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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 : 북한 인기 영화 <우리집 문제> 시리즈 분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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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00144258
791.43095171 -26-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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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북한에 대한 우리의 낡은 편견을 전복시키다
남북 교류가 뚝 끊긴지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서곡숙 교수의 저서 『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은 북한 대중영화 가운데 보기 드물게 흥행을 거둔 <우리집 문제> 시리즈(1973~1988) 분석을 통해 북한 인민의 삶을 새삼 소환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과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제작된 선전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관객의 일상적 욕망과 웃음을 자극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둔 코미디물이 체제의 틈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낡은 편견을 뒤집는다. 북한 영화의 정형적 플롯은 긍정적 영웅(이상적인 것)과 부정적 인물(낡은 것)의 대립으로 귀결되지만, <우리집 문제> 시리즈의 특징은 그 반전적 배치에 있다. 저자가 지적하듯, 이 영화의 주인공은 늘 문제적이고 현실적인 인물, 즉 결함 많은 인간이다. 반대로 ‘적대자’는 집단적 규범과 당의 요구를 대변하는 이상적 인물이다. 이 구도 속에서 관객은 현실적 욕구를 대변하는 주인공과 동일시하게 되지만, 결말에서는 언제나 그 인물이 체제 앞에 무릎 꿇는다. 웃음의 희극성 뒤에 감춰진 것은, 집단이 개인을 억압하고 이상이 현실을 억누르는 구조다. 이 시리즈의 갈등은 늘 문턱(현관·계단)과 광장(거실·거리)에서 폭발한다. 문턱은 이웃의 시선이 침입하는 공간, 개인의 사적 욕망이 노출되는 장소다. 광장은 사적인 문제가 공개적 비판으로 전환되는 무대이며, 주인공의 스캔들과 파국이 드러나는 장소다 .즉, 집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은신처가 아니며, 체제는 가정의 사적 영역까지 침투한다. 이웃들이 몰려와 가정사를 폭로하는 장면은, 웃음을 가장한 공개 재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의 욕망과 신체, 일탈의 징후
책의 후반부는 특히 북한 여성의 욕망과 신체에 주목한다. 반복되는 내러티브, 즉 거짓말, 방문, 가출 속에서 여성은 ‘연기하는 주체’로, 혹은 ‘침입당하는 존재’로, 때로는 ‘일탈하는 여성’으로 나타난다. 북한 영화가 여성을 가정의 조력자, 체제의 모범으로만 그리지 않고, 억눌린 욕구와 갈등을 투사한다는 점에서 이는 북한 사회 내부의 긴장을 반영한다. 저자는 이를 “집단주의의 마녀사냥, 가부장제의 억압, 그리고 욕망의 은닉된 표현”으로 읽어낸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분명하다. 북한 영화는 단순한 선전 도구가 아니라, 체제가 억누르려 한 대중의 욕망과 갈등이 무의식적으로 배출되는 통로라는 것이다. 김정일이 처음엔 비판했지만,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다시 시리즈 제작을 허용한 <우리집 문제>는 그 모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는 늘 이상이 현실을 제압하지만, 관객의 웃음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것은 억눌린 욕구가 무대 위로 기어오르는 순간이며, 체제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중의 목소리’가 발현되는 장이다. 『영화에 비친 북한 가족의 일탈성』은 단순한 영화 해설서가 아니다. 그것은 체제와 대중, 집단과 개인, 이상과 현실의 긴장을 추적하는 정치·문화적 탐사이다. 북한 코미디는 더 이상 무해한 웃음이 아니다. 그것은 체제의 억압적 구조를 드러내는 균열의 언어이자, “가정은 사회의 세포”라는 교조적 구호 아래 숨겨진 일탈과 욕망의 기록인 셈이다. 꽤 오랫동안의 갈등과 대결로 치달은 남북 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북한의 일상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본 저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성일권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책속에서
|서문|
남한(대한민국)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며, 공간적으로는 인접하지만 정치체계로는 차별적이다. 북한 영화(조선 영화)는 북한에서 짝하는 영화를 일컫는다. 북한 영화는 체재 선전의 핵심 도구였으나, 근래에는 대중성을 고려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집 문제> 시리즈는 북한 코미디영화의 대명사이다. 이 시리즈는 초기 김정일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흥행에 성공하여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고, 김정일이 다시 제작에 관여하게 되면서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대중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우리집 문제> 시리즈는 1973~1988년까지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시리즈로 제작한 코미디영화이며, 북한의 대표적인 코미디 작가 리희찬의 시나리오로 여러 연출가에 의해 15년에 걸쳐 12편으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1. 북한 영화의 갈등과 인물·공간·발화의 문제
여태까지의 북한 영화 연구는 북한 체제의 정치·사회·이념의 통제와 영향의 결과로 드러나는 북한 영화의 획일성에 대한 논의가 다수를 차지한다. 민병욱에 의하면, 북한 사회 자체가 “비평적 회의를 결코 정치사회적으로 용납하지 않는 단일 해석공동체로서 거시담론과 미시담론이 정치적 논법 속에서 일치하는 매우 특이한 정치사회적 언술체”이다.
4. 반성 장면과 발화: 영상/소리, 주체/타자, 현실/이상의 갈등
1) 반성 장면: 시각/청각의 대립과 우편국장의 “가정은 사회의 세포”
[사진1-6] <우리 누이집 문제>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선행을 보고 반성하는 장면
<우리 누이집 문제>, <우리 사돈집 문제>, <우리 삼촌집 문제>의 비판 장면 뒤에는 반드시 반성 장면이 따라온다. 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문제가 많은 주인공은 항상 우편국장의 말을 ‘보이스 오버’로 되새기면서 자신을 반성한다.
제3장 북한 영화의 시선 : <우리 처가집 문제>, <우리 누이집 문제>, <우리는 모두 한 가정>, <우리 삼촌집 문제>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시선, 감시, 권력
시선은 감시와 권력을 표현한다. 영화 속 시선은 세 가지 종류, 즉 카메라의 시선, 캐릭터의 시선, 관객의 시선이 있다. 제3장은 세 가지 시선 중에서 북한 영화 속 캐릭터의 시선을 고찰한다. 이 장은 <우리 처가집 문제>, <우리 누이집 문제>, <우리는 모두 한 가정>, <우리 삼촌집 문제>에서 드러나는 세 가지 시선, 즉 주변 인물들, 여주인공, 우체국장의 시선을 중심으로 시선의 다층성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