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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아래 : 김향숙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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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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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이자 기쁨인 가족의 새로운 발견!
불투명한 삶의 균열들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처럼 아름다운 희망을 만난다


결핍으로서의 여성적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낸 김향숙 장편소설

내면에 침윤해 있는 삶의 부조리함을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시키고, 타자의 삶에 대한 선한 의식을 가장하고 있으면서 그 기저에 출세 지향의 욕망과 이기적인 개인의 욕심을 숨기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예리한 작가의식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은 바 있는 작가 김향숙의 신작 장편소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서서 잠드는 아이들』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이번 장편소설은, 데뷔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확고하게 지켜온 김향숙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작 『서서 잠드는 아이들』이 어른의 욕망과 부조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평안을 찾지 못하는 방황하는 이 시대의 십대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출간된 『벚꽃나무 아래』는 바로 그 욕망과 부조리의 삶을 살아가는, 그러나 그 욕망과 부조리로 인해 자신 또한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어른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진경은 앞만 보며 달려온 패션 디자이너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션계에서 변화에 대한 요구는 그녀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누구보다 변화를 열망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진경. 그녀는 두 번의 결혼을 했고, 각각의 결혼 생활에서 낳은 아들과 딸의 어머니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리 좋은 어머니는 아니었다. 첫 남편에게서 낳은 아들과는 남편과 이혼하면서 전혀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냈고, 두번째 남편에게서 낳은 딸은 어렸을 때 해외로 유학을 보내 외롭게 자라게 했던 것이다. 소설은 진경의 두번째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며 이별을 통보하는 녹음테이프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이후 자신의 일과 욕심 때문에 소홀했던 자녀들이 찾아오고, 죄책감과 후회가 그녀를 덮친다. 그러나 오히려 그 과정에서 진경은 잊고 지냈던 지난 시간들과 대면하면서 용서를 빌거나 화해를 해나가게 된다.
김향숙의 소설은 갈등과 대립과 불화를 극복할 수 있는 화해의 논리를 꾸준히 개진함으로써 독자의 감동과 의식화를 동시에 유발한다. 때문에 독자들은 그녀의 소설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시민적 욕망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터. 김향숙 소설의 힘은 그 소시민적 욕망의 근원이나 그것이 빚어내는 인간관계의 파탄을 핍진하게 그려내는 것에 있다. 또한 삶의 고통이 쌓이고 발전하는 가운데 인물들의 기나긴 깨달음의 과정을 겪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필연적으로 부닥치게 되는 과정들을 집요하게 탐구해나가는 것은 김향숙 소설의 남다른 성취라 하겠다.

김향숙의 소설은 독자들이 읽기에 그리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삶의 온갖 억압적 조건들, 그것에 속 시원히 대응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태도, 결말에 가서도 무엇 하나 풀리지 않는 이야기들, 내면 응시의 독특한 문체가 그 원인이다. 특히 그의 문체는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말대로, 편안하고 쉽게 읽지 못하게 하고, 때로는 어색하기도 하며, 흔히는 불균형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문장의 결대로 섬세하게 읽어보면, 그 읽어내기의 불편함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드러날 수 없는 착잡한 심적 구조를 깨닫게 해줄 뿐 아니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불투명한 삶들 속에서의 머뭇거림을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김향숙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 이번 작품도 결말에서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나무 아래, 그 분홍빛에 선 진경의 마지막 모습은 뭔가 희망적이다.

불투명한 삶에서는 상처가 어느 순간, 어디에서 드러날지 아무도 모른다. 새롭게 우리를 상처 입힐 일들 또한 어떻게 다가올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벚꽃처럼 흩날리는 무수한 희망들이 있어 미래가 마냥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없이 가볍고 작지만 봄날을 수놓는 아름다운 힘!

이 여름 더위같이 벅찬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면, 당신을 ‘벚꽃나무 아래,’ 그 아름다운 그늘로 초대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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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거친 바다가 수십 명의 사람들을 삼켰다는 소식을 전하는 말소리는 건조했다. 또 다른 어느 곳의 다리가 무너져 다리 위를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강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수십 명을 삼킨 물.
진경은 바다와 강물에 가족을 빼앗긴 사람들의 고통을 떠올리려 했다. 열여덟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한테서도 버림받았던 은영의 아픔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를 짓누르는 분노와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편이 떠난 후 몹시 그리워진 딸의 얼굴이 떠올랐다. 세 살 때 헤어진 후 한 번도 보지 못해 어느덧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아들이 무어라 소리를 질러대는 것도 같았다. - 본문 중에서