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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미술관 = Street art museum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302602 701.03 -26-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302603 701.03 -26-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미술관에서 맥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요?
네, 이곳은 길바닥 미술관이니까요!
전 세계, 길바닥에 널린 공짜 명작들을 찾아서!


팬데믹으로 집 근처 미술관의 문이 닫힌 어느 겨울이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거리로 나선다. 문을 닫은 전시실 대신 그를 맞이한 건 매일 같이 스쳐 지나던 길바닥 위의 공공미술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뉴욕, 시카고, 파리, 베를린, 밀라노 등 세계 여러 도시의 거리 한복판에서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수 킴은 길 위에서 만난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감각과 기억, 도시의 공기를 겹쳐 얹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품의 탄생 배경과 논란, 도시의 역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엮이며 우리는 어느새 미술관이 아닌 거리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술을 설명하기보다 미술과 함께 걷는 책이다. 작품 앞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느끼기를 권한다. 왜 공공미술이 논쟁을 낳는지, 또 왜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예술이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적인 언어로 건넨다. 이 책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가 매일 오가던 도시의 풍경도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과 함께한다면 길바닥은 더 이상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게 될 것이다. 맥주도 한잔하며 길바닥 위의 미술관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미술관은 닫혔으나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미술관이 문을 닫으면 예술도 함께 멈출까? 이 책은 그처럼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전시실의 문이 굳게 닫힌 어느 겨울, 수 킴은 배낭을 맨 채 운동화를 신고서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벽과 천장, 조명과 동선으로 가득한 미술관 대신 바람이 불고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한복판으로 나선 것이다. 그곳에는 개장 시간도, 입장료도, 관람 순서도 없는 미술 작품들이 있었다. 공공미술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늘 같은 자리에 서서 도시의 소란스러움과 함께 숨 쉬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맞이하는 중이었다.
이 책은 단절된 시간을 통과하며 공공미술이 가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준다. 만지면 닳을까, 이중 삼중으로 보호하던 전시실을 벗어난 작품들은 도시의 바람, 습도, 그리고 도시의 삶과 정면으로 직접 부딪힌다. 때로는 흉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길을 막는 방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공공미술은 미술관 안의 작품보다 더 쉽게 오해받고, 더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선다. 하지만 이 책을 집필한 수 킴은 그 불편함마저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 불만, 갈등이야말로 거리 위 예술이 사람들과 나누는 가장 솔직한 대화라고 여긴다.
〈길바닥 미술관〉은 예술의 끈질긴 생명력을 증명하는 책이다. 닫힌 공간을 벗어난 예술은 더 자유로워지고, 더 많은 사람과 눈을 맞춘다. 일상의 균열을 느끼며 걷다 멈춰 선 자리에서 그렇게 예술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시와 작품이 나누는 대화
이윽고 〈길바닥 미술관〉은 도시와 공공미술 작품 사이의 대화와 연결 고리로 시선을 돌린다. 작품은 도시의 성격을 드러내고 도시는 작품의 의미를 끊임없이 바꾸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책을 들고 걷는 길거리에 조명탄을 든 난민 아이를 그린 작품이 그려진다면 어떨까. 거꾸로 처박힌 넥타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샐러리맨으로 가득한 은행 본사 앞에 세워진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이처럼 공공미술은 도시의 맥락과 그 궤를 함께한다. 그리고 작품은 그 자리에 놓이는 순간부터 도시와 대화를 시작한다.
수 킴은 작품의 형식이나 미술사적 위치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그 작품이 놓인 자리에 직접 찾아가 오래 바라본다. 어떤 사람들이 그 거리를 걷고 있는지, 햇빛이 어느 방향에서 닿는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세심하게 따라가며 주목한다. 작품은 고정된 의미에 따라 읽히기만 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장소와 시간에 따리 끊임없이 달라지는 존재가 된다. 그 덕분에 우리는 도록이나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의 온기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도시는 변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간다. 하지만 그 속에 놓인 공공미술은 시간을 겹겹이 품은 채 그 자리를 지친다. 〈길바닥 미술관〉은 작품을 통해 도시를 읽고, 도시를 걷다 보니 예술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은 미술
우리는 미술에 관해 말할 때 괜히 주눅이 든다. 미술을 잘 모르면 교양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고, 사실 미술관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이 좋고 나쁜지도 모른 채 미술을 이해한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작품 앞에서 굳이 아는 척이나 이해하는 척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몰라도 괜찮다. 작품 앞에서 번뜩 떠오른 생각이나 느낌 정도면 충분하다. 책을 읽다 보면 동네 아이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놀이터 미끄럼틀인 양 오르내리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공공미술에 가져야 할 태도를 잘 보여 준다. 그 아이들에게 작품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반응하게 만드는 존재다.
〈길바닥 미술관〉은 설명을 외우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고 다시 걷게 만든다. 정적인 미술관 안에서 정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감상이 아니라, 탁 트인 길바닥을 자유롭게 누비며 각자의 속도로 만나는 것이 바로 공공미술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도시의 많은 조형물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가 조금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더 이상 무심히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게 될 것이다. 길모퉁이에 서 있는 강철 덩어리 하나에도 시선이 머물고, 그 앞에서 자신만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시작되겠지. 그것이 바로 〈길바닥 미술관〉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가장 자유롭고도 깊은 미술의 감상법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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