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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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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머리말
영어교육은 심리학이다. 과거에 널리 사용된 청화식 교수법(Audio-Lingual Method)은 행동주의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장 위대한 언어학자로 추앙받는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에 의해 행동주의가 무너진 이후 등장한 의사소통식 접근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과 같은 방법론들은 인지심리학에 큰 기반을 두고 있다. 언어습득 이론은 모두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인지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단단하지 못한 시기에 속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은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와 아동심리학(child psychology)에 대한 이해가 결합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반화하자면, 인지심리학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언어처리능력(language processing skill)을 길러줄 것인가와 관련된 것이고, 아동심리학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학습에 임하게 할 것인가와 관련되어 있다. 학술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명쾌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영어교육 차원에서는 그렇게 분리하여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효과적인 지도법이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영어 싫어. 나 안 해!”라며 나자빠지면 방법이 없다. 역으로, 아이가 영어를 하고 싶은 의욕이 넘치더라도 지도방법이 안 좋으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을 낳거나 아이를 좌절시킬 수가 있다. 따라서 좋은 지도방법과 아이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아는 자세가 함께 해야만 최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려면 첫째, 영어교육은 ‘응용언어학’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언어학적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언어학은 흔히 인지심리학의 한 분야로 불린다. 인지심리학의 연구주제 중 하나로서 언어가 우리 뇌 속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짧은 기간 내에 학습자들의 영어 처리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자체에 대한 언어학적인 이해와 언어습득에 대한 인지심리학적 이해가 뒷받침되면 지도효과가 크게 증대될 수 있다. 둘째, 초등영어교육에서는 아이들의 정의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국어인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학습자들이 흥미를 갖기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흥미가 있다면 잠재적으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일 테고 그런 아이들은 아마 ‘내버려둬도 지들이 알아서 잘 할 아이들’일 것이다. 결국 잘 못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초등교사들은 모두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못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대체로 어려움을 겪는다. 자칫 아이들 탓을 하기 쉽다. 그래서 아동심리 공부가 필요하고 못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연습도 많이 필요하다. 필자의 관찰에 의하면, “이 정도면 눈높이가 충분히 내려간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 때, 그보다 훨씬 더 내려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어를 못하고,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아이의 관점에서, 내가 활동을 이렇게 설계하면 잘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곳에 주목할까, 나의 이런 진행방식에 어떤 기분이 들까, 계속 질문하고 주의깊게 살펴야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영어교육의 관점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보편적 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권한다. 전문화된(specialized) 분야인 영어교육이라는 틀 안에서만 생각하면 그 사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보편적 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더 수월해진다. 또한,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는 방법도 더 다양해진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것은 외국어에 흥미를 갖게 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아무리 소박해 보이는 꿈이라 하더라도 IT시대에는 세계인들과 교류함으로써 그 꿈이 화려하고 풍성해질 수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영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스포츠계에서도 연예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자신의 주변만 잘 살펴봐도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