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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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82155
576.82 -25-3
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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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82156
576.82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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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82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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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8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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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인간은 연민, 자비심, 존엄한 지성 같은 모든 고귀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 신체 구조 속에는 비천한 기원에 대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찰스 다윈의 『인간의 유래』는 『종의 기원』과 함께 다윈의 가장 중요한 저서로 손꼽힌다. 1859년 출간한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의도적으로 인간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1871년, 다윈은 자신의 진화론을 인간에게로 확장시켜 『인간의 유래』를 출판했고 다시 한번 세상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간은 어디서 유래했고, 무엇이며, 어디로 향하는가
“나는 주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무서운 적에게 당당하게 맞섰던 영웅적인 작은 원숭이나, 산에서 내려와 사나운 개에게서 자신의 어린 동료를 구해 의기양양하게 사라진 늙은 개코원숭이에게서 내가 유래되었기를 바란다.”(2권 630쪽)
찰스 다윈의 『인간의 유래』가 세상에 나온 지 150년 이상이 지났지만, 이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물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그리고 철학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많은 문제를 다룬다. 원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서 드러나듯이 이 책은 인간 진화와 성선택이라는 두 가지 큰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두 주제는 성선택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논의하면서 하나로 접목된다.
『인간의 유래』에서는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생물학적 조사 자료를 비롯해, 여러 학문의 지식을 통합해 인간과 유인원이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음을 입증하는 다윈 특유의 논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다윈은 인간의 복잡한 사회적 행동과 미적 감각, 문화적 다양성 역시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자연선택의 산물임을 시사한다. 다윈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지적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사회적 동물의 공감 능력에 대한 연구로 발전시키며, 문명과 종교의 유래에 대한 논의에까지 발을 내디딘다.
진화, 성선택, 그리고 인종의 다양성
‘인간의 유래, 즉 인간의 기원’이라고 이름 붙은 1부의 주요 주제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서 유래되었으며 특별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윈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해부학적 증거를 나열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정신 능력 역시 변화 가능한 형질로 이해해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다윈은 인간의 계통도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먼 조상이 남녀 모두 털로 덮였으며 뾰족한 귀와 큰 송곳니와 물건을 붙잡는 발을 가진 아프리카의 유인원이라고 추정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척추동물의 가장 원시적인 조상은 “대추멍게의 유생과 비슷한 해산동물”로, 이로부터 어류, 양서류, 파충류를 거쳐 포유류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윈은 마지막으로 인종 간의 차이를 분석해 “인종 간의 어떤 차이도 인간에게 직접적이거나 특별한 기여를 하지는 않”으며 “그런 변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시대를 앞서가는 주장을 펼친다.
2부 ‘성선택’의 주제는 생존에 불필요해 보이는 여러 특징이 번식에서의 이점 때문에 발달한다는 내용이다. 『종의 기원』에서 성의 진화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던 다윈은, 『인간의 유래』에서 다양한 종의 사례를 들어 성선택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생존에 불리한 특징도 수컷 간 싸움에 유리하거나 암컷이 선호한다면 유지된다는 것이다. 다윈은 곤충부터 조류, 포유류까지 수많은 동물을 예시로 들어, 암컷을 유혹하는 특징과 수컷 간 경쟁을 위한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동물의 암수가 다른 형태를 갖는 이유 그리고 이런 차이가 태어날 때부터가 아닌 성숙하고 나서 이차성징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2부에서는 다종다양한 생물의 큰턱과 날개, 깃털과 뿔, 독특한 얼굴을 삽화로 담아 실감 나게 보여준다.
3부 ‘인간과 관계된 성선택과 결론’에서는 이 두 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인간에게도 성선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윈은 인간의 체모나 피부색, 정신적 능력이 자연선택과 성선택의 결과라는 점을 다시 한번 설명한다. 동시에 미개 사회와 문명 사회에서 성선택을 유발하거나 가로막는 요인을 드러내 밝힌다. 다윈은 인간의 언어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한다. 몇몇 동물, 특히 일부 긴팔원숭이 수컷은 정확한 음과 리듬으로 음악적인 소리를 낸다. 번식기에 강렬한 정서와 함께 표현되는 이런 소리가 인간의 시와 음악, 언어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윈은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의 차이를 만든 모든 원인 중 성선택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었다고 결론 짓는다.
과학적 엄밀함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12년 만에 펴낸 진화론
다윈이 『인간의 유래』를 집필할 당시 얼마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는지는 서술 방식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이론이 반대자들로부터 비난받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오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윈은 진화를 논하면서 과학적 근거를 최대한 확보하려 했다. 2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종의 기원』 출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펴낸 진화론 책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책에 담긴 방대한 증거는 당대 학자들에게 인간 진화에 대한 확신을 심었다. 다윈은 인종 간 차이를 설명하면서도 매우 신중했다. 다윈은 인간이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라 공통 조상을 가졌을 뿐이라고 말하면서 생물학적 우열 관계에 대한 인식을 부정했다. 특정 종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생물학적 연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인종 간의 차이가 대부분 환경과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본 그는 『인간의 유래』에 담긴 이론이 인간 사회 간의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사회적 동물은 집단의 다른 구성원을 막연한 방식으로나마 돕고 싶은 마음이 어느 정도 있다. … 말로 자기의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 후천적이든 선천적이든 남을 돕는 마음의 안내자가 되었다.”(2권 618쪽) “칭찬과 비난을 옳게 인식하고 제공하는 것은 모두 공감에 달려 있다. 공감은 이미 살펴보았듯이 사회적 본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공감이 비록 본능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더라도, 공감은 훈련과 습성을 통해 훨씬 강화된다. … 그러면서 자애는 대중의 의견 속으로 녹아들면서 칭찬과 비난을 수용하게 되었다.”(2권 619쪽)
다윈은 도덕성에 대한 논의로 『인간의 유래』를 마무리한다. 오늘날 심리학과 사회학으로 이어지는 ‘유전 대 환경’ 논쟁의 초석을 놓은 선구적 통찰이자, 도덕성을 인간 최고의 자질로 바라보고 생물학적 진화를 넘어 인간 사회의 진화적 가능성을 예견하는 다윈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준다. 사회 간의 약육강식을 외치는 ‘사회진화론’이 등장해 유럽 제국주의를 정당화한 것은 결코 다윈이 의도한 현상이 아니었다.
창조된 인간에서 진화한 인간으로
“유인원 같은 생물부터 현재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일련의 생물체에서 ‘인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할 명확한 지점을 꼬집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1권 310쪽)
인간이 영장류 진화 계열의 최근 산물이라는 다윈의 심오한 통찰은 오늘날까지도 인간과 유인원의 진화적 연관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다윈에게 진화는 미리 설계된 계획이나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진화를 결정하는 보편적인 방향, 궁극적인 최종 목적지는 없다는 것이다. 인간 진화에 대한 다윈의 통찰은 우리 인간이 자연계의 변화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려는 모든 과학자와 철학자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을 우주와 생물 세계, 특히 섬뜩할 정도로 우리와 닮은 유인원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는 없다. 모두 생물 진화의 한 범주에 어우러져 있다. 진화론을 반대하는 많은 이론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지만 다윈의 작품이 품은 가치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책속에서
[P.51] 인간은 여러 동물과 공수병, 천연두, 비저병, 매독, 콜레라, 수포진 등과 같은 질병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인간과 동물의 조직 구조와 혈액 조성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최상의 현미경이나 화학적 분석을 통해 비교한 것보다 훨씬 잘 보여준다.
[P. 102] 이 미지의 요인이 과거 상태로 돌아간 복귀돌연변이라는 사실은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인간이 유인원과 유전적 관련성이 없다면 인간이 단지 우연으로만 유인원과 유사한 근육을 일곱 개씩이나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P. 145] 원숭이들은 뱀에게 본능적인 공포심을 품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따금 공포를 즐기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해 기어이 뱀들이 들어 있는 상자 뚜껑을 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