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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7쪽
2부 75쪽
3부 149쪽
4부 229쪽
작가의 말 263쪽
발문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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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 : 강진아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329419 811.33 -26-113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329420 811.33 -26-113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157845 811.33 -26-113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중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엄마의 욕망을 읽을 줄 아는 여섯 살 아이 호아
호아의 성공을 통해 자기 삶을 해결하려는 엄마
꼬-옥 끌어안은 채 돌진하는 뒤틀린 사랑!

“엄마는 호아에 대해서는 뭐든 다 알아.
그러니까 괜찮아.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

이야기에서 눈에 띄게 발전하는 인물 유형을 가리켜 성장캐(성장 캐릭터)라고 한다면, 강진아야말로 한국문학의 성장캐다. 신작을 출간할 때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강진아는 2020년 장편소설 『오늘의 엄마』로 데뷔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낯선 이별을 담담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응시한 이 작품은 독자와 평단의 고른 호응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미러볼 아래서』, 『mymy』,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등 몰입감 있는 서사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 준 작가는 2023년, 『mymy』로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몸소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호아』는 강진아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아역 배우 ‘호아’와 그 엄마의 뜨거운 사랑을 서늘하게 그린다.

■ 모든 것이 좋기만 한 날들

여섯 살 딸 호아에게 남다른 연기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여자의 삶에는 전에 없던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좌절을 안겨 주었던 패배의 목록이 호아와 함께라면 승리의 목록으로 역전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설렘. 여자는 딸의 지원자로서 전심과 전력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물불 안 가리는 여자에게 명문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을 뿐더러 누군가라도 들어가기 힘든 그들만의 요새. 그러나 운 좋게도 여자는 그 힘들다는 ‘솔중 유치원’ 입성에 성공한다. 아역 배우 활동, 명문 유치원 입학, 상위 계층 주거지로의 이사…… 꿈에 부푼 여자는 오늘도 정성을 다해 인스타그램 피드를 업데이트한다. 오늘의 태그. #배우권호아 #솔중유치원 #새로운출발

■ 불안은 ‘뒤트임’과 함께 찾아온다

“엄마, 있지. 그렇게 긴 눈을 만들려면 뒤트임을 해야 한대. 나도 뒤트임 할까?” 불안은 뒤트임과 함께 찾아온다고 했던가. 언젠가는 당장 쌍꺼풀 수술을 해 달라며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를 쓰던 호아가 요즘은 연일 뒤트임타령이다. 여자는 호아의 뜬금없는 요구에 놀라면서도 약간은 징그러움을 느낀다. 여섯 살 아이가 하는 말이라기엔 너무 남의 말 같아서, 어쩐지 자신이 해야 하는 말을 대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아가 원하는 건 뒤트임한 눈을 가진 자신일까, 뒤트임을 원하는 누군가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것일까. 호아는 자신이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점점 더 완벽한 거울이 되어 간다. 그러나 그마저도 잠시, 등원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호아는 점점 더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 간다.

■ 유치원 스릴러가 된 가족의 꿈

의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혼돈에 빠지는 건 여자라고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여자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내 당장 그 유치원에서 호아를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경고하고, 유치원 때문에 이사 한 새 집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좋았던 날들은 부지불식간에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날들로 변모하고, 여자를 향한 호아의 적대감마저 극에 달한다. 유치원 스릴러가 되어 버린 가족의 꿈은 강진아의 손에서 세련된 서사로 전개된다.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 관찰과 환각을 넘나드는 내면 묘사, 정밀하게 배치된 플롯에서 우리는 『호아』가 스릴러의 문법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문학적 밀도를 잃지 않는 강진아의 신작임을 정확히 간파할 수 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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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엄마, 엄마” 당시 호아가 발음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였으므로 여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서야 자신이 관심을 보인 대상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가능한 선에서 흉내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상대가 웃고 있으면 호아도 웃어 보였고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새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니까 엄마, 엄마는 그 대상이 엄마 같다는 게 아니라 엄마, 나 좀 봐 줘요를 압축한 말이었다. 할 줄 아는 말이 늘고 지을 수 있는 표정도 다양해지자 호아의 흉내 내기는 한층 더 본격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P. 12] “처음으로 목표라는 게 생겼다. 여자는 호아를 성공시키는 데에 자신의 인생을 걸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자 괴롭기만 하던 독박 육아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흔하디흔한 엄마들처럼 그냥 애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위대한 성공을 위한 거니까. 목표만 생기면 이토록 강한 힘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북하기만 하던 호아의 눈빛과 행동들이 성공을 약속해 주는 징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P. 16] “여자는 교육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서 유치원을 뒤졌다. 배경이 될 만한 명문 공립 유치원은 명문 대학보다 경쟁률이 높았다. 리스트를 뽑아서 원장들에게 선물을 보내기도 했고 찾아가서 빌어 보기도 했으나 호아를 위한 자리는 나지 않았다. (중략) 그냥 다 포기하고 아무 유치원에나 보내 버릴까.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호아가 칸이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리는 상상을 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더 위너 이즈…… 권, 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