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WestEnd. 2/2023, Hundert Jahre Institut für Sozialforschung : Neue Zeitschrift für Sozialforschung 저자: 슈테판 레세니히, 그레타 바그너, 볼프강 포이크트, 슈테판 포스빙켈, 마누엘라 보야트치예프, 크리스텔 에카르트, 자라 슈페크, 귄터 프랑켄베르크, 프리더 포겔만 한국판 저·역자: 곽영윤, 김광식, 김주호, 문성훈, 이창남, 장제형, 정대성, 정대훈, 하선규, 홍찬숙 독일어 목차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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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문성훈)
1부 쟁점 / 사회연구소 100년 사회연구소 100년 (지도니아 블레틀러 외) 큐빅과 요새 같은: 사회연구소의 첫 번째 건물 (볼프강 포이그트) 사회연구소에서의 사회이론과 경험적 연구의 관계 (슈테판 포스빙켈) 이 또한 사회연구소의 역사다 (자라 슈페크 외) 『민주주의 문제』: 다시 되돌아보기 (귄터 프랑켄베르크) 상황의존적 비판이론, 그 불가능한 장소로서 사회연구소 (프리더 포겔만)
2부 한국판 특집 / 비판이론의 미학 벤야민, 아도르노, 크라카우어의 미학 (곽영윤) 발터 벤야민의 매체미학: 아이스테시스와 정치적인 것 (고지현) 발터 벤야민에게서 폭력 ‘비판’과 예술 ‘비평’ (장제형) 아도르노 미학에서 미적 진리의 문제 (곽영윤) 크라카우어의 실존적 미학과 대중문화 이론에 관한 고찰 (하선규) 베를린 직장인의 문화적 유목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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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파괴된 건물의 흔적에서 사라진 여성 연구자들의 계보까지 프랑크푸르트학파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쓰다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에리히 프롬,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위르겐 하버마스, 악셀 호네트 등 철학과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깊은 자취를 남긴 학자들을 하나로 묶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프랑크푸르트학파’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1923년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출발해 지난 2023년 100주년을 맞았다. 특정 학파가 한 세기 동안 문제의식을 유지하며 새로운 개념을 생산해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 초기 비판이론이 나치즘과 파시즘의 폭력적 현실을 규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후 세대는 생활세계의 식민화(하버마스)나 인정투쟁(악셀 호네트) 같은 개념을 통해 현대사회의 억압과 병리를 새롭게 해석해왔다.
이 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이 책은 위대한 남성 지식인들의 사상적 계보가 아니라,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낳은 장소이자 비판이론의 산실인 ‘사회연구소’ 자체의 역사를 전면에 세운다. 이른바 ‘이론의 집’에 얽혀 있는 복잡다단한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파괴된 건물의 흔적에서부터 사라진 여성 연구자들의 계보까지, 여러 방면의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비판이론의 참모습을 밝혀낸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심축은 ‘비판이론의 미학’이다. 한국의 연구자들이 발터 벤야민, 테오도르 아도르노,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미학을 새롭게 읽어낸다. 매체미학과 지각론, 폭력 비판과 예술 비평, 실존적 미학과 대중문화 등 이들의 미학적 사유가 사회, 정치, 역사철학과 교차하는 지점을 깊이 고찰한다.
■ 파괴된 건물의 흔적에서 사라진 여성 연구자들의 계보까지 프랑크푸르트학파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쓰다
위대한 남성 지식인들의 역사가 아닌, 이론의 집 그 자체의 역사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에리히 프롬,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위르겐 하버마스, 악셀 호네트 등 철학과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깊은 자취를 남긴 학자들을 하나로 묶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프랑크푸르트학파’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1923년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출발해 지난 2023년 100주년을 맞았다. 특정 학파가 한 세기 동안 문제의식을 유지하며 새로운 개념을 생산해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 초기 비판이론이 나치즘과 파시즘의 폭력적 현실을 규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후 세대는 생활세계의 식민화(하버마스)나 인정투쟁(악셀 호네트) 같은 개념을 통해 현대사회의 억압과 병리를 새롭게 해석해왔다.
이 책 『이론의 집: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100년의 역사』(베스텐트 한국판 12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이 책은 위대한 남성 지식인들의 사상적 계보가 아니라,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낳은 장소이자 비판이론의 산실인 ‘사회연구소’ 자체의 역사를 전면에 세운다. 이른바 ‘이론의 집’에 얽혀 있는 복잡다단한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파괴된 건물의 흔적에서부터 사라진 여성 연구자들의 계보까지, 여러 방면의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비판이론의 참모습을 밝혀낸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심축은 ‘비판이론의 미학’이다. 한국의 연구자들이 발터 벤야민, 테오도르 아도르노,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미학을 새롭게 읽어낸다. 매체미학과 지각론, 폭력 비판과 예술 비평, 실존적 미학과 대중문화 등 이들의 미학적 사유가 사회, 정치, 역사철학과 교차하는 지점을 깊이 고찰한다.
■ 이론에도 집이 있다 - 프랑크푸르트학파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쓰기
모든 것은 상황 속에 놓여 있고, 철학이나 이론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100년 넘게 이어진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역사는 의외로 무미건조한 문장 하나에서 시작한다. “체펠린-알레 77번지에 사는 헤르만 바일 씨가 경제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 학문 활동을 하려는 그의 아들 펠릭스 바일을 위해 연구소 설립을 원합니다.” 이 문장은 1922년에 프랑크푸르트 대학 자연과학협회 책임자 아르투어 바인베르크가 감독위원회에 보낸 편지에 나온다. 이 편지에 첨부된 불과 네 쪽 남짓한 분량의 ‘사회연구소’ 설립 제안서로부터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시작됐다.
집이 없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듯이, 집이 없는 이론도 지속될 수 없다. 『이론의 집: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100년의 역사』(베스텐트 한국판 12호)는 위대한 남성 지식인들의 화려한 사상사가 아니라, 이론이 태어난 장소, 곧 ‘이론의 집’ 자체의 역사를 복원하고, 다양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비판이론의 상이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또 다른 전통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난다.
1부 ‘사회연구소 100년’ 특집은 이렇듯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활동 가운데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았거나 역사에서 사라진 차원을 조명한다. 볼프강 포이크트의 건축사 논문은 프란츠 뢰클레가 설계하고 2차 대전 당시 파괴되었던 사회연구소의 첫 번째 건물을 다루며, 그것을 1920년대 초 정치적 시대사의 양가적 텍스트로 읽어낸다. 슈테판 포스빙켈은 사회연구소가 광범위하게 펼쳐진 주제 목록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며, 사회연구소에서 수행된 경험적 연구가 비판적 사회이론과 때로는 밀접하게, 때로는 거리를 두며 복잡하게 전개되었음을 상기시킨다.
마누엘라 보야트치예프, 크리스텔 에카르트와 나눈 자라 슈페크의 대담은 사회연구소의 역사가 한편으로 지금까지 서술되지 않은 여성들의 숨겨진 역사였으며, 다른 한편으로 비판적 인종주의 연구의 역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사회연구소는 여성 연구와 성 연구의 첫 제도화 노력이 결집하는 장소였을 뿐 아니라, 페미니즘 운동에서 얻은 지식을 학계로, 학문으로 이전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귄터 프랑켄베르크는 고전이 된 책 『민주주의 문제』의 등장 및 수용의 역사를 통해 냉전기의 정치적, 지적 충돌이 사회연구소 내부에 미세하게 스며들던 순간을 재구성한다. 마지막으로 프리더 포겔만은 비판이론이 사회연구소라는 특정한 장소에 자리 잡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 놓여 있었음을 강조하며, 중심 없는 비판이론의 특성을 논한다.
■ 비판이론의 미학적 전통이 보여주는 정치-사회적 함의를 읽는다
2부 한국판 특집 ‘비판이론의 미학’에서는 발터 벤야민, 테오도어 아도르노,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미학을 중심으로 비판이론에서 다뤄진 예술, 매체, 감각의 문제를 깊이 고찰한다. 고지현은 「아이스테시스와 정치적인 것」에서 벤야민의 매체미학을 지각론의 관점에서 독해함으로써 아이스테시스의 정치적 함의를 드러낸다. 벤야민의 매체미학은 미학과 정치적인 것의 상관성과 관련해 일종의 사유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는 개념 도구를 제시했다. 장제형은 「발터 벤야민에게서 폭력 ‘비판’과 예술 ‘비평’」에서 벤야민에 대한 아감벤, 지젝, 데리다의 해석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고, 폭력 ‘비판’의 방법론을 벤야민의 초기 저작 속에서 찾아낸다.
곽영윤은 「아도르노 미학에서 미적 진리의 문제」에서 아도르노의 예술철학과 역사철학의 상호 관련성을 탐색한다. 아도르노에게 예술 작품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수용을 통해 그 속에 들어 있는 진리가 무한히 전개되는 대상이다. 하선규는 「크라카우어의 실존적 미학과 대중문화 이론에 관한 고찰」에서 크라카우어의 초기 에세이들과 그의 철학적 주저 『탐정소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창남의 「베를린 직장인의 문화적 유목」은 크라카우어의 에세이와 칼럼들을 통해 당시 직장인과 관료의 도시라 불리던 베를린 직장인들의 문화적 유목이 지닌 사회적 함의를 밝힌다.
■ ‘베스텐트 한국판’ 시리즈 소개
현대사회 비판의 모든 것 프랑크푸르트학파 공식 저널 『베스텐트』 비판적 사회이론의 최전선을 읽는다
비판적 사회이론으로 20세기 사상운동의 한 축을 이끈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비판적 철학자, 사회학자들의 모임이다.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같은 저명한 20세기 사상가들은 물론, 의사소통 이론으로 유명한 위르겐 하버마스와 인정투쟁 이론으로 새로운 사유 지평을 보여준 악셀 호네트 등의 뛰어난 동시대 학자들 역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이다. 이러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펴내는 공식 저널이 바로 『베스텐트』(WestEnd)다. 『베스텐트』 시리즈는 1932년부터 간행된 『사회연구지』에서 시작하여 2004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연 2회 간행 체제를 확립하며 출간되고 있다.
‘베스텐트 한국판’은 현대 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심도 깊은 사회철학적 논의들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독자적 편집권을 갖고서 한국 연구자들의 글도 함께 싣고 있다. 이런 방식의 국제적 공동 작업은 사회연구소 소장인 악셀 호네트가 말하듯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낡은 유럽적 뿌리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회이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텐트 한국판’은 2012년부터 연간지로 발행되고 있으며, 시리즈 제목은 다음과 같다.
[P.16] “이번 베스텐트 ‘사회연구소 100년’ 특집에 실린 글들은 위대한 (남성) 지식인들에 대한 역사 서술과는 대조적이다. 이 글들은 비판이론의 역사에 대한 공헌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집(Haus)’ 그 자체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이해되어야 한다.”
[P. 74] “그러니까 1970년대, 1980년대에 사회연구소는 여성 연구과 성 연구의 첫 제도화 노력이 결집하거나 성취되는 장소였을 뿐 아니라, 페미니즘 운동에서 얻은 지식을 학계로, 학문으로 이전하는 장소였군요.”
[P. 120] “사회연구소에는 자신이 비판이론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어떤 부담이 있었다. 비판이론은 바로 이 중심에서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되고 비판이론의 미래는 바로 이 중심에 달려 있게 된 듯하다. 물론 동시에 그러한 중심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의식하고 있다. 왜냐하면 비판이론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