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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곡부성묘위안사실기(曲阜聖廟慰安事實記)』는 1930년 중국 곡부(曲阜)의 공자 성묘(聖廟)가 병화로 훼손된 사건을 계기로 녹동서원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곡부 위안사업의 전말을 정리한 기록이다.

본서는 박연조(朴淵祚)와 안승구(安承龜)가 함께 편찬하고, 서상춘(徐相春)과 안순환(安淳煥, 1871~1942)이 교열하여 1931년 시흥의 녹동서원에서 간행하였다.

2. 저자

박연조와 안승구는 1930년 조선 유림을 대표하여 중국 곡부에 파견된 위문유생으로, 곡부 위안사업에 직접 참여한 당사자들이다. 박연조의 자는 달원(達源), 호는 성헌(惺軒)이며, 경상북도 의흥군 우보면 나호리 출신이다. 김흥락(金興洛, 1827~1899)의 문인으로, 녹동서원 부도감과 명교학원 학감·강사를 맡았고, 조선유교회에서는 종리사장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조선유교회의 기관지인 『일월시보(日月時報)』의 발행에 관여하는 등 녹동서원과 조선유교회의 실무를 담당한 핵심 인물이었다. 1930년 안승구와 함께 곡부에 파견되었으며, 사행 중의 경과를 기록한 「위문유생노행일기(慰問儒生魯行日記)」를 작성하여 이 책에 수록하였다.

안승구는 도통사 연산지회의 경북 회원이자 임원으로 활동한 유림이다. 그는 1930년 박연조와 함께 곡부 성묘 위문유생으로 선발되어, 조선 유림을 대표하여 곡부를 방문하고 위문서와 예물을 전달하였다. 귀국 후 열린 위로회에서는 위문사행의 경과를 보고하였다. 논문에서는 그가 공교지회 활동을 통해 곡부의 사정에 비교적 밝았기 때문에 위문대표로 선발된 것으로 보았다.

교열자인 안순환은 호가 죽농(竹儂)으로, 녹동서원을 설립하고 곡부 성묘 위안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위문유생의 선발, 위문서와 예물의 준비, 중국 관계 기관과의 연락 및 경비 마련 등 사업 전반을 담당하였다. 이후 곡부 위안사업을 통해 형성된 전국 유림의 인적 연계를 바탕으로 1932년 조선유교회를 창립하고 유교의 조직화와 인재 양성을 추진하였다.

박연조와 안승구는 본서를 곡부병화에 대응한 조선 유림의 회의와 결의, 위문유생의 선정과 파견, 중국 측과의 문서 왕래 및 귀국 후 보고에 이르는 과정을 관련 공문·서한·일기 등으로 구성하였다.

3. 형태적 가치 및 특징

본서는 오침안(五針眼) 선장본(線裝本)으로, 표지에는 표제(表題)인 ‘곡부성묘위안사실기’가 묵서(墨書)되어 있다. 광곽(匡郭)의 형태는 사주쌍변(四周雙邊)이고 어미(魚尾)는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본문은 반엽(半葉) 기준 12행 27자에 주쌍행(註雙行)으로 작성되었다.

권수(卷首)에는 안순환의 친필 서한 사본, 윤용구(尹用求, 1853〜1939)의 친필 사본, 「연성공수필찬사(衍聖公手筆贊辭)」, 녹동서원 원장 이의덕(李義悳)·도감 안순환의 서언(緖言)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으로 곡부병화에 대한 소식을 접한 녹동서원 관계자들의 회의와 위안사업의 발의, 전국 각지 유소에 보낸 통고문과 이에 대한 답통, 위문유생의 선정과 파견에 관한 문서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이어 안자묘에 위안 사실을 고한 고유문, 곡부 성묘와 연성공(衍聖公)에게 전달한 위문서와 예물에 관한 기록, 중국 측 관계 기관 및 연성공과 주고받은 서한 등을 실었다. 또한 박연조와 안승구의 곡부 방문 경과를 기록한 「위문유생노행일기」와 연성공의 답서 및 답례품, 귀국 후 개최된 위로회에 관한 기록까지 수록하여 위안사업의 발의부터 마무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였다. 박연조와 안승구는 위문서와 예물을 지니고 곡부로 파견되었으며, 귀국 후 열린 위로회에서는 위문사행의 경과가 보고되었다. 권말에는 안순환이 유교부흥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전국 유림의 의견과 협조를 구한 「곡부병화후오도진흥책문의(曲阜兵禍後吾道振興策問議)」를 수록하였다.

판권기에는 소화 6년(1931) 8월 20일 인쇄하여 같은 해 9월 5일 발행한 사실이 기재되어 있다. 박연조를 저작 겸 발행자로, 한성도서주식회사를 인쇄소로, 녹동서원을 발행소로 명시하였으며, 비매품으로 제작되었다. 본서는 국내 각지 유림의 참여와 중국 곡부 유교계와의 교류를 함께 담고 있어, 1930년대 녹동서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유교부흥운동과 한중 유림의 교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해제: 김대경, 감수: 옥영정)

4. 참고자료

• 황영례, 安淳煥의 儒敎 宗敎化 運動과 鹿洞書院, 경산 :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4.

• 황영례, 硯山 道統祠의 孔敎運動과 1930년대 安淳煥의 朝鮮儒敎會 儒敎宗敎化運動, 퇴계학논집, 28, 2021, pp. 409〜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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