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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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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시어를 함부로 쓰지 않는 시인
저자의 시 〈봄을 주제로 시를 쓸 수 없다〉를 보면, 저자는 “봄이 오면 사람들은 누구나 시인이 되고, 또 봄에 대해 아름다운 시를 쓰려 노력한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봄을 주제로, 봄에 대한 시를 셀 수도 없이 써 왔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시에 봄이 봄답게 그대로 담겨 있었을까?” 하고 묻고 있다. 또한 “나는 이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봄에, 봄을 주제로 한, 봄의 예찬 시를 쓸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진달래꽃의 색에 대해 “빨강, 분홍, 하양……,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중략) 나는 그냥 봄이 보이는 대로, 내 눈에, 느껴지는 대로, 내 가슴속에 담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그다음 시가 〈死가 있는 봄에〉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1973년도에 이 시를 썼다. 시에서 저자는 “봄이 묻혀 온/해묵은 추억들이/분수처럼 흩어질 때도 그는 보았다네. (중략) 겨울을 부숴 버린/봄의 영웅도/진통의 순간에 울부짖던/핏덩어리도,/하나/하나뿐인 운명의 십자가는/심장을 향해/허공을 날더라고……”라 말한다. 〈봄을 주제로 시를 쓸 수 없다〉는 역설적으로 봄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시라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약 50년 전에 쓴〈死가 있는 봄에〉와의 간극을 본다면, 시와 시어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보여 주는 시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찬란한 봄, 생동하는 봄, 분홍빛 봄, 무지개 봄, (중략) 아지랑이 피는 봄, 올챙이 깨어나는 봄……”과 같은 말로는 봄에 대해 아무것도 보여 줄 수 없다는 말이겠다. 시어를 함부로 쓰지 않는 저자. 그가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치열하게 써 온 시들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