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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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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억압이 없는 곳, 모두가 평등한 곳을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소설은 바로 그 ‘유토피아 이후의 세계’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폭력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 세운 공동체가 왜 또 다른 방식의 통제와 사형대를 필요로 하게 되었는지, 작가는 차갑고 절제된 문체로 인간이 반복하는 폭력의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이번 개정판은 원작의 강렬함을 유지하면서도, 시간이 지나 숙성된 작가의 시선으로 문장 하나하나를 새롭게 매만진 결과물이다. 혀가 지져진 고통, 빗물 섞인 흙탕물의 질척임, 안개 자욱한 시티의 서늘함 같은 감각적 묘사들은 리터치를 통해 한층 더 생생하게 살아났다. 퓨티와 워블이 마을의 진실을 마주하며 느끼는 전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위선과 맞닿아 있어 서늘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생존기가 아니다. ‘끝에서 끝으로 통하게 하려는’ 딘의 갈망을 통해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밀어내기 위해 세운 장벽들이 결국 누구를 가두고 있는지 묵직하게 질문한다. 특히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압도적인 장면들은 독자를 순식간에 반반한 마을의 안개 속으로 끌어들인다. 세련된 서사와 깊은 사유가 담긴 이번 특별판을 통해, 장벽 너머에 감춰진 진짜 진실을 마주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