 보곤 한숨을 쉬었다. 나는 먼지가 소복이 쌓인 TV를 껐다.

-왜 끄냐?”

엄마는 나를 노려보았다

― 장가영 「울고 들어오는 나에게」
[P. 44] 민이 동아리방 문을 열었다. 예고 없이 불어온 에어컨 찬바람에 민은 저절로 움츠러 들었다. 문을 열기 전까지 작게 들리던 노래의 진동이 바닥을 타고 민의 발바닥을 건드렸다. 실내화를 연습화로 갈아신고 몸을 일으켜 세우자 거울이 보였다. 동아리방의 벽 한쪽을 다 차지할 만큼 큰 거울에는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부원들의 모습이 비쳤다. 민이 말했다.

-안 맞던 거 다 맞췄지?

동아리방에 정적이 흘렀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소리만 가득했다. 민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 윤다은 「디데이」
[P. 70] 현관문이 닫히면서 자그마한 물고기 모형 두 개가 매달린 주물 종이 한바탕 소음을 일으킨다. 등줄기로 새벽 시간대의 미묘한 찬기운이 머문다.
뒤늦게 반응하는 센서 조명은 5초 이내로 다시 꺼진다.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온다. 경첩이 하나 빠진 듯한 소리가 나는 걸 보아 안방이다. 가만히 숨을 삼킨다. 성급하게 신발을 벗지 않고 상황을 주시해 보지만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이쪽으로 오는 듯한 발걸음이 내가 딛고 선 현관의 바닥까지 울려댄다. 발소리는 거실을 가로질러 마침내 현관 앞에 다다르자 멎는다.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 조명이 사위를 밝힌다. 나는 핏발이 선 두 눈과 마주한다.

-이 시간에 어딜 다녀오니.

― 권주현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