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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이름 없는 여자들, 책갈피를 걸어 나오다
청구기호
 951.5082-23-1
저자
 최기숙 지음
역자
 
발행사항
 머메이드

도서요약정보보기더보기

조선시대 남성들은 능력과 배움을 인정받아 각 분야의 관직에 올랐고, 실질적 힘을 지닌 당파와 학파를 형성해 지식과 권력을 계보화했으며, 설령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사유로 이런 일에서 배제되더라도 최소한 자기 이름으로 글을 써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 대신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딸, 남편의 직위로만 기록되었다.
기록에서 이름을 지웠다고 그녀들의 진짜 모습도 지울 수 있을까? 이름을 가려도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록의 행간을 읽어내고 이면을 들여다보면 날것 그대로의 그녀들이 누워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양반 여성에 관한 문헌의 행간과 이면을 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여성상이 실재했던 삶의 일부에 불과하고, 실제 당시 여성의 삶은 더욱 풍부했고, 사회적 실천과 역사에 대한 기여가 훨씬 확장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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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여성은 투명 인간이 아니다

1장 호칭: 여성을 부르는 사회적 약속
사회는 여성을 어떻게 부르고 있나? / 정경부인에서 여걸까지, 여성의 사회적 호칭 / 성품과 자질에 성차性差가 있을까? / 세속 부인과 다르다는 말은 칭찬인가, 비하인가? / 남자보다 나은 여자는 더욱 남자답다?

2장 아내: 현모양처는 없다
아내의 역할은 내조? / 청렴은 부부 공통의 생활윤리 / 돕는 아내 이상을 뜻하는 현부 / 아내는 지기이자 솔메이트 / 남편의 스승이자 멘토, 리더였던 아내 / 나를 품어준 아내는 헌신한 건가, 착취당한 건가? / 협력하는 공인 아내

3장 노동: 일한 것을 노동으로 여기지 않는 딜레마
신분과 상관없이 언제나 일하고 있는 여성 / 봉양은 돌봄 노동 / 일해도 일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그림자 노동 / 힘든 내색 않는 어진 여자의 아이러니 / 양반여성이 하면 여공, 여종이 하면 일이 되는 노동 현장에서 / 타고난 게 아니라 ‘배우고 익힌’ 결과 / 가정 관리와 가계 경영의 전문가 / 가정을 넘어 마을과 사회까지 돌보는 여성 /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했던 영혼 노동 / 여성의 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구조, 이에 따른 어휘적 결핍과 오류

4장 문자: 여성 문해력의 진실
여성은 정말 글을 몰랐을까? / 여성은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 여성은 언제, 누구에게서, 어떻게 글을 배웠나? / 언문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다 / 한문 서적을 읽으며 지적 토론과 학문 활동을 하다 / 왜 글을 읽을 줄 알면서 아는 척하기를 꺼렸을까? / 읽고 외는 대신 듣고 외며 공부하다 / 구술 청취로 남은 기록의 현장성

5장 생명 정치: 여성의 생명 권리를 앗아간 사회
섹슈얼리티의 생명 정치를 다시 보다 / 열녀의 탄생 과정과 배경 / 시선의 그물망 속에 갇힌 미망인의 삶 / 왜 즐기며 행복하게 살 마땅한 권리가 없었나?

6장 평판: 사회 감시망 속 소문과 평판
양반 여성의 삶은 문지방을 넘어서지 않는다? / 규문 안팎을 넘나든 여성의 존재감 / 양반 여성의 사회적 관계망과 평판 형성 / 사회적 감시와 인정 구조 속 평판이라는 딜레마 / 여성 평판의 역설

문서 기록의 행간과 이면의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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