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1장. 정신의 범죄와 법의 정신
ㆍ 사이코패스 라벨링과 법의 추방
ㆍ 가련한 자아와 초자아의 범죄
ㆍ 무의식이 만든 범죄
ㆍ 범죄에 이르는 욕망
ㆍ 무의식, 법이 되다
2장. 나르시시즘의 인간과 법의 나르시시즘
ㆍ 나르시시즘은 나의 힘
ㆍ 나르시시즘에 빠진 범죄
ㆍ 나르시시즘, 법이 되다
ㆍ 동물사랑, 나르시시즘 너머에
3장. 법의 남근성과 여점성의 법
ㆍ 법의 성: 젠더에서 다시 섹스로
ㆍ 남근성, 그 위에 세운 이성의 법
ㆍ 모성성, 남근성을 재전유하는 여자
ㆍ 여자, 남근적 여성성으로 단일화되다
ㆍ 여점성, 법이 되다
ㆍ 인간과 법은 다성적이다

이용현황보기

정신의 문법 = The grammer of psycho : 범죄, 인간, 성에 대한 법의 정신분석학적 이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200443 LM 340.19 -25-1 서울관 법률정보센터(206호) 이용가능
0003200444 LM 340.19 -25-1 서울관 법률정보센터(206호) 이용가능
B000129351 LM 340.19 -25-1 부산관 의회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우리는 문명의 신경증 시대를 살고 있다. 신경증은 인간이 겪는 모든 종류의 정신적 불안정(mental disorder)을 말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울, 불안, 강박, 집착, 공황장애, 심지어 자살충동을 경험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들이 엄마를 죽이고, 사랑하는 전 여자친구를 죽이고, 길 가던 어린 여고생을 그냥 죽이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난다. 문명이 발달한 사회일수록 이 신경증은 더 강해지고 잔인해진다. 놀라운 것은 의학적으로 진단조차 되지 않는 살인의 정신과 가벼운 신경증을 겪는 사람들의 정신이 동일한 문법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상인간이고, 살인자는 인간이 아닌 것처럼 그들을 타자화할 수 없다. 내가 말하는 정신의 문법, 그 핵심은 자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욕망과 윤리 또는 이념이 과중화될수록, 리비도가 자기애로 많이 회귀할수록, 에로스가 억압되고 성이 윤리적·이념적으로 관념화될수록 무의식의 이드가 압력이 팽창하며 나 자신(Ich, I)을 공격하여 자아가 위축되고, 마비되고, 마침내는 붕괴된다는 것이다. 자아가 위축되면 정신이 불안정해지고 불행감이 커지며, 자아가 마비되면 일탈행위나 범죄로 나아가고, 자아가 붕괴되면 가련한 자살이나 잔인한 살인의 비극이 뒤따른다. 신경증의 발현이 역설적이게도 자아가 주체화되는 과정이다. 이 점은 우리의 숙명적인 불행이다.
이와 같은 신경증은 우리의 문명이 선진국으로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커져 왔다. 이 점은 내가 35년간 대학에서 경험한 젊은이들과의 대화와 교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X세대보다 M세대가, M세대보다 Z세대가 더 강한 문명의 신경증을 짐지고 있다. 나의 강의와 연구가 X세대는 모더니즘과 이성법에 중점을 두었지만 M세대로 넘어오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감성법으로 확장되고, Z세대에서 정신분석학과 통섭하는 학제적 법학으로 나아간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경증은 개인이 홀로 자신에게 초래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법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이 가운데 법은 문명의 신경증을 낳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요인이면서 바로 그렇기에 역할과 기능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문명의 신경증을 줄이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변화를 이끄는 법의 근본관점(무의식/나르시시즘/여점성, 법이 되다)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내가 펴낸 “법의 깊이”(법문사, 2018, [15]), “나르시시즘의 법”(법철학연구 제22권 제3호, 2019), “법의 성”(법철학연구 제27권 제1호, 2024)을 새롭게 다시 써서 생산한 정신분석학적 법지식을 바탕으로 지난 십수 년간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살인범죄들과 그 밖의 다양한 문화현상들의 정신을 해석해 낸다. 이로써 법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열리고 정신분석학적 범죄학의 첫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