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결과 내 검색

동의어 포함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작가가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인상파 화가의 삶을 조명한 걸작


인상파 미술이 대두되던 19세기 말 파리 예술가들의 삶과 현실을 매우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그린 에밀 졸라의 소설 『작품』이 을유세계문학전집 9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루공과 마카르 가계의 역사를 토대로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루공 마카르 총서’의 20권 중 열네 번째 책으로 발간된 『작품』은 당시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세부적인 관찰과 풍부한 표현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졸라는 이 소설로 예술가들이 겪는 창작의 고뇌와 불안한 삶을 클로드 랑티에라는 작중 화가의 피하지 못한 숙명과 비참한 말로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 어떤 소설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담긴 자전적 소설

『작품』은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유일하게 실제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과 예술 작품을 소재로 한 보기 드문 소설이다. 작가 자신과 폴 세잔이라는, 후대의 최고 작가와 화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은 많은 사람의 흥미를 자아낸다. 이 소설이 발간된 것을 계기로 어릴 적부터 이어 오던 우정이 깨져 버린 졸라와 세잔은 엑상프로방스에서의 학창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였고, 그 영향으로 졸라는 화가들의 아틀리에를 출입하기 시작하면서 회화에 관심을 가졌다. 무엇보다 인상파 화가들에게 관심이 컸던 그는 예술가들을 위한 논설을 신문에 기고했는데, 특히 『작품』 속 대작과 유사하게 묘사되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그린 마네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를 펼쳤다. 이러한 사실들만 보아도 『작품』은 그 어떤 소설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담긴 자전적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세잔은 이 책을 헌정받은 후 졸라에게 사무적이고 짤막한 감사의 답장을 보내고는 30년 이상 우정을 지켜 온 친구와 서신은 물론 만남 자체를 끊어 버렸다. 그 후 세잔은 졸라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작가가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인상파 화가의 삶을 조명한 걸작


에밀 졸라는 자신이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제2제정기를 살았던 예술가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키며 예술 창작의 여러 문제를 심각하고 밀도 있게 부각시키려고 했다. 특히 주인공 클로드 랑티에를 통해 자신이 옹호한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작품의 탄생 과정을 대변하고자 했는데, 결국 졸라는 예술가들이란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창조 행위에 몸담은 사람들이므로 필연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이를 테면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광기에 휩싸였던 주인공 클로드의 시신 아래 쓰러져 처참하게 절규하는 그의 아내 크리스틴의 비참한 몰락은 그림 앞에서 목매달아 죽은 클로드 못지않게 인간 위에 군림하는 예술의 위력을 공포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품』의 진정한 의도는 모든 예술가가 창작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조명하고자 하는 데 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문학으로서의 작품성 또한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에밀 졸라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 실제로 이 소설 안에는 지문을 대신하는 여러 그림에 대한 묘사가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한 편의 대작을 감상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판본 소개
‘루공 마카르 총서(Les Rougon-Macquart)’의 『작품(L’Oeuvre)』은 1886년 일간신문 「질 블라(Gil Blas)」에 80회의 연재가 끝난 직후 파리 샤르팡티에 출판사에서 18절판의 491면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루공 마카르 총서’는 제1제정시대(1830~1848)의 프랑스 사회를 그린 발자크의 ‘인간 희극’ 시리즈를 본떠서 기획한 전집으로, 제2제정시대(1852~1870) 루공과 마카르 집안 후손들의 삶을 통해 한 가정의 자연적⋅사회적 역사를 그려 낸 대작이다. 『나나』, 『제르미나르』, 『대지(大地)』, 『목로주점』 등 졸라의 걸작은 거의 여기에 들어 있다.
『작품』은 다른 ‘루공 마카르 총서’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샤르팡티에 총서(Bibliothèque Charpentier)’의 한 권이었다. 인쇄는 파리의 조르주 샤므로 사(Typograghie Georges Chamerot)에서 하였다. 그중 10부는 ‘일본지’, 175부는 ‘화란지’로 불리는 고급 종이에 인쇄되었고, 이들로 만든 책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작품』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플레야드 총서(Bibliothèque de la Pléiade)’로 발간하는 ‘루공 마카르 총서’의 제4권(1966년)에 앙리 미트랑(Henri Mitterand)의 연구 및 주석 등과 함께 수록된 판본일 것이다. 앙리 미트랑은 이 연구 등에 기초하여 1983년에 그 편집 아래 『작품』만을 ‘폴리오 고전 총서(folio classique)’의 제1437권으로 별도로 발간하였는데(브뤼노 푸카르(Bruno Foucart)의 서문이 있다), 이 책에는 ‘확정판(Edition établie)’이라고 병기되어 있다. 이 번역은 위 플레야드 총서판을 바탕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