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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초심발심자경멸의경(初心發心自警滅義經)』은 불교 초학자들을 위한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야운자경서(野雲自警序)』와 말법시대(末法時代)에 환난을 피하는 방법을 기록한 『불설상법멸의경(佛說像法滅義經)』을 합본하여 간행한 불서이다.

본서는 『야운자경서』 권말에 “光緖九年癸未三月下澣海印寺重刊”이라는 간기(刊記)가 있어서 고종 20년(1883) 합천 해인사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해인사에 해당 경판이 현전하고 있다.

2. 저자

『초심발심자경멸의경』은 각각 저자가 다른 『계초심학인문』, 『발심수행장』, 『야운자경서』, 『불설상법멸의경』을 합본한 불서이다.

각 불서들의 저자를 살펴보면, 먼저 『계초심학인문』은 고려의 대표적인 승려인 지눌(知訥, 1158〜1210)이 편찬한 불서이다. 지눌은 고려 의종 12년(1158)에 국학(國學)의 학정(學正)을 지낸 정광우(鄭光遇)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려 의종 19년(1165)에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사굴산문(闍崛山門)의 승려인 종휘(宗輝)의 문하로 들어가며 출가하였고, 고려 명종 12년(1182) 승과(僧科)에 급제하였다. 이후 『육조단경(六祖壇經)』,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을 열람하다가 두 차례의 깨달음을 경험하여, 팔공산 거조암에서 뜻을 함께한 여러 승려들과 함께 정혜결사(定慧結社)를 맺었다. 이후 결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증가하자, 주석하는 장소를 순천 송광사로 옮기고, 결사의 이름도 수선결사(修禪結社)로 바꾸었다. 이후 수행을 계속하여 정혜쌍수(定慧雙修), 돈오점수(頓悟漸修)의 수행 방법을 개창하였다. 고려 희종 6년(1210) 선법당(善法堂)에서 여러 승려들과 문답을 마친 후, 입적하였다. 지눌은 『계초심학인문』 외에도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발심수행장』은 신라의 대표적인 승려인 원효(元曉, 617〜686)가 지은 불서이다. 원효는 신라 진평왕 39년(617) 지금의 경산시에서 태어났다. 출가 이전 및 출가 시점의 원효 전기에 대해서는 기록이 적어서 정확히 알 수 없다. 이후 신라 진덕여왕 4년(650)에 의상(義湘, 625〜702)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는데, 첫 번째는 육로를 통해서 당나라로 가다가, 고구려(高句麗)에서 첩자로 의심받아 실패하였다. 두 번째는 해로를 통해서 당나라로 가려고 하였으나, 당나라로 가던 길에 깨달음을 얻어서 다시 신라로 돌아왔다. 이후 원효는 계율에 얽매이지 않고, 일반 대중들을 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쉬운 표현으로 불법을 전파하였다. 신라 무열왕 대에 요석공주(瑤石公主)를 만나 환속(還俗)하여 아들 설총(薛聰, 655〜?)을 낳았다. 이후로는 승려가 아닌 소성거사(小性居士)라 칭하며, 계속해서 대중을 위한 불법 설파와 저술 활동을 지속하였다. 이후 신라 신문왕 6년(686)에 혈사(穴寺)에서 입적하였다. 원효는 『발심수행장』 외에도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야운자경서』는 고려시대의 승려 야운(野雲) 즉 각우(覺玗)가 지은 불서이다. 각우는 기록이 적어서 고려 말의 대표적인 승려인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의 제자라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는 나옹 혜근이 입적하자 중국으로 넘어가 구법(求法)하려고 하였다는 단편적인 기록만 알려져 있다.

『불설상법멸의경』은 경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선행 연구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편찬된 위서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편찬자에 대해서는 경전의 특성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초 간행본이 영조 11년(1735) 창녕 관룡사에서 간행되었기 때문에 당시 창녕 관룡사에 주석하고 있던 설송 연초(雪松 演初, 1676〜1750) 등의 승려들이 편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3. 형태적 가치 및 특징

본서는 1책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침안(五針眼)의 선장본(線裝本)이다. 표제(表題)는 “初心發心自警滅義經”이며, 별도의 제첨(題簽)에 인쇄하였다. 판심제(版心題)는 『계초심학인문』은 “初心”, 『발심수행장』은 “發心”, 『야운자경서』는 “自警”, 『불설상법멸의경』은 “滅義經”이다. 경판(經板)을 통해 간행한 목판본(木板本)으로 광곽(匡郭)의 형태는 사주쌍변(四周雙邊)이다. 계선(界線)이 있는 유계본(有界本)으로 반엽(半葉) 기준 9행 18자 주쌍행(註雙行)이다. 어미(魚尾)는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야운자경서』의 권말에 “光緖九年癸未三月下澣海印寺重刊”이라는 간기가 있어서 고종 20년(1883) 합천 해인사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해인사에 해당하는 경판이 현전하고 있다. 『야운자경서』의 권말에는 간기 이외에 해당 판본의 판하본을 작성한 서사(書寫) 추담 정행(秋淡 井幸), 간행 불사의 전반을 담당하며, 간행을 위한 비용을 모은 화주(化主) 예선(叡詵), 각수(刻手)인 김동석(金東錫)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불설상법멸의경』의 권말에는 영조 11년(1735) 창녕 관룡사 간행본을 바탕으로 다시 판각하여 『계초심학인문』, 『발심수행장』, 『야운자경서』와 합본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초심발심자경멸의경』은 1책으로 각각 『계초심학인문』, 『발심수행장』, 『야운자경서』, 『불설상법멸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심발심자경멸의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계초심학인문』, 『발심수행장』, 『야운자경서』은 모두 출가수행을 시작하는 수행자들을 위한 마음가짐, 생활 지침 등의 내용을 수록한 불서이지만, 각 불서마다 조금씩 그 내용이 다르다. 『계초심학인문』의 경우, 선종 사찰에 있어서의 대중생활 규범 및 수행 방법에 대한 내용을 산문 형태로 수록하였다. 『발심수행장』의 경우, 수행자가 지켜야할 규범, 수행에 대한 발심 및 정진을 독려하는 내용을 운문 형태로 수록하였으며, 『야운자경서』의 경우, 조선 시대 대표적인 선수행 방법인 간화선(看話禪) 수행 방법에 대한 내용을 산문 형태로 수록하였다. 『불설상법멸의경』은 불법이 사라지는 말법시대에 환난을 피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과 말법시대의 마지막에 양거왕(梁居王)이라는 성군이 나타나 태평성대를 만든다는 기복적인 내용을 수록하였다.

『초심발심자경멸의경』은 조선 후기 승려 교육을 위한 교재 간행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임과 동시에 당시 경상도 지역에서 전래된 위경(僞經)인 『불설상법멸의경』의 전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해제: 김단일, 감수: 옥영정)

4. 참고자료

• 남동신, 朝鮮後期 불교계 동향과 《像法滅義經》의 성립, 한국사연구, 113, 2001, pp. 113〜138.

• 박진영·서왕모,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나타난 선사상 고찰, 선학, 64, 2023, pp. 5〜30.

•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 (접속일. 202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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