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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워싱턴의 하루

1부. 보이지 않는 정부
1장. 합법적인 영향력
2장. K스트리트의 설계자들
3장. 로비하는 수녀님

2부. 영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장. 얼굴을 비추는 사람들
5장. 판을 만드는 기술
6장. 한 줄의 예산
7장. 지도 위의 권력

3부. 승패는 어디서 갈리는가
8장. 워싱턴으로 가는 기업들
9장. 움직이는 연합
10장. 뜻밖의 전선
11장. 열리지 않는 문

4부. 로비의 그림자
12장. 회전문
13장. 절반의 개혁
14장. 로비스트가 아닌 로비스트

5부. 세계는 왜 워싱턴으로 가는가
15장. 시간을 사는 나라들
16장. 중국은 왜 실패하는가
17장. 의심받는 사람들
18장. 스크립트 없는 배우

에필로그: 누구의 목소리가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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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이용)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그 시장의 규칙은 워싱턴에서 결정된다.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좋은 제품과 가격, 기술력만이 아니다. 정부가 어떤 산업을 지원할지, 어떤 기업을 규제할지, 어느 나라의 제품에 관세를 매길지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그래서 세계의 기업들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워싱턴에서도 경쟁한다.
2025년 미국의 연방 로비 지출은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빅테크와 제약, 방산과 금융, 에너지와 반도체 기업들은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쓴다. 외국 정부와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로비 회사와 로펌을 고용하고, 전직 의원과 관료를 영입하고, 싱크탱크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워싱턴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액세스》는 이 거대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장 중요한 자산에 주목한다. 바로 ‘접근권(access)’이다. 워싱턴에서 돈은 중요하지만, 돈만으로 정책을 움직일 수는 없다. 정책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어떤 논리와 언어로 전달하는지도 중요하다. 《액세스》는 이 과정을 추적한다.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어떻게 접근권을 확보하고, 그것을 어떻게 정책에 대한 영향력으로 바꾸는가.

쿠팡에서 틱톡, 엔비디아까지,
기업들은 워싱턴에서 어떻게 싸우는가


반독점 규제의 표적이 된 빅테크는 의회를 설득하고, 수출 통제에 걸린 반도체 기업은 규칙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 틱톡은 강제 매각 위기 앞에서 최정예 로비팀을 꾸렸고, 엔비디아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설득전을 벌인다. 구글·애플·메타·아마존도 자신들을 겨냥한 규제와 법안이 등장할 때마다 의회와 행정부의 문을 두드린다. 최근에는 쿠팡 논란이 미국 의회로 번지면서 대미 로비는 한국에도 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기업들은 불리한 법안을 막고, 필요한 조항을 넣고, 규제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움직인다. 때로는 경쟁 기업과 손을 잡고, 같은 업계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편에 선다. 시장에서 제품으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워싱턴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규칙을 놓고 싸운다.
로비를 하는 것은 기업만이 아니다. 노동조합과 시민 단체, 대학과 병원, 종교 단체도 로비를 한다. 일본·이스라엘·대만 같은 외국 정부는 의회와 행정부, 싱크탱크와 전문가 사회에 우군을 만들고, AARP는 수천만 회원의 목소리를 정치적 영향력으로 바꾼다. 워싱턴에서는 법과 제도의 영향을 받는 거의 모든 집단이 법과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려 한다.

선거는 사람을 바꾸고
로비는 정책을 바꾼다


우리는 미국 정치를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통해 바라본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도 정치는 계속된다. 누가 권력을 가질지가 정해진 뒤에는 어떤 법과 정책을 만들지를 둘러싼 경쟁이 시작된다. 법안과 예산, 규제와 행정명령을 놓고 또 다른 정치가 펼쳐진다.
《액세스》는 로비를 부패나 음모라는 익숙한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미국에서 로비는 헌법이 보장한 청원권에서 출발한 합법적 정치 활동인 동시에, 돈과 정보, 관계와 접근권의 차이가 영향력의 차이로 이어지는 거대 산업이다. 그 안에는 의회와 행정부, 기업과 시민 단체, 로펌과 로비 회사, 싱크탱크와 언론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로비를 들여다보면 미국 정치가 움직이는 방식이 보인다. 기업과 이익 단체, 시민 단체와 외국 정부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들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서로 충돌하는 요구는 경쟁과 협상을 거쳐 법과 정책에 반영된다. 그곳에서 내려진 결정 하나가 개별 기업의 사업, 한 산업의 미래, 때로는 한 국가의 전략까지 바꾼다.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기업과 정부가 워싱턴의 로비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16] 미국 정치는 선거로 정당성을 얻는다. 그러나 워싱턴은 선거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는 로비라는 상시적인 접촉과 조정의 체계 속에서 작동한다. 선거는 몇 년에 한 번이지만 로비는 매일 일어난다. 선거는 정치인을 바꾸고, 로비는 정책을 바꾼다.

_워싱턴의 하루
[P. 24] 한국 기업들은 이미 워싱턴에서 수천만 달러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그 활동을 설명하는 언어조차 없으니, 그 의미와 효과를 내부에서 제대로 평가하고 논의하기 어렵다. 언어가 없으면 개념도 없다. 개념이 없으면 전략도 없다. 전략이 없으면 로비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에 끌려다니게 된다. 돈은 우리가 내고, 방향은 그들이 정하는 구조가 된다.

_합법적인 영향력
[P. 36] 패튼 보그스는 법에 대한 접근 개념 자체를 바꿨다. 불리한 법이 있다면 그 법을 바꾸고, 불리한 규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만들어지는 과정에 개입하면 된다는 발상이었다. 법과 정책을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대상으로 본 것이다. 그 수단이 바로 로비였다.

_K스트리트의 설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