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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속근사록(續近思錄)』은 조선 후기의 학자 이한응(李漢膺, 1778〜1864)이 주희(朱熹, 1130〜1200)와 여조겸(呂祖謙, 1137〜1181)의 『근사록(近思錄)』 체제를 본떠 편찬한 성리학 선집이다. 본서는 14권 4책으로 구성된 목판본이다. 『근사록』은 주희와 여조겸이 주돈이(周敦頤, 1017〜1073), 정호(程顥, 1032〜1085), 정이(程頤, 1033〜1107), 장재(張載, 1020〜1077) 등 북송 성리학자들의 글에서 요어(要語)를 뽑아 편찬한 성리학 입문서이다. 『속근사록』은 이러한 『근사록』의 편찬 방식과 체제를 계승하여 주희·장식(張栻, 1133〜1180)·여조겸·이황(李滉, 1501〜1570)의 저술에서 핵심 구절을 채록하여 성리학의 주요 항목에 따라 배열한 책이다.
2. 저자
이한응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본관은 진보(眞寶), 자는 중모(仲模), 호는 경암(敬菴)이다. 경상도 안동 출신으로, 아버지는 이진굉(李鎭紘)이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백조부(伯祖父)에게 수학하였다.
이한응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하였고, 이후 학문 연구에 전념하였다. 관직으로는 헌종 15년(1849)에 가감역(假監役)에 제수되었고, 철종 8년(1857)에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올라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가 되었으며, 철종 11년(1860)에 돈녕부도정(敦寧府都正)을 지냈다. 서예와 시문에도 능하였다고 전한다.
그의 학문은 주자학(朱子學)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심성(心性), 이기(理氣), 음양(陰陽) 등 성리학의 주요 문제를 다루었다. 문집에 수록된 서(書)와 잡저(雜著)에는 이러한 성리학적 논의가 포함되어 있으며, 퇴계 이황의 학설을 따르는 경향이 확인된다.
저술로는 『경암집(敬菴集)』이 전한다. 『경암집』은 이한응의 시문을 모은 문집으로, 고종 22년(1885)에 간행되었다. 『속근사록』은 이한응이 성리학의 주요 내용을 선별하여 체계화한 편찬서로, 『근사록(近思錄)』의 체제에 따라 주희·장식·여조겸·이황의 저술에서 주요 구절을 채록하여 편성한 책이다.
3. 형태적 가치 및 특징
본서는 14권 4책으로 구성된 오침안(五針眼)의 선장본(線裝本)이다. 표제(表題)와 권수제(卷首題)는 ‘속근사록(續近思錄)’이다. 각 책의 표제 하단에는 책차로 ‘춘(春)·하(夏)·추(秋)·동(冬)’이 기재되어 있다. 목판본(木板本)이며, 광곽(匡郭)의 형태는 사주쌍변(四周雙邊)이다. 계선(界線)이 있으며, 반엽(半葉) 기준 10행 18자이다. 어미(魚尾)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며, 책 크기는 32.0 × 21.6 cm이다. 첫 장에는 「義城」, 「金德永印」이라고 새겨진 장서인이 날인되어 있다.
권수에는 본서의 채록 대상 문헌으로 보이는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 목록에는 『주자대전(朱子大全)』, 『주자어류(朱子語類)』, 『논어집주(論語集註)』, 『시집전(詩集傳)』, 『대학혹문(大學或問)』, 『중용혹문(中庸或問)』, 『가례(家禮)』 등 주희 관련 문헌과 함께 『남헌선생문집(南軒先生文集)』, 『동래선생문집(東萊先生文集)』,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 『퇴계선생언행록(退溪先生言行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본서가 주희·장식·여조겸의 저술과 이황 관련 문헌을 주요 채록 대상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이어 철종 8년(1857)에 이한응이 작성한 지(識)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도체(道體)」, 「위학(爲學)」, 「치지(致知)」, 「존양(存養)」, 「역행(力行)」, 「가도(家道)」, 「출처(出處)」, 「치도(治道)」, 「치법(治法)」, 「임정처사(臨政處事)」, 「교인지도(敎人之道)」, 「경계(警戒)」, 「변별이단(辨別異端)」, 「총론성현(總論聖賢)」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 아래에 주희·장식·여조겸·이황의 저술 및 관련 문헌에서 채록한 구절을 수록하였다. 이는 본서가 『근사록』의 단순한 주석서가 아니라, 『근사록』의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성리학의 핵심 내용을 선별하여 항목별로 편성한 문헌임을 보여준다.
본서는 중국 송대 성리학자인 주희·장식·여조겸의 글과 조선 성리학자인 이황의 글을 함께 배열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를 통해 이한응이 『근사록』의 체제를 바탕으로 송대 성리학자들과 이황의 학설을 수용하고 정리한 양상을 살필 수 있다. (해제: 임윤수, 감수: 옥영정)
4. 참고자료
• 정인재, 퇴계선생탄생 480주년기념 국제학술회의 퇴계학과 그 계승발전 ; 이한응의 (李漢膺) 속근사록에 (續近思錄) 나타난 이학관 (異學觀), 퇴계학보, 35, 1982, pp. 96〜103.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ttps://kyudb.snu.ac.kr/main.do (접속일. 2026. 5. 27.)
•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 https://multi.ugyo.net/ (접속일.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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