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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과 감사의 노래 : 피기춘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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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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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성과 생명의 충동감으로 천상을 지향하다

제3시집 이후 만 2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에 나온 피기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일상의 삶과 감사의 노래』에 담긴 시편들은 일상의 이야기와 신앙의 솔직한 고백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사색의 깊이를 제공한다. 평생을 신앙에 의지해 온 맑은 영성의 노래가 그의 삶 전체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보이고 있다.

비정한 이기주의로 치닫는 현상에서 시적 치유의 다양성이 논의되는 일면에 비춰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의 “새가 사라진 거대한 숲의 침묵”을 잠시 가늠하면 끝내 피기춘 시인의 시 의미성은 소외된 타자 간의 미래를 지향한 ‘세상의 빛, 맑은 영성’으로 자연의 이법理法을 거역하지 않는 감미로운 서정성의 감응이다. 그렇다. 그 자신의 시편에 수용된 치열한 시대적 소임의 견고한 고뇌는 창조주께 드려지는 “여호와 닛시!”로 경건한 기탄잘리(Gitanjali)다. 모쪼록 영감의 비의比擬를 매듭짓는 ‘신의 작은 대행자’로서 ‘감성적 언어와 맑은 영혼의 울림, 그리고 갈등 구조로 얼룩진 깊은 스키마(schema)의 치유’를 위해 저토록 피멍 든 손으로 영혼의 닻줄 움켜잡는 그 존재감은 끝내 경이로운 빛남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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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명상」


구르몽의 ‘낙엽’을 읊조리다
떨어진 마지막 낙엽
차마 밟을 용기가 없다
빛나는 생애 그 마지막 날,

생명의 마침표 찍는
그 최후의 순간
하얀 백지엔
한 행 유서도 없다

황홀한 마지막 전율,
풍경화 한 폭 남기고
홀연히 끝내는 삶은
저토록 눈물겨운 몸짓이다
「언어의 미학」


밤새 내린 순결한 눈
소리 없이 내렸다 녹고
한 계절 피고 지는 꽃
소리 없이 피고 진다

구름도 말없이 흘러가고
세월도 말없이 흘러가듯
인생도 소리 없이 흐르고 있다

하고픈 말
못내 많을지라도
때로는 긴 함묵緘默이 최고의 언어다
「눈물 없는 울음」


질곡의 그 삶 살면서
어디 눈물 없이 살던 날, 있었는가

행복의 어휘에 매혹되어
노예처럼 복종하며
그날의 슬픔과 탄식조차
토하지 못한 채 험난한 사막을 지나서
비록 여기까지 왔을지라도,

참혹했던 가난의 추억,
포효하던 정열의 몸짓과 육체
맨발로 달리던 영웅 같은 그 열정
못내 갯벌 속 진주를 찾으려는
그 푸른 꿈의 응시, 어리석음이었지

얼어붙은 강물 밑 눈물 흐르던 날
만 리 길 떠나는 철새도 울었고
애달픈 세월이 남긴 상처의 잔상殘像
끝내 모두 잊어야 할 시간이다

눈물의 흔적 지우고 고뇌의 세월아,
망각忘却은 위대한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