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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진관관병편오책잔권(鎭管官兵編伍冊殘卷)』은 선조 29년(1596)에 작성된 속오군(束伍軍)의 군안(軍案)이다. 속오군은 임진왜란을 거치며 척계광(戚繼光, 1528〜1588)의 『기효신서(紀效新書)』에 제시된 속오법(束伍法)에 따라 조직된 군대로, 조선에서는 선조 29년(1596) 무렵 완성되었다. 본서는 원본의 영인본으로, 임진왜란 당시 속오군의 편제 현황이 기술되어 있다.
2. 저자
『진관관병편오책잔권』은 본래 평안도의 진관(鎭管)에서 작성한 것으로 유성룡(柳成龍, 1542〜1607) 집안에 전래되던 문헌인 『난후잡록(亂後雜錄)』의 배면(背面)으로 전한다. 영인본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산하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에서 편집 및 발행한 것이다. 해당 문헌은 원래 11책이었던 것으로 여겨지나, 2책만 유성룡 집안에 전래되었다.
조선사편수회는 1925년 일제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할 목적으로 설치된 조선총독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조선사 편수를 위해 각 지방에서 대대적인 자료 수집 및 조사를 수행하였다. 이후 조선사 편수를 위해 수집한 자료 중 20종을 택해 『조선사료총간(朝鮮史料叢刊)』이라는 명칭으로 영인본을 발간하였다. 본서는 조선사편수회의 『조선사료총간』 중 하나로 권 10에 해당한다.
유성룡 집안에 해당 문헌이 전래되게 된 계기는 속오군의 편제가 완성되었던 선조 29년(1596) 무렵 유성룡이 경기·황해·평안·함경도의 도체찰사(都體察使)를 맡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서에 기술된 속오군은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상대하기 위해 조선에서 군대의 대대적인 개편을 한 성과 중 하나이다. 중앙군이 훈련도감(訓鍊都監)을 중심으로 한 개편이었다면, 지방군은 속오군을 중심으로 한 개편으로 평가받는다.
3. 형태적 가치 및 특징
본서는 2책(冊)의 오침안(五針眼) 선장본(線裝本)이다. 앞표지 좌측 상단에는 표제(表題)인 ‘진관관병편오책잔권’이 쓰인 제첨지가 붙어 있다. 표제 하단에는 책차(冊次)가 기재되었다. 광곽(匡郭)의 형태는 사주쌍변이고 본문의 행자수는 일정하지 않다. 판심(版心)에는 간혹 상하대흑구(上下大黑口)와 상하내향어미(上下內向魚尾)가 등장하며, 대부분은 어미(魚尾)가 보이지 않는다.
제1책 편제(編題) 다음에는 1936년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서 풍산유씨(豐山柳氏) 집안에 소장된 『난후잡록(亂後雜錄)』의 배면에 있는 것을 경성(京城)에서 영인하였다는 간기가 확인된다. 해당 간기에 따르면 총 11책 중 2책이 전래되며 원본의 크기는 세로 37.0cm, 가로 25.5cm라고 한다. 영인본의 권수(卷首)에는 범례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유성룡이 도체찰사를 맡고 있을 때 여러 진(鎭)에서 성책(成冊)한 것임을 밝히고 있으며, 『난후잡록』의 본문 중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일괄 삭제하여 영인하였음이 확인된다.
본문은 안주(安州), 영상(永桑), 숙천(肅川), 영변(寧邊), 희천(熙川), 박천(博川) 등 평안도 진관별 속오군의 세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속오군의 세부 내역이 기술된 군안(軍案) 원본은 목판(木板)으로 인출된 인찰공책지(印札空冊紙)에 필사된 것으로, 매면마다 평안도관찰사인(平安道觀察使印)이 답인(踏印)되어 있다. 본문은 크게 2가지 형태로 기술되어 있는데, 한 가지는 일반적인 고서와 같이 행간(行間)이 구분되어 있는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사(司), 초(哨), 기총(旗總), 대총(隊總) 등 속오군의 체제에 맞춰 행간을 새긴 것이다. 여기에는 제1행에 사, 초, 기총을 기술하고, 제2〜4행에 제1대총(第一隊總)부터 제3대총까지를 직제에 맞춰 기재해두었다. 각 기총에 따라 대총의 구성이 다른데, 어떤 경우는 대총이 등패(藤牌), 낭선(筤筅), 장창(長槍), 당파(钂鈀), 화병(火兵)으로 구성된 반면, 어떤 경우는 조총(鳥銃)으로만, 어떤 경우는 사수(射手)로만 구성된 경우가 확인된다.
제1책 말미에는 통덕랑(通德郞)·행영변대도호부사판관(行寧邊大都護府使判官)·영변진병마절제도위(寧邊鎭兵馬節制都尉) 심(沈)과 가선대부(嘉善大夫)·평안도관찰사(平安道觀察使)·겸병마수군절도사(兼兵馬水軍節度使)·평양부윤(平壤府尹)·순찰사(巡察使) 윤(尹)의 직명과 착명(着名)이 확인되며, 제2책 말미에도 순찰사 윤의 착명이 확인된다. 이 중 순찰사 윤은 윤승길(尹承吉, 1540〜1616)이다. 제2책 권말에는 조선사편수회의 해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해제 다음에는 판권기가 확인된다. 판권기 상단에는 총 300부가 영인되었으며, 본서는 234번째 영인본임을 알리는 인장이 답인되어 있다. 본서는 임진왜란 당시 작성된 속오군의 군안으로, 당시 조선군의 편제와 구성, 속오군에 소속된 인물의 성명을 일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해제: 김대경, 감수: 옥영정)
4. 참고문헌
• 장준호, 柳成龍의 『亂後雜錄』 저술과 史學史的 의의, 한국사학사학보, 37, 2018, pp. 45〜78.
• 정구복, 1596年 平安道 鎭管官兵編伍冊, 고문서연구, 5, 1994, pp. 99〜125.
• 차문섭, 『束伍軍』 硏究, 동양학, 1, 1971, pp. 189〜227.| 등록번호 | 청구기호 | 권별정보 | 자료실 | 이용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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