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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학부모님께 인사드립니다 … 6
새 학년 첫날 … 9
농구 선수가 될 거야 … 22
벌 청소 … 34
정우 엄마가 나타났다 … 45
선생님이 다 할게 … 58
막무가내 보호자 … 69
선생님의 결근 … 82
선생님을 찾아라! … 93
보호자 출입 금지 … 106

작가의 말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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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어린이 구역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BC00026424 아동4 811.3 -25-679 부산관 어린이자료실(1층) 이용중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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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주인은 우리예요!
안전한 교실을 위한 노력!


《교실은 어린이 구역》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과 학부모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학습권을 지키고 교실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교실의 주인이 누구인지 고민해 보고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근래 학교에서는 교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2024년 교육여론조사’에서는 초·중·고 학부모 47.1%가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하며, 절반에 가까운 학부모가 교권 침해를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실은 어린이 구역》은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한 작품으로, 한 학부모의 기행으로 규칙과 질서가 무너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생생하게 그립니다. 나무초등학교 5학년 5반 학생들은 각자 학급 운영에 필요한 일을 하나씩 맡기로 합니다. 이 규칙을 어기면 벌로 교실 청소를 하기로 정했지요. 유리와 민아, 정우는 학급 책꽂이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우는 책꽂이 정리를 한다는 핑계로 책을 던지고, 아이들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합니다. 그런 정우가 벌 청소를 하자 정우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 항의합니다. 정우 엄마 사건 이후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정한 규칙은 교실에서 사라졌습니다. 선생님도 더 이상 교실에서 수업할 수 없게 되었지요. 피해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돌아갔습니다.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우와 아이들은 서로 협의하고 화해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을 기회마저 빼앗겼으니까요.

“그냥 저희 둘이 하려고요. 정우한테는 기대 안 해요.”
유리도 샐쭉하게 말을 마쳤다. 책방 할머니는 도리질을 했다.
“그래도 같은 반 친구고, 같이 하기로 했으면 함께 해야지. 그것도 배우는 과정이거든.”
“우아, 우리 선생님이랑 똑같이 말씀하시네!”
- 본문 20쪽

이러한 상황은 동화 속에만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학부모의 내 자녀 중심주의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학교는 단순히 학습을 위한 기관이 아닙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중심이 되어 질서를 배우고 관계를 형성하는 곳이지요. 그러나 요즘은 내 자녀는 손해 보면 안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기인한 일부 학부모의 문제 제기로 인해 아이들이 여러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간 임대 아파트 차별, 과도한 입시 경쟁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최은영 작가는 규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 그런 자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교권을 침해하는 학부모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이 요즘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깊이 있게 고민해 보도록 돕지요. 특히 이러한 문제 상황에 그대로 노출된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임을 명백하게 보여 줍니다.

선생님이 앞문을 가리켰다. 정우 엄마에게 이제 그만 나가 달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정우 엄마는 선생님의 손짓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도대체 반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친 거예요?”
정우 엄마 목소리가 사납게 치솟았다. 마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듯한 기분이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멀쩡한 아이한테 말도 안 되는 이유 붙여서 벌 청소를 시키고 말이야, 이러면 되겠어요?”
정우 엄마가 양팔을 걷어붙이며 소리를 높였다.
“일전에는 우리 애한테 사과하라고 시켰다면서요? 그거 전부 아동 학대인 거 알죠?”
- 본문 52쪽

나무초등학교 5학년 5반 아이들은 벌 청소를 선생님 혼자 하게 되자, 자발적으로 청소 당번을 정하기로 합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성숙한 면모를 보이며 교실이 누구의 공간인지 생각해 보게 하지요. 또한 이 책에서는 선생님과 학부모, 문제 아이와 나머지 아이들이 대립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어려움에 처하자, 학부모들은 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합니다. 아이들은 정우도 학급의 일원임을 잊지 않습니다. 아이들끼리 모여 앞으로 교실 청소는 어떻게 할지 정할 때도 회의 결과를 정우에게 공유합니다. 정우와 가장 많이 부딪친 유리는 마지막까지 정우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하지요. 이렇듯 주체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서로 힘을 모으며, 생각이 다른 사람도 포용하려는 모습을 통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정우는?”
민아가 유리에게 물었다. 정우도 불러야 할 것 같았다.
정우도 같은 반이니까.
“뭐야?”
통화 연결음이 두 번 울리고, 정우 목소리가 들렸다.
유리는 “흠!”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 본문 72~73쪽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은 그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부모가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교실을 이끌어 가는 주체는 교실에서 생활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이어야 합니다. 교실의 주인인 아이들이 교실 속 보호자인 선생님과 논의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큰 배움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학습 공간을 넘어, 세상을 살아가며 갖춰야 할 중요한 가치를 배우는 곳이자,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경험하는 곳인 학교의 역할을 돌아보길 바랍니다.

“보호자 출입 금지라…….”
“교실의 주인은 선생님이랑 우리니까요!”
유리가 목청을 높여 생각을 전했다. 부장 선생님이 유리와 아이들을 휘둘러보았다.
“맞아요. 우리가 교실의 주인이에요!”
복도에서 다른 반 아이들도 힘을 실어 주었다. 5학년 교실 앞 복도가 시끌벅적해졌다.
- 본문 113~114쪽

시리즈 소개

◈ 문학의 즐거움

동화 읽기 단계를 마치고 가치관과 사고, 인류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본격적으로 넓혀 가려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문학으로써 그 깊이와 다양함을 전하고자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문화적 다양성과 이야기의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한국과 일본,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 나라의 문화권에서 모험, 우정, 성장, 상상, 역사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때로는 친구와 함께 성장해 나가듯 자연스럽게, 때로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배우듯 견고하게 삶의 이치와 소중한 교훈들을 깨우치며 사고의 깊이와 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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