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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여는 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삶
차향미 님을 소개합니다
김창수 님을 소개합니다

1부. 저시력인은 얼마나 보일까
 저시력인은 어떤 사람?
 차향미의 눈에 관한 이야기
 김창수의 눈에 관한 이야기
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
 안 반가운 것이 아닙니다
 어느 교감의 출장길
 감추어진 저시력인, 감추는 저시력인
 나만 모르지만 주저할 필요는 없어
 베토벤을 닮은 사람
 안 보이면 안 되는 어린 시절 이야기
 어느 날 지구에 떨어진 것처럼
 어둠 속에서 찾은 한 줄기 빛

2부. 저시력인은 어떻게 볼까
 저시력인과 함께 일하는 법
 모호한 시지각이 만든 블랙홀
 황금빛 물결을 이룬 열정의 30년
 일상에서 감각을 활용하는 법
 손을 뻗으면 그 자리에 있는 물건
 암기의 달인
 삶의 영역을 확장하기
 나의 길잡이 애플리케이션
 제3의 눈
 이런 것 물어도 돼요?

3부. 저시력인과 함께 보기
 저시력인의 특별한 자기소개
 좁은 시야 넘어서기
 먼저 목소리로 인사해 주실래요?
 저시력과 대화하는 방법
 나처럼이 아니라 ‘누구나’
 안과 진료는 너무 싫어
 어려움을 공유하는 모임
 함께 사는 세상의 규칙

4부. 선명하게 살아가기
 가족의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저시력인
 내가 이래 용기가 있었나?
 실패가 탄생시킨 스타
 점자를 배우면 유용한 저시력인
 나를 우아하게 만드는 점자
 점자, 또 하나의 보험
 보행 교육이 필요한 저시력인
 아찔한 순간들
 팔자걸음
 안마와 저시력과 직업
 자립을 돕는 전문 직업, 안마사
 자신감을 갖게 된 경주 가는 길
 저시력인에 대한 인식 변화
 다가오는 밤이 무섭지만 곧 해가 뜨니까


닫는 글.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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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 함께 보면 흐릿한 세상도 선명해진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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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눈이 보이지만 시각장애인이라고?”
흐릿하게 보여도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 글을 큰 어려움 없이 읽고 있다면 당신은 ‘정안인’이다. 정안인은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 ‘시각장애인’은 시각의 결함으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뜻한다. 흔히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면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아 촉각, 청각, 후각으로 세상을 유추하며 살아가는 장애인을 떠올린다. 바로 매체에서 많이 봤던 ‘맹’ 상태의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시각장애인의 81.4퍼센트가 맹은 아니지만 정안인과 같은 시력도 아닌 ‘저시력 시각장애인’이다.
‘저시력인’은 눈이 보이지만 잘은 보이지 않는 흐릿한 경계의 장애로 인해 불편한 삶을 살아간다. 그저 시력이 나쁠 뿐이라며 안 보이는 세상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발견되지 않는 저시력인도 많다. 세 명의 저자는 이러한 저시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불편하지만 불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저시력인을 우리 사회가 알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현재 시각장애 특수학교의 교사이자 저시력인인 차향미와 김창수 선생님은 저시력 장애로 인한 일상의 불편함, 사회적 오해, 내면의 흔들림까지 솔직하고 소탈하게 기록했다. 또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연구자이자 친구로 신연서 저자는 이들의 귀한 이야기를 모아서 저시력인에 관한 지식과 함께 엮었다.
이 책은 비장애인은 체감하기 어려운 장애의 어려움과 사회의 불편한 거부감 등을 극복해 낸 장중한 서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를 함께 바라보자는 따뜻한 제안이다. 저시력인의 목소리를 세상 가운데로 가져온 이 책은 저시력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와 특수교육 교사와 통합학급 교사, 시각장애 복지관 선생님, 안과 의사와 재활 관련 강사, 저시력인의 가족 그리고 그 누구보다 저시력인 당사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시력인 친구와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고 불편하지만 불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장애, 저시력인 이야기


눈앞 5센티미터 가까이에 핸드폰을 보는 사람 혹은 옷 가게의 마네킹을 보면서 길을 물어보는 사람을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까? 출근해서 커피를 같이 마셨는데 복도에서 만났을 땐 목례만 하고 지나가거나 건배하자고 잔을 들었는데 혼자 마시고는 잔을 내려놓는 동료를 보면 또 어떤 생각이 들까? 눈이 나빠지는 것은 신경도 안 쓰는 사람, 웃기는 사람 혹은 차가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면 ‘저시력인’일 수도 있다.
‘저시력인’은 눈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 시력검사표의 첫 3~4줄의 큰 글자만 보인다거나 시야가 좁아서 주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시력과 시기능이 떨어져 세상을 명확하게 볼 수 없는, 정안인(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은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시각장애를 지녔다. 때문에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아?”, “수술하면 되잖아?”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시력인은 최선을 다한 의료행위나 고도의 광학 기술이 만들어낸 안경으로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다.
저시력인은 이런 모호한 시각장애로 인하여 불편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핸드폰과 책의 글씨는 얼굴 가까이 5센티미터 앞까지 가져와야 그나마 보이며 식탁 위에 놓은 검은색의 반찬이 콩자반인지 간장인지 구분할 수 없다. 친한 동료의 머리 모양이 바뀌어도 알아차리기 힘들고 앞에서 인사를 하는 사람이 지인인지 외부인인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저시력인은 의도치 않게 차가운 성격으로 보이거나 업무에서는 자신의 능력보다 평가절하된 상태로 살아가기도 한다.

시력이 아닌 시선에 관하여,
저시력인은 어떻게 세상을 보는가


이 책은 변방의 장애 영역인 저시력 시각장애에 대하여, 저시력인의 애매모호한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시력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시각장애 교육을 전공한 신연서 저자는 저시력 연구자로 저시력인의 교육과 삶에 대해서, 저시력인 차향미, 김창수 두 명의 저자는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재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일상과 학업, 업무에 관한 경험을 진솔하게 기록했다. 저시력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 함께 보면서 선명하게 살아가기에 대한 내용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저시력인은 얼마나 보일까’에서는 저시력이라는 개념 자체의 이해를 돕는다. 저시력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호한 장애 범주 안에서 감추거나 감춰지는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현실을 담담히 풀어낸다.
2부 ‘저시력인은 어떻게 볼까’에서는 저시력인이 감각을 활용하는 삶의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시각적 정보가 모호할 때 청각, 촉각 등의 감각 활용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도구가 되는지 그리고 기술과 보조공학이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소개한다.
3부 ‘저시력인과 함께 보기’는 저시력인의 자기소개 방식, 인사와 대화의 어려움, 시각 정보가 제한된 상태에서의 관계 형성 등은 실제 사례를 통해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다.
4부 ‘선명하게 살아가기’는 저시력인의 자립과 성장의 이야기다. 점자, 보행 교육, 안마 등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소개하며 독립적으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시력인을 응원한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설계한다면
모두가 불편 없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장애인의 장애 극복의 대서사가 아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 악수하자고 내민 손을 보지 못해서 첫인상이 나빠질까 봐 걱정하고 대중 앞에서 발표할 때 원고가 담긴 종이에 얼굴을 다 가리게 될까 봐 원고 내용을 다 외워버리는 비장애인은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 애씀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친구의 이야기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떳떳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인의 지지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고민은 공유하면서 어려움을 낮춰나가고 사람들과 재미있고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친구의 이야기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저시력인의 인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의 실제 경험과 감정, 일상 속 어려움과 적응의 지혜를 읽으며 함께 사는 세상의 규칙을 설계한다면 모두에게 편안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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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은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을 말합니다. ‘저시력’은 시력과 시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흔히 말하는 눈이 나쁜 사람, 눈이 아주 나빠 시각장애인이 된 사람입니다. 맹 시각장애인과 함께 있으면 사물과 주변 환경을 말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저시력 시각장애인과 함께 있을 때는 상황을 설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저시력인은 얼마나 보일까, 어떻게 보고 살아갈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해서 어린 자녀가 저시력이라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 성인이 저시력이라면 직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하고 고민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고민을 담아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했지만, 혼자만 외롭게 떠드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시력인 스스로 자신의 장애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서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범위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져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없으면 저시력인 혼자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여는 글 중에서
사람들은 저시력을 눈이 나빠서 불편한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아?’, ‘수술하면 되지 않아?’ 하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저시력은 안경, 콘택트렌즈, 약물치료, 수술 등 그러니까 최선을 다한 의료 행위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시력은 두 눈 중 좋은 눈의 교정시력(안경 착용)이 0.3 이하이거나 시야가 10도 이내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두 눈 중 좋은 눈의 교정시력이 0.3 이하라는 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경을 쓰더라도 시력표에서 가장 큰 그림이 있는 첫 3~4줄만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좋은 시력으로 큰 글자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야가 10도 이내라는 건, 이렇게 설명해 볼까요? 한쪽 눈은 가리거나 감고 손을 동그랗게 말아 망원경 모양으로 만든 뒤 다른 쪽의 눈에 가져다 대어보세요. 그 상태로 주변 풍경을 보면 시야가 어떤가요? 오랜 시간이 걸려야 공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 저시력인은 어떤 사람? 중에서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인 ‘맹 시각장애인’이 많을까요?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인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많을까요? 2024년 보건복지부 등록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24만 8,360명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4만 5,806명,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은 20만 2,55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시각장애인의 81.4퍼센트가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 즉 저시력 시각장애인인 것입니다.
또한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내 저시력인의 유병률과 출현율에 대한 연구에서 전체 인구 중 1.46퍼센트를 저시력 인구로 추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5천만 명 중 약 73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저시력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이 50만 명은 더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시력이라는 장애 명을 부여받지 않고 그저 시력이 나쁠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발견되기 쉽지 않습니다. 발견되지 못한 대다수의 저시력인은 안 보이는 세상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시력에 대한 지식을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시력인은 어떤 사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