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주문해서 만드는 시대가 올까? / 박승준 - 영화 〈가타카〉로 생각해 보는 생명 윤리
유전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가타카〉의 세상 공상 속 이야기를 현실로 만드는 유전자 편집 기술 ‘크리스퍼’ 현실 속의 〈가타카〉 유전자 편집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의사의 자격과 치료의 방법 / 최우석 - 영화 〈패치 아담스〉를 통해 본 의사와 환자 관계
다른 방식으로 치료하기? 깨달음 실험 확신과 실천 이상적인 치료가 무엇일까?
의사와 환자 모두의 기적을 위한 이야기 / 최지희 -영화〈사랑의 기적〉이 그리는 의사와 환자의 연대
세이어 박사와 기면성 뇌염후증후군 환자의 만남 엘도파의 기적과 좌절 영화와 레너드 L.의 이야기 엘도파 부작용에 대한 입장과 의료 현실에 대한 비판 질병 체험 서사의 시각적 재현
전문적 의료 서비스와 돌봄 노동을 포함하다 / 정세권 - 영화 〈3교대〉를 통해 본 간호사의 노동
2024년 「간호법」 통과와 간호사 노동 늦은 시간, 종합병원의 간호사 왜 ‘3교대’인가? 간호사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간호사 노동의 가치 의료와 돌봄을 모두 포함한 간호사의 노동
의학의 진보와 인간의 길 / 박성호 - 영화 〈프로메테우스〉와 인간강화의 역설
인간을 뛰어넘는 인간, 인간강화와 트랜스휴먼 〈에이리언〉 시리즈의 기원이자 종착점, 〈프로메테우스〉 인간강화가 마주하는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태우는 프로메테우스의 불, 인간강화의 역설
어떻게 늙어 가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최성민 - 영화 〈플랜 75〉의 상상력과 존엄한 삶의 조건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일본의 현실과 영화적 상상력 선택으로 포장된, 유도된 안락사 죽음 이전에 고민해야 할, 존엄한 삶의 조건들 영화를 통한 의료인문학적 성찰
간병 로봇, 생명 선택을 고뇌하다 / 김현수 - 영화 〈간호중〉과 생명윤리
오류는 악덕인가, 미덕인가 요양병원은 낙원인가, 지옥의 입구인가 생명 하나가 죽어야 생명 하나가 산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두 생명 가운데 생존 확률이 더 높은 쪽을 구해야 하는가? 간병 로봇의 오류 발생 차단을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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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78963
610.2 -25-6
v.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78964
610.2 -25-6
v.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1. 의료와 인문학의 접점에서 윤리적, 사회적,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의료인문학이 최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이 기획한 『영화로 만나는 의료인문학1』은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의료인문학이 마주하는 다양한 쟁점을 탐구한다. 의료인문학은 의료 지식과 기술이 인간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는 시대에 즈음하여, 단순히 의학적 지식이나 기술을 다루는 것을 넘어, 의료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며 유전자 편집, 의료 AI, 고령화 사회 등의 변화 속에서 의료윤리와 인간 존엄성 관련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7편의 영화를 선정해 의료윤리, 생명윤리, 의료 노동, 환자-의료진 관계 등 의료인문학적 논점을 분석한다. 각 장은 영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 후, 해당 영화가 제기하는 의료적,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더 생각해 볼 문제’와 ‘더 찾아볼 작품’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독자들이 더 깊이 사고할 수 있도록 했다.
2. 책에 소개된 7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의료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가타카〉(1998, 앤드류 니콜 감독)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차별과 인간 존엄성 문제를 조명한다. 영화 속 미래 사회에서 유전자에 따른 신분 계층이 형성되는 모습을 통해, 실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현실에 미칠 의료 윤리적 영향을 분석한다. 〈패치 아담스〉(1999, 톰 새디악 감독)는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공감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전통적 의료 체계에 도전하는 주인공 패치 아담스를 통해, 환자와의 관계 맺음과 관련하여 의사의 자격과 역할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사랑의 기적〉(1991, 페니 마셜 감독)은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환자를 존중하고 관찰하는 의료진의 태도가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3교대〉(2019, 이은경)는 실제 간호사 출신인 감독이 만든 짧은 영화로, 2024년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을 배경으로 간호사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조명한다. 의료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위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프로메테우스〉(2012, 리들리 스콧)는 미래 사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신체 강화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과학기술 발전이 인간 본질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한다. 〈플랜 75〉(2024, 하야카와 치에)는 일본의 초고령 사회를 배경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가상의 제도를 설정하여, 고령화 사회와 존엄한 죽음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탐구한다. 〈간호중〉(2021, 민규동)은 AI 간병 로봇이 의료와 돌봄의 역할을 대체하는 미래 사회를 조명한다. 첨단 기술이 의료 시스템, 특히 돌봄에 미치는 영향을 윤리적 시각에서 고민한다.
3. 『영화로 만나는 의료인문학1』은 학술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으로 접근 가능한 형식에 초점을 맞춘다. 의료인과 예비 의료인을 비롯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직면하는 다양한 상황을 영화 속 이야기와 연결하여 이해를 돕는다. 특히 의과대학, 간호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는 의료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와 사회적 문제를 미리 고민하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의료 정책을 고민하는 연구자나 의료 노동 환경 개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유의미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의료인문학이 다루어야 할 주요 이슈를 탐색하며, 대중과 의료인 모두에게 의료와 인간, 윤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책속에서
[P.33] 치료와 향상의 경계는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그 경계는 파도 앞에 힘없이 쓸려 나가 버리는 바닷가 백사장에 그어 놓은 선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치명적인 돌연변이를 교정하는 것과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형질을 추가하는 것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다우드나는 “평균적인 게놈을 향상하려는 시도를 제한하고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수정해 ‘정상’ 버전으로 되돌리는 시도만 지속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안전한 쪽에 머무를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크리스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그 위험성을 능가할 것이다. 2015년 나파 밸리 회의 보고서에서 언급한 대로 인류는 우리 유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힘을 가진 전례 없는 상황에 맞닥뜨려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을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P. 62] 유튜브에서 ‘패치’를 찾아보면 그가 한 방송사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사랑이란 최고의 의학이자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혁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언제나 자신의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과 행복으로 채우기를 원한다. 그는 의사들은 어떻게 보면 예의 없고, 지식으로 인한 오만한 태도를 쉽게 내보이는 자들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패치는 자기가 만난 의사들 대부분이 그랬다고 전한다. 그런 의사들은 간호사에게 소리치고 환자를 무뚝뚝하게 권위적으로 대하고, 형식적 절차에 치여 영혼 없이 환자를 대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찾을 수 있는 의사의 모습이다. 그래서 패치는 의사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정한 치료의 모습도, 진정한 의사의 모습도 아니기 때문이다. 의사든 환자든 서로가 서로를 도움으로써 서로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패치는 믿는다. 우리는 패치가 추구하는 의사의 모습과 실천이 낭만적 이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과연 의사란 무엇인가? 패치의 이상과 실천은 우리에게 의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P. 89]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환자를 모방한 ‘허구’에 불과하며 환자의 외적인 재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의 내면을 연구하고 철저히 그 인물과 일체가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은 환자들에 대해 지식을 넘어선 ‘앎’을 체득하게 된다. 실제로 올리버 색스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보다 환자들을 연기한 배우들과의 대화에서 이들이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이유에서 영화 〈사랑의 기적〉은 배우들이 터득한 ‘앎’의 재현이고 또 다른 방식의 질병 체험 서사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결과물이며 의사와 환자가 연대한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의 기록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