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우진구, 정재광, 고은영, 강인원, 김기영, 김양수, 김성현, 김시용 외 인쇄자료(책자형)로도 이용가능 접근방법: World Wide Web 이용가능한 다른 형태자료:화폐 기술의 미래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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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2025년 국회도서관 올해의 책
돈을 찍어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ICT에 기반한 돈의 변화와 영역 확장
화폐의 현재와 다가올 미래 ▪ 현금 없는 사회가 온다! 돈이 사라지면? ▪ 여권도 상품권도 조폐공사에서 만든다고? ▪ 화폐의 기술이 다른 영역으로… ▪ 화폐의 첨단 보안요소 원투쓰리 ▪ ICT에 기반한 디지털 경쟁력 ▪ 척하면 chak! 새로운 지급결제 플랫폼 ▪ CBDC 생태계에서 조폐공사의 역할 ▪ 돈을 찍어내는 것에서 K브랜드 문화사업으로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라지고 있거나 사라질 것들이 많다.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공중전화와 집 전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어지간한 업무는 휴대전화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식당에서의 주문이나 결제도 키오스크로 하고, 심지어 배달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기까지 한다. AI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작곡까지 할 수 있으니 단순반복적인 업무뿐 아니라 통역사,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도 지위가 위태롭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최근 현금 사용의 감소는 한국은행의 화폐 발주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조폐공사는 2007년 한 해 동안 20억 장의 은행권과 5억 7,000만 장의 주화를 한국은행에 공급하였으나 2024년 공급 물량은 은행권이 3억 4,500만 장으로 17% 수준, 주화는 4,100만 장으로 7%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오래전 예견되었던 것으로 한국조폐공사는 미리 대비해왔다. ‘조폐공사(造幣公社)’, 화폐를 제조하는 공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창립 초기에는 화폐만 생산했지만 점차 화폐에 적용된 각종 보안 기술, 압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2020년에 이르러서는 화폐 이외의 제품 매출이 전체의 3/4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 아니, 이미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연구하고 있다. CBDC가 도입되면 실물화폐 사용량은 더욱 줄어들게 되어 한국조폐공사에는 큰 위협이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지폐나 동전과 같은 물리적 형태가 아닌 전자적 저장 수단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보증하기 때문에 지폐와 동전처럼 법정 화폐로 인정받아 모든 상점, 기업, 개인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므로 국내외 결제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든 거래 기록이 디지털로 남아 자금 세탁이나 불법 활동을 추적하기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된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CBDC의 단점으로는 먼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다. 모든 거래가 중앙은행에 의해 기록되고 추적될 수 있어 개인의 금융 활동이 과도하게 통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CBDC는 디지털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오류에 취약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역할 변화 역시 문제로, 사람들이 중앙은행에 직접 예치금을 보유하게 되면 시중은행의 역할이 축소되고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격차 문제로 인해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이 금융 서비스 이용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의 현금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조폐공사도 돈을 찍어내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를 뒤로 하고 변혁을 꾀하고 있다. 화폐 생산은 줄었지만 70여 년간 화폐 제조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권, 상품권 등 보안 인쇄뿐 아니라 기념주화, 골드바 등 특수 압인 분야에서도 지평을 넓혀왔다. 시대 흐름에 맞게 전자여권, 모바일 신분증과 상품권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존폐 우려를 불식시켰고 이제 더 나은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물에서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ICT 기업으로의 진화를 공고히 하고 그간 화폐 제조를 통해 체득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문화 기업으로,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의 변화와 혁신 과정을 통해 화폐 기술의 미래를 전망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