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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작가의 말
장진영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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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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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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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엔 이제 지쳤다."
삶에 술, 담배, 커피보다 끊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장편소설 《치치새가 사는 숲》《취미는 사생활》,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 등으로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서스펜스한 서사를 전개하며,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 "민첩하고도 날카로운 사유에 압도당해 그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결국은 천천히 읽게 되는 신기한 소설"(김미월 소설가)의 개성을 선보여온 장진영의 신작 《김용호》가 위즈덤하우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된다.

김용호를 찾습니다.
'나'는 소설가 데뷔 당시 자신을 추행했던 모 평론가를 고소하기 위해 혜화의 한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한다. 증거가 명백해 생각보다 쉽게 끝난 상담에 변호사는 "더 궁금하신 거 있느냐"고 가볍게 묻고, '나'는 대뜸 '김용호'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길을 걷다 모르는 사람이 "아줌마!" 하고 외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말하게 된 그 이름을.
20년도 전, '나'는 천안에 있던 엄마 집에서 엄마의 친척인 줄만 알았던 '김용호'라는 남자를 딱 한 번 만났고, 금강하구둑에서 우리 가족의 첫 가족사진을 찍어준 그는 '나'에게만 몰래 햄버거를 사주었고, 자식에서 큰 관심이 없던 엄마는 그와 '나'를 둘만 남긴 채 집을 비운다.
그러나 당시의 정황을 듣던 변호사는 유감스럽다는 듯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말하고, 순식간에 물거품이 된 희망 속에 '나'는 익숙한 안도감을 느낀다. 허무하게 끝난 상담을 뒤로하고 출간될 책의 편집자를 만난 '나'는 그로부터 자신의 지인이 연출하는 〈TV는 사랑을 싣고〉 리메이크판의 사연자가 되어줄 것을 부탁받는다. 그렇게 '나'는 김용호, 그러니까 방송 작가에겐 '김용호 아저씨'라고 소개한 '김용호'를 찾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게 되는데……

살다 보면 누구나 죽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기게 마련일 것이다. 오래전에 절연한 친구,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이상형, 내게 상처를 주거나 내가 상처 입힌 누군가. 그것들은 강렬한 편린으로 남아 "잊을 수는 없는 거니?"라는 소설 속 물음에 "불가능"이라 답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편린들은 회자되었을 때 비로소 "사후적 장르"가 되는데, 《김용호》는 그것의 특성을, "진실되려고 할수록 도리어 진실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확장되고 미화되고 거짓되기도 하는 기억의 가치를 습하고 집요하게 드러낸다. 〈작가의 말〉에서 〈인터뷰〉까지 시종 '김용호'의 이름을 호명하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 소설의 설계자 장진영 작가의 치밀함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된다. 그렇게 머릿속엔 어느새 셀린 디온 〈The Power of Love〉의 "'Cause I'm your lady"가 재생되고, 누구라도 문을 열고 세트장에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1 50편에 이어 시즌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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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지금은 헤어진 애인이 오래전 어느 날 물었다. "누구야?" 옷방에서 전화를 받고 내가 부엌으로 나왔을 때였다. 통화하는 모습을 그가 보는 게 싫어서 늘 그렇게 하곤 했다. 그가 "누군데 전화를 그렇게 어렵게 받아?" 하고 물었다. 나는 "엄마"라고 대답했다. 뭔가 외도 같은 걸 추궁당하는 느낌이었지만, 진짜로 엄마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엄마한테 그렇게 극존칭을 써? 핸드폰도 두 손으로 들고. 무슨 직장 상사인 줄."
그제야 나는 내가 엄마를 어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와 한집에서 산 세월이 그리 길지 않았다.
[P. 14~15] 나는 인생 내내 외롭게 있다가 거의 아줌마가 되어서야 엄마의 변심에 의해 '마마걸'이 되었다. 다음 애인인가 다음다음 애인이, 아무튼 나중에 사귄 애인이 "지원 씨, 혹시 마마걸이에요?"라고 물었을 때 어찌나 놀랐는지―기뻤는지―모른다. 엄마의 존재는 중독적이었고 유해했다. 나는 엄마를 놓지 못했다.
[P. 20] 뭔가 다른 기분이었다. 엄마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내가 달라진 것 같았다. 이를테면 이제 나는 아줌마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천하무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