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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라는 섬 / 임흥순

유골편지 / 임흥순

군도적 만남: 〈바다〉가 그리는 재일 정체성, 디아스포라적 소속감, 관계적 존재론 / 김연희

관객과의 대화 / 임흥순

평범한 자이니치(在日)인 나 / 히비노 민용

미술 하는 사람입니다 / 임흥순

멀리서 떠나는 사람들 / 권준희

심방과의 대화 / 임흥순

제주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바다 / 윤여일

제주국제공항 / 임흥순

디아스포라에서 바다의 몸으로 / 이솔

메모리얼 샤워 프로젝트

옷으로 연결된 기억의 바다 / 안혜경

《기억 샤워 바다》 전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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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라는 섬 : 디아스포라와 기억의 시학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B000148766 709.51 -26-13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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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를 공동의 실천으로 바꾸는 작업: 유품에서 공공예술로
『애도라는 섬』은 한 개인의 죽음 이후 남겨진 유품이 어떻게 공동의 기억과 감각을 조직하는 공공예술의 매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촉발되었다. 임흥순 작가의 ‘메모리얼 샤워’ 프로젝트는 2017년 타계한 김동일의 유품에서 시작되지만, 그 유품은 단지 한 사람의 삶을 보존하는 사적인 흔적에 머물지 않는다. 전시와 상영회, 워크숍, 장편영화, 게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번역되어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죽은 자의 흔적을 현재의 공동체가 다시 감각하고 나누는 장으로 확장된다. 이 책은 바로 이 전환의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애도는 개인의 내면적 정서에 머물지 않고, 유품이라는 물질적 흔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기억을 나누는 공적인 실천으로 재구성된다. 임흥순의 글에서 김동일의 옷은 “역사 세례”이자 “기억 내림”으로 자신에게 전달된 무엇이며(12쪽), 따라서 그것을 감당하는 일은 곧 공동의 짐을 나누는 일이 된다. 전시장에서 옷은 만지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감각적 매개가 되고, 워크숍에서는 다시 다른 사람들의 몸으로 건너가며, 영화 속에서는 상실과 위로를 담은 시적인 물질로 변한다. 이처럼 『애도라는 섬』은 애도를 회고의 언어로만 붙잡지 않고, 유품과 몸, 전시와 나눔, 기억과 공동체를 다시 연결하는 사회적 형식으로 제안한다. 애도의 공공성은 바로 그 자리, 곧 상실이 다시 관계와 나눔의 형식으로 전환되는 자리에서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다가 여는 관계의 정치학: 군도적 상상력과 디아스포라의 기억
김동일의 삶은 제주 4·3의 역사와 재일의 삶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결절점이다. 제주 4·3 당시 연락책으로 활동했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의 삶을 산 김동일의 경험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기억의 축이다. 이 책에 실린 필자들의 글은 이 축을 따라가며, 재일 정체성, 디아스포라적 소속감, 여성들의 저항, 바다를 둘러싼 환경과 생태 문제를 함께 사유한다. 바다는 떠남과 귀환, 이산과 소속, 죽은 자와 산 자, 제주와 일본, 과거와 현재를 잇는 관계적 공간으로 작동한다. 김연희는 〈바다〉를 통해 재일 정체성과 디아스포라적 소속감, 관계적 존재론을 읽어내고, 권준희는 멀리서 떠나는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윤여일은 제주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바다를, 이솔은 디아스포라와 바다의 몸을, 히비노 민용은 평범한 자이니치의 삶을 통해 이 문제를 각기 다른 각도에서 살펴본다. 이렇게 각 글은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지만, 공통적으로 바다를 경계와 이동, 차별과 연대, 기억과 생존의 장소로 다시 읽어낸다. 그 결과 제주 4·3과 재일의 역사는 분리된 사건이 아니라, 군도적 상상력 속에서 서로 울리고 이어지는 기억의 장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애도라는 섬』은 디아스포라를 단순한 이주의 경험이나 정체성 정치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경계 너머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상상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이 책에서 바다가, 상실된 장소를 대신하는 은유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삶들을 연결하고 흔드는 정치적·시학적 장이 되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임흥순 작가의 프로젝트도 그렇거니와, 이 책도 바다를 매개로 해, 기억이 고정된 장소의 보존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관계 맺는 형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록을 넘어 살아 움직이는 기억으로: 전시, 워크숍, 영화가 함께 만드는 아카이브
『애도라는 섬』은 형식상으로는 프로젝트를 기록한 책이지만, 실제로는 기억을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인가를 탐구하는 책에 가깝다. 작가 노트와 드로잉, 연구자와 큐레이터의 원고, 프로젝트 타임라인, 전시 《기억 샤워 바다》의 도판 등 글과 자료를 함께 엮은 하나의 확장된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아카이브는 과거를 보존하는 저장소가 아니다. 전시와 워크숍, 상영과 대화, 영화와 게임은 끊임없이 다른 방식으로 재가동되는 기억의 장이 된다. 특히 ‘고치글라 Run With Me’ 워크숍에서 김동일의 옷이 사람들의 몸으로 다시 건네지고, 전시와 영화 속에서 다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기억이 어떻게 기록을 넘어 현재의 관계 속에서 되살아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기에 『애도라는 섬』은 단순한 기록집이 아니라, 기억을 살아 있는 형태로 남기기 위한 공공예술의 방법론을 탐구한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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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그렇게 나는 김동일 유품의 관리자 겸 김동일의 한국 유족이 되었다. 김동일의 삶과 옷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나누고 함께 할 것인지? 책임이 부여되었다. 그 당시는 햇빛 쨍쨍한 날에 내리는 소낙비라고 생각했다. 피할 수 없는 ‘역사 세례’이자 ‘기억 내림’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P. 17] 어릴 적 함께 지낸 재일 조선인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일까? 양심이었을까? 죄책감이었을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바다가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고 있듯 사람과 사람의 마음 또한 서로 연결되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 그렇게 에토 요시아키의 마음은 파도가 되어 나의 마음으로 철썩하며 흘러 들어왔다.
[P. 20] 산 자가 죽은 자에게 하는 말은 들릴 수 있어도, 죽은 자가 산 자에게 하는 말은 들을 수 없다. 죽은 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들일까? 산 자 안에 움직이는 마음이 있다면 죽은 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은 아닐까? 죽은 자와 산 자는 함께하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