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 미처 몰랐던 음성해설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311925
362.41 -26-2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0003311926
362.41 -26-2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예술을 감상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는 믿음이 열어 준 가능성의 세계 윤단비·이다혜·조승리·김수정 추천!
<대장금>, <CSI>, <왕의 남자>, <우리들>, <벚꽃동산> 7,800여 작품의 해설을 쓴 우리나라 1호 음성해설 작가의 책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을 이야기하던 2021년, 그때 시각장애인들은 <오징어 게임>을 어떻게 봤을까? 시각장애인이 <오징어 게임>을 본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만일 <오징어 게임>의 소리만 들어야 한다면, 등장인물들의 파편적인 대사와 난투 현장의 효과음으로 이 복잡한 데스게임을 유추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각장애인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며 드라마의 소리만을 듣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음성해설(화면해설)을 함께 듣는다.
시각장애인은 알지만 비시각장애인은 모르는 시각장애인은 알지만 비시각장애인은 알기 어려운 사실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드라마나 영화의 일부 작품에 음성해설(화면해설)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2003년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방송국의 낮 시간대 방송을 일부 허용하고 2005년에는 전면 허용하며 자막 및 화면해설 강화를 권고했다. 시범적으로 제작 편성되던 음성해설 드라마가 이때부터 정규 편성되기 시작했다. 음성해설audio description(화면해설video description)이란, 시각장애인이 드라마나 영화, 공연, 전시 같은 시청각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상황을 묘사하는 대본을 쓰고 이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언어(19개)로 음성해설(화면해설)이 제공된 작품이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17개), <브리저튼Bridgerton>(15개)보다 많다.
우리나라 1호 작가의 음성해설 이야기 서수연 작가는 2003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음성해설(화면해설)의 대본을 쓰고 그 대본을 낭독한, 이 일을 직업으로 삼은 우리나라 1호 음성해설 작가이자 음성해설 성우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연극, 뮤지컬, 미술작품, 무용, 마술쇼 등 7,800여 작품의 음성해설을 썼다. 그가 20년 넘게 활동하며 이렇게 많은 작품에 음성해설을 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애인 시청권과 예술 감상권에 대한 아주 느리지만 분명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한 직업인이 이끈 접근성의 세계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은 직업인으로서 서수연 작가가 이끈 접근성의 세계를 보여 준다. 음성해설이라는 낯선 영역에 던져져 컴퓨터 앞에서 홀로 작업하던 작가는 마감에 쫓기면서도 선해설, 후해설 등 음성해설 방법론을 개발하고 직업윤리를 세우며 전문성을 만들어 나갔다. 자신의 일에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고 싶었던 작가는 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고 방송법상 제작 편수의 10퍼센트 이상을 음성해설로 제작해야 하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국립극장, 국립극단, 두산아트센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첫 터치투어(공연 전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 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무대장치와 소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활동)를 성사시켰다. 그의 행보에 따라 그동안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장르에 음성해설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화면해설, 음성해설, 큰 글씨, 낮은 위치의 버튼, 진동 의자 음성해설은 이제 화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무용 공연 <무용수-되기>에도, 이은결 마술사의 국내 최초 배리어프리 일루션 공연에도 음성해설이 제공됐다. 무용과 마술은 음성해설이 어려울 거라고 여겨졌던 대표적인 장르였다. 노안이 온 중년에게는 큰 글씨 팸플릿을, 키가 작은 어린이에게는 낮은 위치의 버튼을, 시각장애인에게는 만질 수 있는 복제품을, 청각장애인에게는 소리가 진동으로 울리는 의자와 조끼를…… 음성해설의 기반이 되는 접근성의 개념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환대하며 문화예술 현장을 밝히고 있다.
모두를 환대하는 문화예술 현장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은 시각에만 치우쳐 있던 우리의 감각을 깨워 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질문들이 고개를 든다. ‘잠깐, 시각장애인은 <왕과 사는 남자>를 어떻게 보지?’ 여기 없는 사람이 누구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감각하는 것. 그로부터 환대가 시작되면 좋겠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예술작품을 볼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 서수연 작가는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눈을 감고 드라마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음성해설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미디어의 화려함 뒤에는 늘 소외된 감각이 웅크리고 있다.”_서수연
저자가 낭독한 오디오북 동시 출간 이 책은 오디오북과 동시 출간된다.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독자에게 이 책이 같은 시기에 함께 도착하기를 바란다. 낭독은 서수연 작가와 장민혁 성우가 맡았다. 서수연 작가의 목소리는 시각장애인에게 익숙하다. 음성해설 방송의 초창기 KBS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SBS <작은 아씨들>, MBC <베스트극장> 등의 음성해설을 서수연 작가가 쓰고 낭독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제목이 점자로 들어가 있고, 책 날개에는 도드라진 사각형을 두어 시각장애인들이 QR코드를 촉각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를 통해서는 표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표지 해설 또한 서수연 작가가 직접 작성하고 낭독했다.
책속에서
내가 눈을 감고 드라마를 감상하며 깨달은 바는 명료했다. 보이지 않는 상태로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정말 어렵다는 것. 매 순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디어의 화려함 뒤에는 늘 소외된 감각이 웅크리고 있다. <1장 보이지 않지만 들을 수 있는>
돌이켜보면 전 시리즈의 음성해설 대본을 쓰는 시간보다 자료를 조사하는 데 쏟은 시간이 훨씬 길었다. 시청자라면 요원들이 다루는 복잡한 시약이나 전문 장비의 이름을 몰라도 드라마를 즐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화면 속 모든 디테일을 낭독문으로 내놓아야 하는 음성해설 작가에게는 소품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영상을 수십 번 멈춰 가며 실험대 위의 도구들을 관찰하고, 시약병의 라벨이 스치듯 지나갈 때면 초단위로 화면을 끊어 보며 가장 선명한 프레임을 찾았다. 알아낸 스펠링을 인터넷에 검색하고 국내외 실험도구 판매 사이트와 논문을 이 잡듯 뒤졌다. 마치 내가 사건의 실마리를 좇는 CSI 요원이 된 기분이었다. <1장 보이지 않지만 들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