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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횡보(橫步)’라는 물음
제1절 국민작가 염상섭과 ‘횡보’의 은유
제2절 염상섭과 20세기 초반의 근대 동아시아

제2장 민족자결론 비판과 국가·세계의 민주질서
제1절 문화적 민족공동체와 유기적 국가의 결합: 『사랑과 죄』
제2절 자유 개체로서의 개인과 국가의 윤리적 동일성: 『이심』

제3장 동아시아 해방운동의 혁명 논리
제1절 자본제적 제국주의에 대한 민주적 저항: 『광분』
제2절 민주혁명의 계승과 민족공동전선의 결성: 『삼대』

제4장 아시아 광역 공간의 역사철학
제1절 극동의 권력 재편과 새로운 좌우 연대: 『무화과』
제2절 낭만적 역사철학과 다원문명의 연방질서: 『모란꽃 필 때』

제5장 정치사상으로서의 ‘횡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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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橫步)’의 정치사상 : 염상섭 소설에 나타난 아시아담론 연구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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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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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상섭의 사상세계와 문학세계를 분석하여
그의 ‘횡보’를 새롭게 의미화하다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국민작가 염상섭. 일반적으로 염상섭은 당대 문단에서 ‘민족’과 ‘사회(계급)’ 사이에서 중도적인 태도로 횡보를 일관해온 문학가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그간 염상섭이 의미하는 진정한 민족과 사회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제기되지 않았다. 염상섭은 자유의 신념에 기반한 민주주의의 이상을 제시하고 그것과 현실이 처한 상황에서의 간극을 좁혀가기 위해 구조론적인 파악을 시도했다. 이 점에서 ‘횡보’란 형이상과 형이하의 차원을 종합한 인식론적 사유였다고 할 수 있다.
염상섭은 문학을 방법으로 삼아 근대성의 문제를 탐구해온 비판적 지식인이다. 그는 아메리카니즘, 소비에티즘, 대일본제국주의를 비판하며 그 너머에 놓인 개인주의, 사회주의, 민족공동사회라는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또한 문학의 형식을 빌려 근대 이래 탄생과 함께 해체되어버린 원자적 개인들을 유기체적인 국가, 그리고 성숙한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재편하는 정치사상을 구축하고자 했다. 『‘횡보(橫步)’의 정치사상』은 염상섭이 남긴 문학 작품과 다양한 곳에 발표한 저술을 통해 그가 제시한 해방의 목표와 현실에서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들을 살피고 있다.
문학은 사상의 원천이자 현실 정치의 정신적 형식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중간적 입장으로 비추어졌던 ‘횡보’의 이면에 자리한 염상섭의 체계적인 논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염상섭이 지녔던 ‘횡보’라는 자세를 따라가다 보면 좌우 양 진영과 팽팽한 긴장감을 지니면서도 자신의 방향을 향해 나아갔던 염상섭 걸음이 우리에게 어떤 길을 만들어주었는지 새롭게 파악할 수 있다.

▶ ‘아시아담론’을 키워드로 다시 읽는 염상섭의 여섯 작품
염상섭에게 있어 ‘만세 전’은 폐허의 시간이었다. 이에 만세 이후, 염상섭은 세계대전 이래의 감상적인 휴머니즘을 비판하고 주체적으로 자유의 원칙에 입각하여 민족자결의 정치철학을 구성해나갔다. 저자는 책에서 만세 ‘이후’, 염상섭이 본격적으로 주체적인 역사철학을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에 놓인 여섯 편의 소설, 『사랑과 죄』 『이심』 『광분』 『삼대』 『무화과』 『모란꽃 필 때』를 주요한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사랑과 죄』에서 염상섭은 허무주의자는 개체의 원자화를 ‘근대’적 현상으로 비판하면서 단순히 개별적 존재자들을 총화하고자 했던 것에 반해, 여전히 이상을 고수하는 현실주의자는 유기적인 국가공동체의 필요성과 아울러 그것이 민족의 개성으로서 문화를 요소로 하여 구성되는 것임을 제시했다. 『이심』에서는 인격과 국가의 윤리적 동일성을 통해 국가공동체 내에서는 개인의 자유, 세계의 정치적 질서와의 관계에서는 국민의 자유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광분』에서 염상섭은 사회에 대한 공적 책임감을 지닌 일부 중산계층과 민주혁명을 지지하는 일반 민중들을 민족사회해방운동의 역사적 주체로 제시하였다. 또한 『삼대』에서는 서구의 근대적 가치로서 자유, 평등, 민주 등의 관념이 자리 잡기까지는 여러 ‘세대’의 노력이 필요함을 말했다. 『무화과』에서 그러한 세대의 노력은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하였지만, 염상섭은 여전히 진정한 개인주의와 진정한 사회주의의 결합을 추구함으로써 자유주의자로서의 입장을 지켜나갔다. 그리고 『모란꽃 필 때』에서 국민의 문화성을 기반으로 하는 민족적 국가들의 세계 연방질서를 도래해야 할 이상으로 제시한다.

▶ 한국 근대문학을 통해 살피는 동아시아 문제
저자는 염상섭을 비롯한 한국 근대문학을 살피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 여전히 세계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패권적인 서구일원론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시아의 국가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구화주의와 국수주의, 식민지와 제국주의 등 다양한 관계로 분화되었다. 한국 또한 서구와 일본의 제국주의에 함께 대항하는 혼재된 특징을 띤다. 서구의 타자인 ‘아시아’ 국가이자 일본의 타자인 식민지 조선이라는 이중의 정체성은 한국을 둘러싼 변화하는 근대의 세계사 구도와 동아시아 내부의 관계를 파악하는 핵심이 된다.
동아시아 문제를 다룸에 있어 한반도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한국은 동아시아 내지 세계 근현대사의 ‘핵심 현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 이전의 한국 민족사회해방운동 및 그것을 아우르는 문화사상은 주체적인 세계인식을 지니고 있기에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 점에서 본다면, 한국의 국민문학을 중요한 사상적 자원으로 삼아 아시아담론을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 문학을 바탕으로 아시아 정치적 공동체의 원리를 모색하고, 평등하고도 민주적인 관계로 이루어진 세계질서의 원리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과 같이 염상섭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담론을 살피는 작업은 그와 같은 연구의 한 개별적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