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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굉지선사송고(宏智禪師頌古)』는 남송 조동종(曹洞宗, 불교 선종의 분파) 승려인 굉지 정각(宏智 正覺, 1091〜1157)이 수행에 참고가 될 만한 전대 선사(禪師) 100인의 어록을 뽑아서 편찬한 『송고백칙(頌古百則)』에 금나라 조동종 승려인 만송 행수(萬松 行秀, 1166〜1246)가 해설 등을 붙여서 간행한 불서이다. 『종용록(從容錄)』이라는 이칭으로도 불린다.
본서는 표제면(標題面)에 “大阪書肆 文榮堂 尾張[書肆] 玉山房 合梓”라는 간기(刊記)가 있어서 일본 오사카(大阪) 문영당(文榮堂)과 오와리(尾張) 즉 나고야 옥산방(玉山房)에서 함께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저자
『굉지선사송고』의 바탕이 된 『송고백칙』을 지은 굉지 정각은 남송 조동종의 승려로 북송 원우 6년(1091)에 태어나 고향에 있던 정명사(淨明寺)에서 출가하였다. 이후 14세에 구족계(具足戒, 정식 승려인 비구가 받는 계율)를 받아 정식으로 승려가 된 후, 소림사(少林寺)를 비롯한 여러 사찰을 유행하면서 수행에 매진하였다. 18세에 향산사(香山寺)에 주석하는 조동종 승려 고목 법성(枯木 法成, 1071〜1128)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고목 법성의 사형(師兄, 한 스승 밑에서 자신보다 먼저 제자가 된 사람)인 단하 자순(丹霞 子淳, 1064〜1117)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받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이후 단하 자순의 문하에서 스승이 입적할 때까지 수행에 매진하였다. 단하 자순이 입적한 후에는 여러 사찰에 주석하다가, 최종적으로 천동산(天童山)에 주석하였다. 이후 후학 양성 및 선 수행에 매진하다가 남송 소흥 27년(1157)에 입적하였다. 굉지 정각은 선 수행 방법으로 묵조선(黙照禪, 묵묵히 좌선하여 신묘한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는 수행법)을 주장하였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송고백칙』을 편찬하였다.
『송고백칙』에 선사들의 어록에 대한 비평 및 해설인 소위 착어(著語)를 붙인 만송 행수는 금나라 조동종 승려로 금 대정 6년(1166)에 태어났으며, 자는 보은(報恩)이었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정토사(淨土寺), 경수사(慶壽寺)에서 수학하다가 대명사(大明寺)에서 조동종 승려인 설암 혜만(雪巖 慧滿, ?〜1206)의 문하로 들어가 수행하여 깨달음을 증득(證得)하였다. 이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만송헌(萬松軒)을 짓고 수행하다가 금 명창 4년(1193)에 금나라 황제의 앞에서 설법하여 금란가사를 수여받았다. 이후 정토사, 만수사(萬壽寺), 보은사(報恩寺) 등 여러 사찰의 주지를 역임하였으나, 곧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종용암(從容庵)에서 수행에 전념하였다. 후에 몽골제국의 재상이 되는 야율초재(耶律楚材, 1190〜1244)의 청으로 『송고백칙』의 내용에 해설을 붙인 『굉지선사송고』 즉 『종용록』을 편찬하였다. 이후로도 저술과 수행에 전념하다가 원나라 정종 원년(1246)에 입적하였다.
3. 형태적 가치 및 특징
『굉지선사송고』는 본래 전체 2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서는 현재 1책만 남아 있는 영본(零本)이다. 오침안(五針眼)의 선장본(線裝本)으로 별도의 표제(表題)는 없으며, 표제(標題)는 ‘굉지선사송고(宏智禪師頌古)’, 권수제(卷首題)는 ‘천동각화상송고(天童覺和尙頌古)’이다. 판심제(版心題)는 본문 앞부분에 수록된 굉지 정각과 만송 행수의 전기는 ‘천동만송약전(天童萬松略傳)’, 본문은 ‘굉지선사송고(宏智禪師頌古)’이다. 책판(冊板)을 통해 간행한 목판본(木板本)으로 광곽(匡郭)의 형태는 사주단변(四周單邊)이다. 계선(界線)이 있는 유계본(有界本)이지만, 굉지 정각과 만송 행수의 전기 부분은 계선이 없다. 반엽(半葉) 기준 7행 15자 주쌍행(註雙行)으로 흑구(黑口)는 판심 아랫부분만 흑구가 있으며, 어미(魚尾)는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형태적으로 광곽 내부 상단 및 좌우변에는 소자(小字)로 만송 행수가 붙인 착어를 수록하였으며, 그 내부에 다시 광곽으로 구분하여 굉지 정각이 정리한 선사들의 어록을 수록하였다. 본서의 표제면에는 “大阪書肆 文榮堂 尾張[書肆] 玉山房 合梓”라는 간기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 오사카 문영당, 나고야 옥산방 2개의 서사(書肆)에서 함께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서에는 없는 책 2에 수록된 발문을 통해서 일본 원문 2년(1737)에 간행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말 및 뒤표지 이면에는 책 판매와 관련한 기록이 있는데, 각각 “古今書籍所 巖松堂書店 東京神田”, “京城 郡書堂書店”이다. 본서가 일본 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도쿄(東京) 암송당서점(巖松堂書店)을 거쳐서 경성(京城) 군서당서점(群書堂書店)으로 이동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굉지선사송고』는 전체 2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 1에는 본문에 앞서 굉지 정각과 만송 행수의 전기인 「천동굉지선사약전(天童宏智禪師略傳)」, 「만송행수선사약전(萬松行秀禪師略傳)」를 수록하였으며, 이어서 목차(目次) 및 선사 50인의 어록을 수록하였다. 책 2에는 책 1의 내용에 이어 나머지 선사 50인의 어록과 발문(跋文)을 수록하였다.
『굉지선사송고』의 내용을 살펴보면 「천동굉지선사약전」, 「만송행수선사약전」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불서를 편찬한 굉지 정각, 만송 행수의 전기이다. 본문에는 석가모니 부처의 일화부터 북송대 선승인 낭야 혜각(琅琊 慧覺)의 어록까지 총 100인의 일화 및 어록을 수록하였다. 또한 이에 대한 비평 및 해설인 착어를 함께 수록하였다.
『굉지선사송고』는 조동종 승려인 굉지 정각, 만송 행수가 편찬한 선사 어록집 소위 공안집(公案集)으로 일제강점기 불서 유통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며, 이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불교계 정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해제: 김단일, 감수: 옥영정)
4. 참고자료
• 김규봉(도원), 南宋代 禪思想硏究 : 大慧와 宏智의 禪思想을 중심으로, 서울 : 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6.
• 조명제, 修禪社의 禪門拈頌集 편찬과 宏智錄, 불교학보, 63, 2012, pp. 223〜252.
• 佐藤悅成, 宏智禅師頌古百則の研究(一), 禅研究所紀要, 40, 2012, pp. 147〜225.
•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https://kabc.dongguk.edu/ (접속일. 2026. 7. 21)| 등록번호 | 청구기호 | 권별정보 | 자료실 | 이용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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